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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㉛] ‘마음’과 ‘섹스’ 두 여자 농락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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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만 지적하고 넘어갈게. 당신 글 진짜 못 쓴다. 아니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대체 뭔 말을 하려는 건지 파악하려면 몇 번을 읽고 또 읽어야 할 만큼 맞춤법이며 문법이며 하나 하나 엉망 그 자체(원문 보기)라고. 내가 그냥 참고 넘어가려다 명색이 글을 쓰는 사람인 만큼 이건 도저히 참기가 어려워서 한 마디 하고 넘어가는 건데. 하... 당신 솔직히 머리 안 좋지?

 

현 여자친구와 전 여자친구(섹스 파트너)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작년 9월말부터 현 여친과 전 여친 둘 다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여친은 현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고 3개월간 교제하고 있습니다. 늘 다정하게 대해주며 정신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으로서 (성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 하는 기분이 들어 묘했습니다. 그러다가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그리운 전 여친에게 제가 먼저 연락해서 섹스 파트너로 어떤지 물어봤고 전 여친은 “응 그러든가”라고 서로 동의해서 아무런 감정없이 오빠, 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관계하고 싶을 때 연락하고 밥 겸 술도 먹고 그런 적도 많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썸 타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바로 현 여친입니다. 저는 현 여친과 전 여친 사이에서 갈등은 없지만 세상에 완벽한 비밀이 없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현 여친과 주말에 만날 때 전 여친에게 소방대원으로서 야근 중이라고 거짓말했고, 전 여친을 평일에 만날 때는 현 여친에게 동기들이랑 여행이나 집안 사정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둘러댔습니다.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는 내내 초조하고 부끄럽고 그랬지만 어느 순간 전 여친과의 속궁합에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전 여친이 현 여친을 다짜고짜 수소문해서 찾아내지는 않을까. 이런 비밀스러운 상황을 얘기해버릴까봐 너무 불안하고 미치겠습니다. 둘 중 한 명을 택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현 여친이 사랑스럽고 너무 좋습니다. 전 여친은 예전에 사겼던 정은 있지만 다시 정식으로 만날 생각은 없고 그냥 섹스 파트너로 지내고 싶어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3년 1월4일> 

 

 

하하. 솔직히 어이가 없을 거야. 고민 상담을 해준다더니 당신 글 못 쓴다고 지적질을 하질 않나. 난데없이 당신 머리 안 좋지 하고 무례한 질문을 하질 않나. 뭐 이런 사람이 고민 상담을 한다고 앉아 있나 싶을 거고. 그런데 당신 머리 안 좋은 거 맞아.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머리가 좋은 사람이 굳이 이런 글을 올려서 “나 이렇게 나쁜 새끼니까 욕 좀 먹고 싶어요”라고 할 리가 없잖아. 당신 나쁜 새끼인 건 나쁜 새끼인 건데 그걸 굳이 남들 다 알라고 광고까지 하다니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어이없지 않아? 아. 아직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긴, 여기까지만 듣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짐작할 머리가 있다면 이러고 살지도 않을 테니 그냥 내가 하나하나 쭉 설명해줄게.

 

자. 이제 잡소리 다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당신은 지금 여자 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는 소리잖아. 현 여친에게서는 정서적인 안전감과 편안함을, 전 여친에게서는 성적인 만족감을 얻으면서 양쪽을 왔다갔다 하고 있고 이 사실을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눈치 채게 된다면 무슨 난리가 벌어질지는 굳이 상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으므로 온갖 핑계를 대며 두 사람이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 하게 하고 있다 이건데.... 하. 나 욕 좀 해도 되지? 상황을 정리하다보니 이거 그 두 여자의 마음에 이입하게 되면서 내가 다 술이 땡기는데 지금 3개월 간 나 혼자선 술을 안 마시겠다고 다짐한 상황이라 마실 수가 없어서 욕이라도 해야지 안 되겠네. 야이 쓰레기새끼야! 너 대체 뭐하자는 새끼냐?

 

둘 중 하나를 택하든, 전 여친이 현 여친에게 연락을 하든 말든 그건 논외로 치자. 일단은 너, 전 여친이 왜 아직까지 너랑 섹파로 지내주고 있을 것 같아? 걔가 섹스라면 환장할 만큼 섹스 중독이라서? 남자 없이는 도저히 못 살 정도로 헤픈 애라서? 아니면 무슨 만화나 야동에서처럼 네 거랑 네 테크닉이 아니면 도저히 만족을 못 하는 몸이 되어버려서? 절대 아냐. 걔도 네가 자기 몸만 원해서 달려드는 거 알고 있고, 자기는 그저 성욕이나 풀어주는 존재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아직 네가 좋으니까 그렇게라도 해주면 네가 한 번이라도 자기를 다시 돌아볼까봐 자기 자존심 이런 거 다 내팽개치고 네가 하자는 대로 해주는 거라고. 적어도 내가 아는 여성들의 상당수는 그래. 전 남친이 만나자고 하면 아직 미련이 남아 만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섹스 파트너가 되는 거고. 남자들 대부분은 그저 섹스하고 싶어서 전 여친에게 연락하는 건데 여자들은 안 그렇다는 거야. 대체 여자들은 왜 그러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이제 두 번째. 현 여친은 네가 자기 속이고 다른 여자랑 자고 다니는 거 알고 있을까? 모르고 있을까? 아무리 ‘프로는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는 어느 변호사의 명언이 있다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그 정도 프로는 아냐. 진짜 프로라면 애초에 들킬까봐 노심초사하지를 않지. 달리 말하자면, 이미 네 현 여친은 자기를 속이고 다른 여자랑 자고 다니는 걸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아니 자고 다니는 건 몰라도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건 어떻게든 알고 있을 거야. 사람에게는 그리고 특히 여성에게는 ‘촉’이라는 게 있거든. 뭔가 이상한데 싶은 그 느낌이 들면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그 느낌의 정체를 확인하려 들지. 그러니까 네 현 여친은 이미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걸 어떻게든 확인했고 그걸 모른 척하고 있을 거라는 소리야. 이유는 뭔지 알아? 아직까지는 너를 믿어보고 싶으니까. 너를 처음 만나고, 썸을 타고, 연애를 하게 되기까지 자신에게 보여줬던 그 좋은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너는 그렇게 너를 믿고 사랑하는 두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놀며 너의 욕구나 채우고 있는 거야. 정서적 욕구와 성적 욕구를 채우며 두 여자를 모두 아프고 괴롭게 하고 있는 거지. 그래놓고 뭐? 뭐가 어째? 둘 중 한 명을 택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현 여친이랑도 헤어지기 싫고 전 여친이랑은 그저 섹파로만 지내고 싶어? 긴말 필요 없고 둘 다 택하지 마. 사람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같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할줄만 아는 사람과 계속 엮이면 상처받아. 그리고 그 상처로 다시 사람을 믿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나도 사람을 믿다가 상처받아본 경험이 많은 만큼 그 꼴은 내가 도저히 못 보겠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두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제 그만 두 사람의 인생에서 사라져줘. 두 사람을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이건 내가 부탁 좀 할게.

 

그럼 오늘 내 상담은 이걸로 끝. 내가 최근까지 멘탈이 박살나 있어서 더 자세한 상담은 하지 못 하겠다. 그리고 글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이해해줘. 조금 힘들어서 그러니까. 그럼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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