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용접공 출신 천현우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정말 좋아했다. 소설 공모전에도 몇 번 도전한 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칼럼 등을 쓰다가 <쇳밥일지>라는 책을 냈고 일약 진보진영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천 작가는 현재 얼룩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천 작가는 10월28일 저녁 7시반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주청년센터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천 작가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쇳밥일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틀만에 완독했다. 왜 진작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술술 읽혔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몸을 써서 일해왔던 블루칼라 노동자의 생존 일지 그 자체였다. 택배 상하차와 편의점 알바부터 전자제품 업체 하청 공장 근무 등 안 해본 일이 없는 나 역시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천 작가의 고백을 접하고 큰 위로를 받았다. 경외심까지 들었는데 <쇳밥일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용접공’이라고 하면 몸은 좀 고되도 기술직이기 때문에 고용안정성을 보장 받으면서 수입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규씨는 청소년 시절 5.18 국립묘역에 갔던 경험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5.18을 알게 된 뒤로 “분노의 마음”이 들었고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렇게 시민운동가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청소년 활동을 시작했던 이유는 5.18이 컸다. 어릴 때 5.18 묘역에 갔는데 잔인한 사진들을 봤던 기억이 있다. 그걸 보고 분노의 마음이 들어서 진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페이스북에서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라는 페이지를 만들어서 잘 됐다. 동규씨는 지난 9월30일 20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심야 책방 ‘책과 생활’에서 열린 북토크에 참석했다. 동규씨는 1년 전 동료 활동가 이가현씨와 함께 책 <광주에서 활동가로 살아가기>를 출간했다. 동규씨는 5.18을 계기로 청소년단체에 들어갔다. 그렇게 17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을 하게 됐는데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다. 동규씨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분노였다. 분노할만한 일에 분노하는 마음이 중요했다. 청소년단체에서 만난 친한 동생이 찾아와서 힘든 일을 겪었다고 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발표에 나선 사람들은 전부 자신만의 방식으로 로컬 창업을 론칭시켰다. 물론 쉽지 않다. 아직 자리잡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허나 저마다의 사업 아이템과 전략, 애로사항, 현실적인 조언 등등 아낌없이 쏟아냈다. 지난 9월28일 14시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청년 창업 포럼>이 열렸다. 북구청년센터가 공을 들여 주최한 행사였다. 포럼의 부제는 ‘로컬 창업을 위한 특별한 강의와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다. 이번 기사에서 풀어낼 내용은 로컬 창업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의 사례 소개다. 기사 제목에 대한 부분은 말미에 나올 예정인데 가장 먼저 ‘세종시삼십분’의 장부 대표부터 시작한다.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서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세종시삼십분의 장 대표는 “우리는 한 마디로 로컬을 담은 브랜드를 만드는 팀”이라며 스스로의 사업 정체성을 규정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정책에 따라 2012년에 출범한 신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타도시들에 비해 이질적인 면이 많다. 장 대표는 이런 지점을 지적하며 “세종시는 원래 없었던 데다가 만들어진 도시다. 되게 독특하다. 문화도 독특하고 삶도 독특하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창업은 꼭 서울 또는 수도권 그것도 아니면 인구가 조금이라도 많은 광역 도시에서만 해야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히 그럴 것이다. ‘시장 수요=인구’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획기적이고 특색있는 아이템이 있지 않는 한, 수요의 절대 규모 면에서 사람이 많은 곳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통념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창업을 감행한 ‘로컬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9월28일 14시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청년 창업 포럼>에 참석했다. 북구청년센터가 공을 들여 주최한 행사였다. 포럼의 부제는 ‘로컬 창업을 위한 특별한 강의와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다. 이날 특별 강연자로 참석한 박찬일 셰프는 이탈리아 사례를 거론하며 로컬 창업이 활성화 돼 있다고 환기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탈리아는 작은 나라들로 쪼개져 있는 세월이 상당히 길었다. 1800년대에 이르러서야 ‘주세페 가리발디’라는 영웅에 의해 이탈리아는 통일될 수 있었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기본적으로 지역색이 상당히 뚜렷하다. 특히 북부와 남부는 같은 국가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산업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성교육 업체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는 최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명백한 여성혐오”라며 “여성을 타겟으로 잡았고 1시간 동안 기다렸기 때문이다. 대상 자체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9월28일 19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하루수업 청년 특강>이 열렸다. 두 번째 강연자로 연단에 선 이 대표는 첫 번째 강연자였던 한국철도공사 김우영 관제사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스무살 때 겪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신당역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전혀 달라진 게 없는데 주변 지인들이 우리나라처럼 여성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어딨냐고 이런 식으로 말한다. 남자도 성폭력과 스토킹을 당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통계와 논리로 이야기해봤자 싸움만 난다. 너 그러면 페미야? 메갈이야? 이렇게 극단적으로 몰아간다. 그런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이에 이 대표는 신당역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란에서 여성이 터번 안 들었다고 경찰이 죽였다. 그 이란 지금 어떻게 바뀌었는가. 시위하고 매일 수 십명씩 죽고 있다. 남성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2일 18시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녹색당 10주년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미 8월27일 ‘2020년 총선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치 전략’을 주제로 1차 토론회가 열렸고, 이날은 2차 토론회였다. 주제는 “조직체계와 구조 변화”였는데 녹색당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녹색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이번에는 될 것 같았는데 현실 정치의 벽은 너무 높았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곪아왔던 갈등이 폭발했고 꾸역꾸역 2020년 총선을 치러낸 뒤 당원들이 주도해서 혁신위원회 체제(2020년 6월~9월)를 발족시켰다. 혁신의 과정이 지나고 2021년 7월 6기 대표단(김예원·김찬휘 공동대표)이 들어섰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예원 대표는 “녹색당은 외부로 발신하는 메시지나 이미지에 집중했고 내부적으로는 가부장적 문화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선택적 대표성, 발언권만 앞세운 당위성의 강요, 위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 책임 공방 등 내부적으로 장기간 곪아 있었다”고 진단했다. 녹색당의 특징은 여타 진보정당들과 다르게 정파와 조직에 따른 갈등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면 그냥 일단 영상을 찍어야 한다. 처음부터 비싼 카메라, 좋은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라도 당장 영상을 찍어야 한다.” 구독자 226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 커플>의 주역 손민수씨는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했다. 2014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손씨는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손씨는 지난 7월21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광주콘텐츠코리아랩에서 <숏테크, 손민수하다!>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했다. 손씨는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이 일을 했다. 정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여러분들에게는 그런 시간들을 줄여주고 싶다”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면서 왜 강연 주제를 ‘숏폼’으로 잡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숏테크 손민수하다! 노력만 숏폼 성공하기’ 이거 할 수 있다. 왜 숏테크라는 표현을 썼나면, 나는 재테크를 정말 많이 했다. (방송에서는 다 편집되었지만)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주식도 하고 비트코인 같은 것도 했다. 잃기도 많이 잃었다. 그러나 이렇게 실패한 내 자신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선진국일수록 아동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저 관심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대한민국의 아동 인권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오죽하면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아동 인권을 소재로 한 ‘방구뽕’ 에피소드가 나오겠는가? 아동 인권 증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동 인권 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게 급선무다. 실제로 많은 아동 인권 교육 강사들이 필드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들이 현장에서 실습할 기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관련해서 광주평생교육진흥원(진흥원)이 광지연(광주광역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게 손을 내밀었다. 광주 지역 305개 아동센터가 가입돼 있는 광지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아동 인권 강사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있는 진흥원 소강의실에서 광지연과 진흥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제 진흥원이 양성한 아동 인권 교육 강사들이 아동센터에 파견된다. 진흥원은 아동센터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인권 의식을 확실히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아이들에게 각종 생필품이 전달됐다. 생리대부터 데오드란트, 마스크, 샴푸, 클렌징 폼 등이었는데 여성 청소년을 위한 여성용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생리대 후원으로 유명한 지파운데이션은 그동안 △저소득 가정에 생리대 지원 △결연 아동 지원 △기타 물품 지원 등을 해왔던 NGO다. 그런 지파운데이션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공영주차장에서 광지연(광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게 여성용품을 전달했다. 트럭에서 내려진 물건들은 광지연 회원들이 종류별로 정리해 키트 형식으로 만들어 각 센터들에 나눠줬다. 광지연은 후원 물품들을 배분 비율에 따라 최대한 공평하게 소속 센터들에 배분했다. 이날 습하고 더운데 여우비까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그런 날씨임에도 광지연 회원들은 비를 맞아가며 물품 배분식을 진행했다. 갑자기 내리는 비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려는 센터 종사자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각 센터에서 파견한 직원들도 광지연 회원들을 도와 물품 배분에 열을 올렸다. 비록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센터에 있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어김없이 예상됐던 질문이 나왔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가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란 책을 냈고 처음으로 관련 강연을 했는데 개인의 언어 습관을 규제하는 것이 자칫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적인 질문을 받았다. 특히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개인들의 언어만 규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장 기자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 내 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의견을 주신 것 같은데 좋은 사회를 만들자고 할 때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하느냐 개인이 먼저 뭔가를 해야 하느냐 이런 논쟁이 있지 않은가? 이론적인 답은 두 개가 다 바뀌어야 한다. 차별하는 구조가 분명히 있는데 언어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해결이란 목적으로 책을 쓰고 싶지 않았고 사실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차별 표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가시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7월27일 19시 충북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세미나실에서 <옥천으로 떠나는 강연 여행> 행사가 개최됐다. 강연자로 참석한 장 기자는 “사실은 (언론 비평매체) 미디어오늘 기자로서 언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