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설거지, 청소, 정리정돈, 요리, 빨래, 육아 등 이러한 것들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치부될 수 없는 명백한 노동이다. 그동안 가사 노동 종사자는 갑자기 해고되어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김용집 광주시의장(광주광역시)이 가사 노동자에 대한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를 보충하기 위한 조례(가사근로자 등의 고용개선 및 지원 조례안)를 발의했다. 관련 조례는 소관 상임위원회(산업건설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오는 7일 예정된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곧 통과될 예정이다. 그동안 가사 노동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법의 밖에 있었다. 지난 5월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사근로자법(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에 대한 인증제도가 도입됐는데 그 의미는 남다르다. 대한민국 근로기준법 역사 68년만에 집안일을 정식 노동으로 인정하고 이를 제공하는 사람의 노동권을 보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근로기준법 11조에 따르면 “가사 사용인에 대하여는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이제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인증을 받은 업체가 정식 고용한 가사 노동자는 일부 특례조항을 제외한 노동관계법(근로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코로나 시국 1년 7개월차 또 다시 모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요란한 소음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모기는 인류의 숙원 퇴치사업이다. 광산구(광주광역시)가 모기 유충을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미꾸라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미꾸라지는 모기 유충 장구벌레의 천적이다. 미꾸라지를 하천, 저수지, 습지 등에 방류하면 장구벌레는 죽을맛이다. 무차별적으로 잡아먹는다고 한다. 장구벌레는 요즘처럼 수온이 오르는 시기에 가장 많이 번식되고 있는데 미꾸라지 1마리가 최소 150마리에서 1100마리까지 잡아먹을 수 있다. 그래서 에프킬러 등 각종 화학적인 모기퇴치제 등에 비해 미꾸라지 방류는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광산구는 10개 소독업체와 합동으로 신창1제(저수지), 풍영정천, 수완저수지, 송산유원지 하천 등 66개소에 총 260kg 규모의 미꾸라지를 방류했다. 미꾸라지는 평균적으로 수명이 10년 가까이 된다. 그래서 이번 광산구의 조치는 지속적으로 광산구민들의 모기없는 안락한 삶을 유지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옥현 광산구 보건소장은 “모기가 한곳에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하여 미꾸라지로 유충의 개체 수를 줄이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한해 불이 몇 번이나 났을까? 무려 3만8659건이다. 하루 106건 꼴인데 아무리 전국 집계치라고 해도 이 정도면 누구나 화재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인명 피해 비율은 1%(400여건) 수준이다. 사실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렇지만 빨리 감지해서 대처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화재가 치명적인 것은 발생 초기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연기 질식’ 때문이다. 그래서 집이든 사무실이든 화재 감지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빨리 감지해서 알려줘야 금방 대피할 수 있다. 우선 시중에서 1만원 이내로 구입 가능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반드시 기억하자. 이젠 선물을 줄 때 다른 것 말고 가정용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줘도 좋을 듯하다. 관련해서 좋은 소식이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화재를 아주 빨리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원이 출자해 2015년에 설립한 기업 한선에스티는 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능형 화재감지기’를 선보였다. 연구원은 지난 6월30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네이버 기준 기사가 35개 가량 나갔다. 며칠 좀 됐지만 화재를 빨리 감지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자고 있는데 불이 나면 대피하지 못 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위험이 있다. 더구나 노인이라면 빨리 탈출하지 못 해 질식사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30일 새벽 3시45분 즈음 경남 창녕군 고암면 억만리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2시간 반만에 완전히 진화됐고 주불이 1시간만에 잡혔다. 그러나 집에 살고 있던 70대 노부부(77세 할아버지와 72세 할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창녕소방서 대원들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노부부를 발견했는데 이미 숨진 뒤였다고 한다. 화재 발생 이후 2시간이 되던 시점이었다. 당시 출동 대원들은 “불이 꽤 크게 나서 주택이 붕괴했던 만큼 인명 수색에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밝혔다. 화재 규모로 살펴보면 단독주택 221제곱미터(66평)가 불에 탔다. 창고와 주택이 전소됐는데 재산 피해액은 6900만원 정도다. 인근 주민이 무언가 타는 요란한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경찰서와 소방서는 이미 합동 감식을 마쳤다. 통상 주택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면 대부분 질식사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새벽에 자고 있을 때 불이 난 점, 겨울 난방기구 관련 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부산이나 대구를 가려면 오직 고속버스 밖에 없었다. 서울행에 비하면 버스 편성 대수도 적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지방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길이 아주 잘 돼 있다. 육로, 철로, 하늘길, 뱃길 등 다 잘 돼 있다. 그러나 지방과 지방간의 연결은 미흡하다. 광주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300km이고, 광주에서 대구 또는 부산까지의 거리는 그보다 50km 가까이 짧다. 그러나 고속도로 소요시간으로 보면 둘 다 3시간을 넘긴다는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제는 영호남간 전용 철도가 깔리게 됐다. 영호남 지역의 20년 숙원사업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담은 구축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비용 대비 경제효과가 부족하단 이유로 여전히 “검토” 딱지가 붙어 있는 상황이었는데 문재인 정부 말기에 반전이 일어났다.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191km에 달하는 철도를 새로 연결하는 것으로 대구·고령·합천·거창·함양·장수·남원·순창·담양·광주 등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전동킥보드 춘추전국시대로 인해 기세가 좀 죽었지만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는 상당히 상용화됐다. 꽤 성공적이고 많은 서울시민들이 즐겨 타고 있다. 그에 비해 광주광역시의 공공자전거 ‘타랑께’는 매우 미흡하다. 144만의 광주시민들 중 타랑께를 타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난 1일 개최된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최미정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타랑께가 민간 공유자전거의 등장과 함께 가입자 수와 이용자 수가 운영 초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광주시 공영자전거 정책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카카오 T 바이크’는 페달을 밟는 순간 동력이 실리는 전기자전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광주에서도 1000여대가 보급되어 주류 전동킥보드 ‘지쿠터’와 함께 광주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랑께 이용률이 매우 낮은 만큼 차라리 폐지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 의원은 “타랑께는 극히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기에 시민들의 이용 효율이 떨어진다”고 환기했다. 공유자동차 서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요즘 길거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동휠체어는 최소 2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가격이 꽤 비싼 만큼 아무나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서구청에서 ‘휠체어 탑승 설비’ 자동차 공유 사업을 개시한다. 사업명은 ‘효카(백세청춘! 행복한 동행!)’이다. 전승일 서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이동 불편 노인의 휠체어 탑승 설비 장착 자동차공유 이용 조례)가 작년 7월 통과됨에 따라 시행되는 것인데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전 의원은 지난 6월28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1년여 만에 드디어 공유자동차를 이용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어르신들의 이동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예산의 제약으로 여러 조건들이 붙었다. 이용 대상은 △만 65세 이상이어야 하고 △타인의 도움없이 이동이 불편해야 하고 △주민등록이 서구로 돼 있어야 하고 △이용 빈도수는 월 1회 공휴일 포함 5일 이내로 사용할 수 있다. 당연히 사용료는 무료다. 문제는 운행 중 발생하는 유류비·통행료·과태료·범칙금 등 기타 부대 비용에 대해서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문재인 정부에 등돌린 진보진영 인사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취약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탄압이 매서웠고 버티느라 애를 쓰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위선에 맞서는 것만으로 뭔가 점수를 얻는 시기는 지나갔다. 대권주자로서 적절한 인물인지 진보적 검증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6월29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우클릭이 돼 있다. 차라리 좌클릭을 했어야 하는 건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 선언을 한 당일 진 전 교수는 실망감을 표출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진보가 실패한 그 부분에서 진보가 하려고 했던 그 일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은 그 일을 못 했다. 그들은 그걸 못 하면서 위선적이었다”고 지적했어야 했다면서 “지금 전체적으로 메시지가 내가 볼 때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무엇이 보수 편향적으로 느껴졌던 걸까. 그건 바로 윤 전 총장이 반복했던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이다. 자유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벗어 던진 뒤 3개월 동안 열공 기간을 거쳤다. 분야별 정책 의제를 중심으로 현장 학습이 이뤄졌는데 뭔가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달랐다. 대결 정치의 공식이 아닌 정책 의제로 승부를 볼줄 알았다. 그러나 공식 출사표가 공개되고 보니 기존 정치권의 구태로 불리는 “분노” 화법으로만 가득차 있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13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분들(희생한 군인들 및 소상공인)과 함께 하겠다.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며 “그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정치 참여선언’으로 네이밍됐다. 202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반문재인계 대통합을 이뤄서 정권교체를 성취하겠다고 공언했다. 정권교체의 선봉장에 자신이 서겠다는 식이다. 정권교체의 명분은 법치와 공정을 무너트린 현 여권의 악마성이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정권과 이해관계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당연히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본지 기자는 지난 6월26일 새벽 5시 즈음 서울 숙소에서 500ml 캔맥주 1개를 마셨고, 정오 즈음 삼계탕으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서비스로 나온 인삼주 1잔을 마셨다. 소주잔으로 딱 1잔이었다. 그 이후 고속버스를 타고 같은 날 19시 즈음 광주광역시에 도착했다. 당초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주차창에 자가용을 세워놨었는데 술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다. 평소 음주운전 문제에 천착해온 언론인으로서 숙취 운전도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우나와 카페 등 주변에서 시간을 떼운 뒤 23시반 즈음 다시 고민에 빠졌다. “충분히 시간이 흘렀으니 술이 깼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뭔가 찝찝했고 완전히 클리어하게 가자는 생각으로 대리운전을 불렀다. 요즘 편의점에서는 ‘셀프 음주측정키트’를 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이용할까 싶었지만 아무 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결국 운전을 하기 위한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리로 방향을 굳혔다. 카카오T 앱으로 쉽게 대리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