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코로나 사태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5일 전남 담양군에서 40대 남성이 발달장애인 아들과 노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평범한미디어는 이 사건에 대해 '가족 살인 후 자살'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보도했지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이 '간병 살인'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준 만큼 이런 차원에서도 조명해보고자 한다. 부모연대는 "가족이 가족을 살해하는 극단적 선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지원을 전적으로 가족에게 전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 복지체계의 문제"라며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하루 최대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작년 6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동의 한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로 인해 5월부터 광주 지역 복지시설이 일괄 폐쇄돼 집에서 아들을 돌봐온 어머니는 아들의 문제적 행동이 더 심해지자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결국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작년 3월 제주에서 40대 여성 A씨가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15일 아침 7시 즈음 전남 담양군(창평면) 모 업체 공장 인근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담양경찰서 수사관들은 지나가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80대 할머니 A씨, 아들 B씨(48세), 손주 C군(13세)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B씨가 우울증이 극심한 노모와 장애인 아들을 돌보는 것이 고단해 '가족 살인 후 자살'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C군이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는 점, C씨는 차량 밖 나무에서 발견됐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차량 내부에서 번개탄 등 흔히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악용되는 물품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가족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B씨가 그렇게 했던 것이 유력하다. 경찰은 B씨가 친누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아들과 노모를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을 확인했고 차량 내부에서도 "어머니를 모시고 간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메모를 발견했다. B씨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경찰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내용으로 그 내막을 짚어보면 이렇게 된다. B씨는 15일 새벽 시간대에 친누나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고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