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군산시의회(전북)가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발표에 반발해 25일 교육부를 방문하여 건의문을 전달하였다.
지난 17일 교육부는 총 186개 일반대와 133개 전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진단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34개 대학을 제외한 전국 285개 대학(일반대학 161개+전문대학 124개) 중 총 52개교가 일반 재정 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 했다.
이 가운데 인하대와 성신여대 등 수도권 대학과 함께 국립 군산대가 일반 재정 지원 대학에 선정되지 못 해 지역사회 내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군산대 및 총동문회 등은 선정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마치고 대학본부와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교육부 방문에서는 군산시의회 김영일 부의장 등 시의원 7명이 ‘군산대학교 대학 기본 역량평가 가결과 철회 및 재평가 촉구 건의문’을 제출하고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 등과 면담을 가졌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이번 가결과 발표로 인해 국립대학교로서의 위상에 큰 상처를 입었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무척 우려스럽다”며 “이번 평가에서 객관적 지표로 평가되는 정량 평가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하였으나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정성 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취득하는 결과가 도출되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고 피력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군산대는 정성 평가의 지표 중 △교과과정 운영 및 개선 △학생학습역량 지원 △진로심리상담 지원 △취업 및 창업 지원 분야 등에서 각별히 관심을 갖고 인프라 확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해당 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정성 평가의 결과를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의회와 군산대의 입장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군산대를 비롯 전주기전대, 한일장신대가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일반 재정 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 했다. 탈락한 지역 대학은 교육 및 발전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없어 재정난이 심화될 것이고 갈수록 지역 학령인구가 감소됨에 따라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지역 대학의 균형 발전 저해 및 지역사회의 균형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대는 전국에서 선정되지 못 한 25개 4년제 대학 중 유일한 국립대다.
군산대는 군산강고연구개발특구 기술 핵심 대학으로서 2018년 ‘고용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군산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래에너지 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쓰고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영일 부의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국립 대학교인 군산대를 재정 지원 대학에서 탈락시킨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전격 철회하고 충분히 납득할만한 결과를 다시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 대학 기본역량 진단’의 최종 결과는 대학별 이의신청에 대한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8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 시의회는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정치권 및 지역사회, 동문회 등과 함께 교육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미선정 가결과가 확정될 경우 군산대는 연간 40억원에 해당하는 일반 재정 지원은 받을 수 없지만 학생장학금, 기타 다른 재정지원사업 공모 및 지원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