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실수든 고의든 역주행은 너무나 치명적이다. 각자 속도를 내며 주행하던 두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하면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21시30분경 전남 순천시 별량면 구룡리의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을 몰던 A씨(60대 남성)가 역주행을 하다 마주오던 차량을 1차로 충돌하고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질주하다 또 다른 차량과 2차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목숨을 잃었고, 2차 충돌 피해를 당한 또 다른 SUV 운전자 C씨(50대 후반 여성)도 숨졌다. C씨는 순천에서 농자재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A씨 차량과 정면으로 강하게 충돌했다. 정확한 사고 지점은 구룡리 버스정류장 앞 국도 2호선 왕복 4차로 도로였다. 1차 충돌 피해 승용차 운전자 B씨(50대 남성)는 급하게 피하려다 중앙분리대와 들이받았는데, 동승자와 함께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순식간에 핸들을 돌려 가드레일과 심하지 않게 충돌했는지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중대한 과실 '역주행'을 자행한 점, 1차 충돌 후에도 그대로 도주했던 점 등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A씨는 이미 사망했지만 음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좁은 공간에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으니 연기가 끊이질 않죠. 설거지나 청소할 때 물에다 세제를 푸니까 그 역한 냄새도 다 들이마시게 돼요." 충남 지역의 한 중학교 급식 노동자 조모씨의 이야기다. 조씨는 13년을 일했고 최근 병원에서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평범한미디어 산업재해팀이 이번에 들여다볼 기획은 '죽음의 급식실'이다. 폐암에 걸렸다고 해도 산재 인정이 쉽지 않다. 폐암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기 사이의 인과관계 성립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2017년 폐암 진단을 받고 숨진 경기도 소재 학교 급식 노동자 B씨는 올 2월에서야 산재로 인정을 받았다. 세상을 떠난지 한참 지나서야 겨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거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진 폐암 진단 이력이 있는 급식 노동자만 189명에 이른다. 상당수가 참여했지만 응답하지 않은 노동자도 많아 실제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B씨가 산재로 인정을 받은 이유는 기름을 사용한 튀김요리에서 발생하는 연기 '조리흄' 때문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조리흄은 고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환경미화원들이 일하다가 목숨을 잃고 있다. 역시 예견된 인재였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환경미화원들은 시민이 집 밖을 나서는 출근시간 이전에 담당 구역의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해야 하는데 코로나발 생활쓰레기 급증으로 인해 업무량이 너무 많아졌다. 야심한 새벽시간대 야광조끼만으로는 과속으로 달리기 쉬운 운전자의 시야에 잘 띄지 않는다. 이것은 환경미화원의 목숨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취약점인데 코로나발 업무량 폭증과 만나 더욱 심각해졌다.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환경미화원을 고용 및 투입하고 있는 민간업체들이 코로나 시국에 따라 일이 많아졌으니 인력을 늘린다? 그렇다. 그렇게 할 리가 없다. 급여도 덜 준다. 죽어나가는 것은 과로에 시달리는 환경미화원들이다. 지난 13일 20시 즈음 서울 중랑구 화랑대역 인근에서 62세 환경미화원 최모씨가 수거 차량에서 도로가로 떨어진 개별 쓰레기를 주우려다 지나가던 차량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최씨는 2인1조로 근무 중이었으나 안전하지 않았다. 가해자는 최씨를 전혀 인지하지 못 했다고 한다. 15일 6시40분 즈음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는 40대 환경미화원 A씨가 70톤 기중기에 치어 숨졌다. 70톤 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미래당 전략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우인철 위원장(광진구 지역위원장)은 동료들과 함께 지난 석 달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광진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만 19세 이상 총 주민의 약 2% 6851명이 직접 볼펜으로 기꺼이 개인정보를 적어주었다. 주민들은 우 위원장이 대표 청구한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서울특별시 광진구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 제정 운동에 공감했다. 우 위원장은 16일 15시 광진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광진구에 관련 조례가 없어 아이들의 급식이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 하고 있었다”면서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성 물질이 치명적인 작용을 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안전검사로부터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례가 통과되면 방사능 정밀검사를 의무화해서 아이들 급식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주 금요일(10일) 우 위원장은 날짜별로 서명지를 정리해서 광진구청에 제출했다. 우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6851장의 무게가 상당했고 플라스틱 서류함에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0월7일 새벽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초록불 신호등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보행자 2명을 들이받고 도망간 음주 뺑소니범 39세 택시기사 남성 A씨가 1심 결과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서는 음주 뺑소니범에 내려진 가장 무거운 형량이라는 반응이지만 24세 딸 김경은씨를 가슴에 묻은 모친 B씨는 “이런 형량이라면 나도 음주하고 (A씨를) 똑같이 죽이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든다”며 재판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대전지방법원 김지영 판사(형사7단독)는 16일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험운전치사) 및 특가법상 도주치사 등으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앞서 대전지검 공소 담당 검사는 A씨에 대해 윤창호법상 최고 양형 기준인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김 판사도 A씨의 만행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함을 피력하긴 했다. 만취 상태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시속 75㎞의 과속으로 운행하여 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났다.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고 엄중한 처벌을 받을 필요가 있다. 검거 당시 횡설수설하고 제대로 보행하지 못 할 정도였고 수사기관에서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코로나 3년차로 진입하는 요즘 간호사들은 매주 수요일 차디찬 거리로 나와 릴레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존재하지 않았던 간호법이 제정되도록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법정단체 대한간호협회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국 간호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집회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간호법은 간호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 의료인 64만명(의사 16만명+한의사 2만명) 중 간호사는 71%(46만명)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노동권과 지위를 규정하는 법률은 의료법으로 뭉뚱그려져 있는 상황이다. 의료인 10명 중 7명이 간호사임에도 간호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간호사들의 업무범위와 처우를 간호 정책 하나로 전문화해서 관리 및 규정할 필요가 있다. 한 마디로 간호법이 제정되어 현직 간호사들의 업무 폭증이 감소되고 적절한 수급 관리가 이뤄진다면 환자가 받을 간호 서비스의 질이 향상된다고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 15일 서울 국회 인근 여의도 곳곳에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2차 수요집회(간호법 제정과 불법 진료 및 불법 의료기관 퇴출을 위한 수요집회)가 개최됐다
[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사고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고 피해자들의 대다수가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로 밝혀져 노동계는 예방대책 마련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13시반 즈음 여수산단 내에 있는 석유화학업체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업장 내 화학물질 저장 탱크 73기 중 4기가 폭발했고 6기가 불에 탔다.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7명의 노동자들 중 4명은 대피했으나 70세 용접사, 67세 배관사, 64세 제관사 등 3명이 피하지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넘어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원하청 관계자 4명을 입건(업무상과실치사)해서 1차 조사를 벌인 상황으로 볼 때 탱크 윗부분에서 배관 연결 작업과 용접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확보한 '화기·고소 안전 작업 허가서'와 '관리 감독자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작업장 주위 20미터 내 인화물질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기재돼 있고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대한민국 청소년 4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정체성 고민, 어려운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텐데 우리 청소년들은 자살에 반항하지 못 하고 순응해버릴 수밖에 없다. 정신과 전문의 안병은 원장(행복한우리동네의원)은 지난 4일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 주최로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강연에 연사로 참여했다. 안 원장은 강연 주제를 <청소년 자해, 자살, 그리고 애도>로 잡았다. 안 원장은 "자살은 너무 순응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자살에 맞서 반항하고 속된 말로 개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의 정체성 고민은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인데 이 시기를 제대로 거치게 되면 "자살에 반항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 안 원장의 지론이다. 하지만 안 원장은 몇몇 기성세대의 '낙인'이 청소년의 정체성 고민을 방해한다고 봤다. 누구나 흔히 들어봤을 법한 '중2병'.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의 깊은 정체성 고민과 그로 인한 반항 등 일련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2병이라 부르며 너무나 쉽게 질병화를 해버린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기준 안에서 청소년들은 의례 일탈하는 시기가 있는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조금 빨리 가려다 잠깐 방심한 탓에 큰 사고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택시를 잡으려 차도로 뛰어든 30대 남성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전화국 사거리에서 30대 남성 A씨가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에 탑승하기 위해 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A씨가 향하던 택시는 서울 소재의 택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A씨의 승차 요구를 거절했다. 그리고 바뀐 초록불에 택시가 출발하자 A씨는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뒤따르던 SUV차량에 그대로 치여 사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택시 기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3 도주차량 운전자의 가중처벌에 따르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도주하거나, 도주 후에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뿐만 아니라 SUV 운전자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제3조 처벌의 특례에 따르면 업무상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람을 사망이나 상해에 이르게 한 자는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
[평범한미디어 공명지기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발생했다. 안산의 한 원룸이 가스 폭발로 초토화가 되었다. 문제는 누군가 가스레인지 호스를 고의로 훼손한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원룸에서 갑자기 가스가 폭발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붉은 섬광이 비치더니 삽시간에 주변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변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인해 4층 원룸에 살던 주민 A(53)씨가 안타깝게 심정지로 사망했고, 해당 주택 4~5층 거주자 7명과 행인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폭발 압력에 의해 방화문이 안쪽으로 밀려들어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한 미디어는 관할 경찰서와의 통화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현장은 폭발로 인해 아수라장인 상태였으며 해당 원룸에 설치된 가스레인지와 도시가스(LNG)를 연결하는 호스에서 여섯 군데에 걸쳐 인위적으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폭발이 났던 5층의 가스 호스가 1/3 정도 날카롭게 잘려져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가스레인지를 사용해 본 사람은 당연히 알겠지만 가스 호스는 상당히 두껍다. 그렇기 때문에 호스 자체에 결함이 있지 않는 이상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