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시민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위원장은 2012년 한국 녹색당 창당의 주역이고 무엇보다 국회 밖에서 정치 개혁, 예산 낭비 근절, 기후위기 대비 등 여러 사회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왔던 시민사회 활동가이자 변호사다. 하 위원장은 지난 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출사표를 내고 “선거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녹색당의 이름으로 국회에 들어가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하 위원장은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1단계 선출 과정에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기자는 그날 밤 하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고 짧게나마 출마의 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하 위원장은 “지금 너무 한국 정치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래서 나는 선거제도 개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정치 구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라도 전세계적으로 녹색당이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 국회에도 녹색당이 들어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마의 변에서 밝혔듯이 선거제도 개혁을 해서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들어내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대 국회 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55.5세다. 90년대생 20대는 제로이고 1980년대생 30대 국회의원은 딱 3명(김수민·신보라·정은혜) 뿐이다. 현재 296명의 의원들 중 여성 의원은 51명이고 17%에 불과하다. 남녀 비율은 4.8대 1이다. 녹색당은 지난 10월31일 오전 국회에서 <평균 연령 55.5세 아저씨 국회 바꾸자>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아저씨 국회의원의 상징인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주도한 녹색당의 여성 정치인들은 지난 4월 시작된 <2020 여성출마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당내 경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모두가 국회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갖고 있었다. 언론인 출신 정다연씨는 마이크를 잡고 “한국 사회에서 2030 여성으로 일하고 먹고 살기 너무 힘들어서 회사 그만두고 정치하러 나왔다”고 출마를 준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국회 야외 벤치에서 이들을 만났다. 정씨는 “20~30대 여성으로서 회사 다니면서 일하면서 느꼈던 부당한 차별을 바꾸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바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국식 복지 정책은 가난함을 증명해야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수혜자로 선정해준다. 지난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내세웠던 무상급식 정책 이후 보편적 복지 정책과 선별적 복지 정책 담론이 형성됐을 때도 이러한 지점이 핵심이었다. 2019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선별적 복지 정책 위주의 사회안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백희원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은 9일 14시 서울시 종로구 낙원상가 청어람홀에서 열린 녹색당 정책 대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끔 보편적인 사회안전망이 마련돼야지 10%의 삶을 둘러싸고 동심원처럼 사각지대를 포괄하려고 하지만 포괄하지 못 하는 사회안전망으로는 아무런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 위원장은 “2020년 총선에서 가설을 기각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이 생각하는 가설이 뭘까. 모든 사람은 평범한 삶을 원하고 있지만 그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이 너무 많다. 백 위원장은 “임금노동이 있어야만 소득을 얻을 수 있고, 부동산이 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회에서 발의된 5건의 스토킹법이 실제 여성들의 뒤를 밟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스토킹 행위가 어떤 한 사람에게는 1회일지 몰라도 문제는 신림동 사건처럼 한 동네에서 계속 스토커로서 이 피해자 저 피해자를 쫓아다닐지 모른다”며 “스토킹이 문제가 아니라 스토커를 제재하는 것이 지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법안 발의된 것들을 다 봤는데 그냥 스토킹 행위로만 돼 있더라”라며 “그러니까 상습 스토커(가 될 수 있는 가능성)를 제재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 피해 여성이 (스토킹 가해자를)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이춘재(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처럼 모르는 여성들을 한 동네에서 계속 쫓아다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즉 “(발의된 스토킹법들의 특징인) 지속적 괴롭힘 만으로는 (여성의 안심 귀갓길을 위협하는 스토킹 행위를 줄어들도록 하는 게)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5건의 스토킹법은 전부 “지속적·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처음 보는 남성이 여성의 뒤를 밟는 사건을 처벌하지 못 한다는 약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5월말 발생한 ‘신림동 사건’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여성들의 귀갓길은 여전히 공포스럽다. 모르는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밟아 주거 공간에 침입하거나, 몰래 훔쳐보거나, 음란행위를 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저녁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도 혼자 살아본 적이 있지만 집에 남자 신발 놔뒀었고, 빨래 널 때 일부러 남성 팬티를 섞어서 놓고, 내가 핑크색 커튼을 좋아하는데 핑크 커튼을 달지도 못 한다. 여자라고 다 광고하게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성들은 불안하다. 그러나 법과 제도는 미비하고 부족하다. 3가지 사례가 있다. ①쫓아가서 주거침입을 했다가 남자친구로 인해 도망(9월12일) C씨는 9월12일 새벽 5시 서울 신림동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쫓아 건물 현관까지 따라 들어갔다가 여성의 남자친구를 마주하고 도망쳤다. 관악경찰서는 10월11일 C씨를 검거했고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②현직 경찰이 주거침입 후 여성을 완력으로 제압(9월11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사 B씨는 9월11일 자정 즈음 서울 광진구의 한 공동주택 현관 안으로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