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11일 13시반 추적 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 광주광역시의 한복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금남로(5.18 민주광장)에서 전남대 후문까지 약 4km를 걸었다. 우선 이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광주를 찾은 만큼 오전에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고, 현장 최고위원회(김대중컨벤션센터)를 주최했다. 이 대표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이나 비옷을 사용하지 않은 채 광주시민들에게 직접 특검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전날(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됐음에도 이 대표는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목을 받는 청년 정치인이자 제1야당 당대표인 만큼 주변에는 수많은 기자들과 지지자 및 시민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예상되는 잠깐의 소란이 발생했다.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일부 회원들이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을 맞아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독재 세력의 후예인 국민의힘이 도대체 왜 민주 성지인 광주를 방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구호를 외쳤다. 동시에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보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다음주 월요일(11일)까지이긴 한데 톡톡 튀는 전시회가 있어서 알리고 싶었다. 지난 9월2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뚝섬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행갈까요> 전시회에 다녀왔다. 3월5일부터 오는 10월11일까지인데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뚝섬미술관으로부터 그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는데 관련 기사를 쓰고 싶었다. 왜? 이 전시를 보는 내내 잠시라도 코로나 시국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순 리뷰라기 보다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우선 데스크에서 티켓팅을 하면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준다. 대한민국의 ‘여행부장관’이 보증하는 것이고 나는 ‘뚝섬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바로 비행기 내부처럼 꾸며진 공간이 나온다. 어떤 좌석에는 캐리어가 놓여 있다. 여행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사실 해외로 안 나가고 제주도만 가더라도 시작은 비행기부터다. 비행기에 막 탑승했을 때의 설레임이 여행의 첫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 기분이 들도록 해줬던 것 같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보면 작가들의 사진, 그림, 영상들이 나열돼 있다. 전시의 대부분은 이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이재명으로 이미 종치고 막내렸다." 조대원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판세(해당 영상)를 이렇게 정리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적이 많고 업보가 넘치지만 이재명 후보(경기도지사)는 이미 대세를 탔다. 현재 이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지역 경선에서 6승째다. 기를 쓰고 추격 중인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김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이 후보는 화끈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거버너로서의 성과가 있다. 답답한 정치만 봐왔던 평범한 시민들 입장에서 이 후보는 묘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고 있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후보의 매력은 강력하다. 하지만 이런 이 후보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아닌가?”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지지율 추이를 관측한 결과 이런 진단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승희 전 의원(3선)을 중심으로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홍미영·전순옥·정은혜·이수진)이 뜻을 모아 지난 6월29일 ‘명랑여성시대’를 결성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 지지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성시대에는 전현직 여성 의원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원치 않는 불쾌한 담배 냄새는 그 자체로 굉장한 고통이다. 비흡연자는 말할 것도 없고 흡연자도 다른 사람이 내뿜는 담배 냄새를 싫어한다. 무엇보다도 간접흡연은 건강에 엄청난 악영향을 준다. 흡연자는 본인이 선택했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흡연자들에게 연기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은 명백히 남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모 아파트 거주자 30대 남성 A씨는 요즘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다.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쾌한 담배 냄새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비흡연자다. 누군가 주변에서 담배를 폈기 때문에 A씨의 집으로 냄새가 흘러들어온 것일텐데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없어 A씨는 미칠 지경이다. 사실 아파트 층간 흡연 문제는 보통 바로 아래층 베란다나 발코니 등에서 담배를 태울 경우 발생한다. 담배 연기의 특성상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담배를 태우면 윗층이 간접흡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끼리 얼굴을 붉히고 언쟁을 벌이는 일도 종종 있다. 9월 초순 평범한미디어는 A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실태를 확인해봤다. 직감적으로 베란다에서 담배 연기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수원지방법원 제1-2형사부 소속 권기만 부장판사가 이렇게 말했다. “피해자측에서는 윤창호법으로 공소장 변경을 원하시지만 그냥 술 마셨다고 해서 위험운전이 되는 게 아니다. 변호인도 잘 아시지 않은가.” 권 판사의 말처럼 현재 한국 사법체계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만들어도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5조의11 1항 위험운전 치상 또는 치사)으로 의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법조문에 보면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라고 명시돼 있는데 여기에 해당돼야 윤창호법으로 처벌받는다. 만약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로 인정되지 않으면 교특법상(교통사고처리특례법) 치상과 치사가 적용된다. 윤창호법의 양형은 치상 징역 1~15년, 치사 징역 3년~무기징역이다. 교특법은 일괄적으로 5년 이하의 금고다. 로펌들은 음주운전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윤창호법과 교특법의 양형 차이를 부각하며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 수원지법 201호 법정에서 음주운전 범죄자 20대 남성 손모씨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다. 앞서 6월17일 개최된 1심 선고공판에서 손씨는 교특법상 치상 혐의로 징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무면허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한 20대 남성 범죄자 때문에 40대 딸이 뇌병변 장애를 겪게 됐다.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70대 어머니 문진심씨를 만났다. 이날 문씨의 딸 안선희씨의 삶을 짓밟은 손모씨에 대한 2심 첫 재판이 열렸다. 손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형 중에 있다. 손씨는 20대 헬스 트레이너로 작년 11월10일 새벽 5시20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패션타운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선희씨를 오토바이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선희씨는 뇌손상 및 다발성 골절을 입고 뇌수술까지 받았다. 선희씨의 여동생 안승희씨는 “사지마비의 식물인간이 됐다”고 표현했다. 손씨는 원동기면허와 자동차면허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음주운전 전력으로 면허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어느 것도 취득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무면허와 음주. 둘 중 하나만 해도 심각한 범죄인데 이건 뭐 총체적 난국 그 자체다. 선희씨는 지금 제대로 된 인지 능력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혁명당(전광훈 목사) 당원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A씨는 “사기방역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학동참사 유족이 발언하고 있을 때 “감성팔이 그만하라. 아유 짜증나”라고 폭언을 가했다. 거친 항의를 할까봐 무서워서 사진을 찍지 못 했는데 유족들의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내내 뭔가 뒤틀린 심산으로 주변을 서성였다. A씨가 입으로 배설을 할 때, 학동참사 유족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성은씨가 발언을 하고 있었다. 한씨는 학동참사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한씨는 지난 8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개최된 학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유족들의 절절한 심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2021년 6월9일 16시21분. 여느 때처럼 집으로 돌아오던 내 어머니, 내 아버지, 내 딸, 그리고 내 아들. 시민 누구나 탈 수 있었던 그 평범한 마을버스에서 이웃과 함께 소박한 일상을 나누던 그 작은 공간에서 왜 그 많은 생명들이 비명 한 번 지르지 못 하고 거대한 악마 같은 건물의 잔해에 깔려 고통스럽게 돌아가셔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한씨는 “끔찍했던 그날로부터 벌써 석 달 가까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이 조금 어렵다”는 심상정 의원의 말이 와닿았다. 지금 정의당은 너무 어렵다. 심 의원은 8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분발하려고 하는데 그 계기는 민주당과 함께 어렵게 만든 선거제도를 위성정당 폭거로 무력화시키면서 당이 많이 좌절하고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10% 가까이 정의당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을 묶어세워서 내년 대선에서 양당체제를 종식하는 정의당의 시간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유지하던 정의당의 지위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위태로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한 내용이었다. 어렵지만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심 의원의 포지션이다. 심 의원은 위성정당 사태만 언급했지만 사실 겨우 당이 수습된 뒤에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문제로 더욱 가라앉은 분위기가 됐던 측면이 있다. 비대위를 거치고 지난 3월 여영국 대표가 취임했지만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언론의 정치 지면에는 과거에 비해 정의당 뉴스가 급격히 줄었다. 3월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내려놓고 본격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관록의 진보 정치인이 초선 의원의 과감한 도발에 대해 가볍게 응수하는 느낌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해 “그분이 그렇게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분이 아닌데 저랑 대화가 좀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꾸로 묻겠다.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지금의 기업 문화, 시장 문화를 조정훈 의원은 계속 용인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지난 8월29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심상정 정부는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시장을 단호히 이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날(8월30일)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아직도 진보 정치의 화두일까”라며 “과연 이게 2021년 대한민국 진보의 미래일까? 가능한지는 차치하고 바람직한 주장일까? 진보도 진보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가 새로운 가치와 화두를 제시하지 못 하면 필연적으로 기득권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진보 정치의 핵심은 시장의 다양한 역할을 꿰뚫어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파도를 거스르는 것에서 벗어나 파도를 제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돌봄 노동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이와 노인을 제대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돌봄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더 이상 가족 내에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되고 국가적으로 돌봄 시스템을 세우고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살펴야 한다. 그래서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가 중요한 것이다. 얼마전 대선 출마를 결심한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는 지난 6일 광주교육청(광주광역시)을 찾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돌봄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정의당 대권 주자 '빅2'로 불린다. 돌봄 노동자들은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에게 "비정규직의 설움"을 하소연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노동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던 이 전 대표는 귀기울여 듣고 깊이 공감했다. 교육청 앞에서 시위하던 돌봄 노동자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 전 대표를 환하게 맞이했다. 절박한 요구사항이 오갔지만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불평등이 있다. 그런데 사실 자본주의 사회는 불평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불평등으로 패인 공간 일부를 메꿔주는 것이 복지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