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매일 일기를 쓰지 않은 게 후회된다." 올 4월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경북 포항의 공장 건설화재 감시원 A씨의 유언장 중 일부다. 7장 분량의 유서엔 차마 입에 담지도 못 할 현장 관리자들의 폭언과 성희롱 등 A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이유들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일각에서는 "왜 알리지 않았냐"는 안타까운 질책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A씨는 그저 가만히 이같은 고통을 감내하고만 있었을까? 아니다. 공군 및 해군의 여군 성범죄 사건들처럼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주변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덮기 바쁜 관리자들과, 하소연을 무시한 주변 사람들의 방관이 이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피해자를 향한 오해들은 주위로부터 형성되고 이 때문에 A씨의 결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그때부터 그들 스스로 2차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일부 사람들은 A씨가 '여성'과 '하급 노동자'라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여자들이 끈기가 없다", "엄살부린다. 다들 그런 거 겪고 산다" 등등 어이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한다. 과연 A씨는 여자라서? 하청업체 노동자라서? 참을 수 없는 폭언과 저질적인 성희롱을 참아야만 했던 걸까
[평범한미디어=박세연 기자] 정의당이 당내 스토킹 피해 여성 당원의 문제제기 이후에도 2주 넘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해자를 제명하는 징계 조치만 취했지 당 차원의 공식 사과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정의당 전남도당의 징계 결정문에 따르면 20대 여성 당원 A씨는 2019년 10월부터 약 3개월간 전남도당 간부 30대 남성 B씨로부터 전화, 문자, SNS 메시지 등 지속적인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 전남도당은 A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로 문제제기를 한 직후 B씨의 행위를 명백한 스토킹으로 보고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앙당이나 전남도당 차원의 입장문이나 사과문은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발표되지 않고 있다. 앞서 1월에 발생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관하여 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는 사뭇 온도차가 느껴진다. 김 전 대표의 퇴장 이후 정의당은 역대급 위기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당내 성평등 문화를 재점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실 다른 누구도 아닌 피해 당사자가 당의 공식 사과를 원하고 있다.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사건을 당에 알렸으나 당 차원에서 사과의 말을 듣지 못 했다”고 밝혔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