[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동구 재개발 구역에서 벌어진 건물 붕괴 참사를 바라보는 장연주 광주시의원의 마음은 착잡하고 답답하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다들 엄정한 수사와 대책 마련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 근데 실제로 그 입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결국 행정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과 임택 동구청장이 13일 타 구청장들과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장 의원은 “시장과 동구청장 합동으로 뭔가 발표하고 잘 하겠다고 했지만 행정적으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주체가 동구청과 시청”이라며 “행정의 책임을 정확하게 물어야 한다. 동구청장과 시장에게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돌이켜보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7년 12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2018년 1월) △인천 남동구 세일전자 화재(2018년 8월)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2018년 11월)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화재(2020년 4월) 등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대형 참사들은 끝없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미용 북구의원(광주광역시)은 고시원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알고 지내는 고시원 사장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인다. “말 그대로 사각지대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을 안에만 갖혀 있게 하면 안 된다. 햇살도 바람도 쐬도록 해야 하고 관심도 갖게 해야 한다. 어찌됐든 어떤 목적으로 고시원에 살게 됐는지 그 이유를 우리 사회가 알 필요가 있다. 정말 그 친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행정 차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9일 오후 북구의회 사무실에서 전 의원을 만났다. 전 의원은 관내 고시원 청년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 의원은 “어제도 (코로나 시기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고시원에 살게 된) 그 청년과 만나 밥을 사줬다. 그 친구를 통해서 주변 청년들의 사정을 알게 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정말 심각하긴 하더라”며 “보통 하나의 고시원 건물에 40~50개 방이 있고 최대 70개까지도 있다. (전남대학교) 상대쪽 고시원에는 주로 공부하는 대학생 친구들이 많은데 생활비나 월세 등을 지원해주는 사람이 부모다. 부모가 연료 공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왜 이렇게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김형수 북구의원(광주광역시)의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김 의원은 직접 쓰레기 수거차에 타보기로 했다. “(안전도시위원장으로서 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구정 질문을 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북구의 가장 큰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크게 주차, 생활쓰레기 등등이 있다. 주차장은 부지를 사야 해서 쉽지 않다. 신도시도 아니고. 그것 보다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저희가 한 36년 가까이 금강공사라고 위탁업체가 있다. 거기를 찾아갔다. 사장과 만났고 관내를 돌아보면 항상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내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인력이 부족한지, 장비가 문제인지, 환경적 뒷받침이 안 되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갔는데 금강공사에서는 장비와 인력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장비와 인력 지원은 한정된 재원과 세입이 있다 보니 무한정 늘릴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새벽에 나가서 3일 동안 관내 쓰레기 수거차를 타봤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9일 오후 북구의회 안전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원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라디오, 팟캐스트, 유튜브, TV 등 모든 방송에 가리지 않고 출연해왔다. 근 10년간 그래왔다. 당권을 잡은 뒤 몇몇 고정 프로에서 하차했지만 여전히 요청이 오면 다 수락하는 것 같다. 이 대표는 당선 이후 첫 주가 시작되는 14일 하루 동안 7개의 방송 일정을 수행했다. 사전녹화를 활용했지만 라이브 출연만 3건이었다. 총 12개의 일정을 하루에 다 소화했다는 사실이 많은 조명을 받았는데 사전녹화분이 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간 중간 대전, 광주, 서울 등을 오갔는데 대전 현충원(천안암 유족 만남)과 광주 분향소(학동4구역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에 방문해 애도를 표하고, 서울 국회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뒤에는 수많은 기자들과 백브리핑(비공식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와 수많은 워딩들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것만 살펴보면 될 것 같다. 우선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대통합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15시에 의원들과 상견례를 했다. 통상 국회 예결위 회의장(예산결산특별위원회)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는 의원, 직원, 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천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10세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물에 빠져 숨진 가운데 수심이 깊은 곳의 징검다리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수량에 따라 수심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징검다리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성인들도 징검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질 수 있는데 수심이 깊은 곳이라면 정말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태완 광산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후 광산구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사고가 난 곳이 내 지역구다. 그쪽이 상류인데 거기에 징검다리 하나가 있다. 지난주에 국회의원(민형배 의원)과 점검하러 갔었다. 비가 와서 물살이 좀 세긴 세더라”며 “거기에 징검다리 하나가 있는데 어른들은 안 지나갈 것 같다. 신발이 젖으니까. 그런데 아이들이 거기서 물총을 쏘고 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사고가 나서 막대를 집어넣어 보니까 어른들 턱까지 닿는 1.5~1.6미터 정도 나오더라”며 “비가 오면 풍영정천 물길이 좀 일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A군, B군, 1살 동생 C군(9세)까지 총 3명이 물총을 쏘며 놀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천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10세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과 B군 모두 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긴 했으나 A군은 도착 직후 익사 판정을 받았고 B군은 13시간만에 사망했다. 사고가 접수된 시점은 12일 15시반 즈음이었다. 같이 물총놀이를 하던 9세 동생(남)이 물에 빠진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풍영정천 징검다리에는 3명의 초등학생이 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아파트단지에 살던 동네 친구인 것으로 보여진다. 광산소방서는 대원 24명과 구조차 6대를 투입했는데 20분도 안 되어 바로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된 직후 두 친구는 심정지 상태였고 응급처치를 받은 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목격자는 "물총 몇 개 놓여져 있었고 구급차 두 대 지나갔고 한명은 여기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더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A군은 이내 사망했고, B군은 호전됐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13시간을 버틴 B군은 13일 새벽 4시30분 즈음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풍영정천은 도심 속 하천이라 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맹공이 부각돼서 그렇지 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진보적인 청년 정치인들의 공통 정서였다. 안티페미니즘과 능력주의로 표상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단점이 그 어떤 장점보다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를 이끌고 있는 류기환 대표는 11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이준석 대표에 호응하는 것들이 없진 않다고 본다”면서도 “정말 실질적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갈등을 고조시키는 방식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등 사실 청년 입장에서 구조적인 부분을 바꾸는데 써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갈등을 하는 데에 써야 한다”고 비평했다. 류 대표는 진보당(구 민중당)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대표는 “그런 식으로 분노가 계속 대변되다 보니 청년들 입장에서 본인들이 등판해서 이야기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청년들의) 요구나 호응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청년들의 구조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식의 뉘앙스는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낸 수많은 진보적 청년 정치인들의 글 속에 녹아 있다. 1985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 ‘학산빌딩’) 참사가 벌어진 뒤 하루(10일)만에 현장을 찾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늘 이런 중대재해 현장의 뒷 배경에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청구조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감식 직전이라 아직 밝혀진 것들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여 대표는 직감적으로 다단계 하청구조를 의심했다. 위험하고 번거로운 작업은 모조리 아래 회사에 맡기고 싼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단가 후려치기는 상수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현산) 대표이사는 “재하도급 (계약을) 한 적이 없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라고 강변했지만 경찰(광주경찰청 수사본부)은 새끼줄처럼 이어진 불법 재하도급의 고리를 파헤치고 있다. 경찰은 계약 과정을 주도한 현산 실무진 3명을 추가 입건했다. 총 7명이다. 11일 출고된 KBC 이준호 기자와 한국일보 안경호·원다라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현산이 정식 계약을 맺은 1차 하청업체 ‘한솔기업’ 외에도 ‘백솔건설’과 불법 철거왕으로 불린 조폭 출신 이금열 전 회장의 ‘다원그룹’ 등이 개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보 광주경찰청 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1일 오전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1985년생 37세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난 3년간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던 소위 개혁보수 세력이 떠올랐다. 마침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1990년생 김용태 후보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다. 1995년생 곽희근 수석부위원장(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곽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나도 바른정당부터 시작했고 유승민계라는 계파 이런 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될지는 나도 몰랐다. 죽음의 계곡이란 길이 한 3년 정도(2017년~2020년)였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4선)은 2017년 대선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4선)에게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당의 본류를 벗어나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2017년 1월 바른정당이 만들어졌고, 2018년 2월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2월 새로운보수당으로 진화했지만 4.15 총선 직전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됐다. 사실상 통합이 아니라 흡수였다. 곽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능력주의 △안티 페미니즘 △험지 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70대 부친을 울산역(통도사)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한국고속철도) 열차에 태워주고 배웅을 하려다 하차하지 못 했다. 연로한 부친을 위해 자리를 찾아주고 짐가방을 옮겨준 뒤 금방 내리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버렸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울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A씨는 아버지 옆좌석에 앉아 안절부절 마음을 졸였고 검표를 위해 승무원이 다가오자 구구절절 사연을 설명했다. 30대 여성 B씨도 장거리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배웅을 하려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 B씨는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에 남자친구와 함께 승차했고 곧바로 내리려다 문이 닫혀 꼼짝없이 정읍역까지 갔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KTX의 급박한 정차 시간으로 인해 이러한 해프닝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광주송정역에서 17시28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가 17시26분에 도착한다. 체감 시간으로 보면 1분30초 정도 밖에 안 된다. 실제 6월10일 오전 8시57분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KTX 408열차(호남선)의 도착 및 출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전부 2분 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