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채연 위원장(청년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겸 정신건강위원회)은 정당 활동가로서 당내에 심리상담 창구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처음에 입당했을 때는 활동가들이 소진되어가는 문제에 주목했다. 나도 활동가니까. 그것 때문에 당에 심리상담 창구가 있었으면 싶어서 출발했다. 그리고 내가 현장에서 (임상심리사로서) 정신장애를 바라보는 실태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정당이자 정치조직인데 왜 정신장애 문제를 전담하는 조직이 하나도 없지? 그런 생각을 했다. 부문위원회는 특별위원회와 달리 지도부와 상관없이 계속 이어진다. 노동, 여성, 장애인처럼. 그래서 청년정의당에서 시작해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렇게 2021년 4월 한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정신건강 조직이 탄생했다.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인데 정채연 위원장은 그 당시 출범 메시지로 “흔히 정신건강, 정신질환을 이야기하면 심각한 상황만을 떠올리며 자신과 선을 긋는다”며 “누구나 아플 수 있지만 누구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 하는 이 사회, 자신과 다른 이를 쉽게 배척하고 재단하는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간명하게 압축하면 정 위원장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방선거에서 폭삭 주저앉은 정의당.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들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정채연 위원장(청년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겸 정신건강위원장)의 글에 눈이 갔다. 정 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대변하고자 했던 청년들의 선택을 받지 못 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며 “청년정의당의 지난 1년을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청년정의당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독립적인 예산과 인사권을 보장 받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예산 수입이 청년 당원 당비의 50%”라며 “청년 당원이 줄어들면 예산도 줄어들고 그 안에서 인건비도 지출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의당은 일정 수준에 따라 보장되는 티오(인사 정원)가 있는데 청년정의당은 없다. 고용이 불안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2일 17시 경기도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마주한 정 위원장은 “예산 자체가 적으니까 광역시도당에도 전업 정치인이 없다”면서 “중앙의 역할이 시작부터 너무나 중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전업정치인이 대표 한 명 뿐”이었다고 전제했다. 갑질 논란으로 지방선거 직후 불명예 사퇴한 강민진 전 대표에 대해 정 위원장은 “청년정의당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1일 늦은 밤 22시반 즈음. 깡쥐(암컷 고양이 이름)를 데리고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24시간 응급 동물병원으로 갔다. 깡쥐는 그날 오전부터 다섯 차례나 구토를 했다. 거품끼가 살짝 있는 토사물이었고 물만 먹고 그랬던지라 심각한 상황이었다. 요즘 계속 기운이 없어 보였는데 3일 전 중성화수술을 위해 안정제를 투여받은 것의 후유증이었다. 깡쥐는 하복부에 지방이 많고 자궁이 너무 작아 결국 중성화수술을 하지 못 했고 복강경만 해버린채로 그냥 돌아왔다. 6개월차 집사로서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었다. 수의사 A씨가 인증해준 “돼냥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고 다이어트 사료를 줬는데 그게 입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깡쥐는 그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멀쩡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구토를 했다. 네이버와 유튜브로 검색을 해보니 잦은 구토 증세는 위험한 신호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걱정스러웠고 부랴부랴 심야임에도 동물병원으로 향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는 다이어트 사료가 문제였다. 기존 사료와 5대 5로 맞춰줬는데 응급 동물병원 수의사 B씨는 “9대 1로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라”고 조언했다. 구토를 막아주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만행이다. 50대 남성 천모씨는 개인적으로 앙심이 있는 70대 남성 나모 변호사가 아닌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무참히 살인했다. 방화살인범 천씨는 범행 당시 입구에 휘발유를 끼얹고 “너 때문에 소송 졌다. 다같이 죽자”라고 외치면서 앞에 있는 A 변호사와 B 사무장을 칼로 찔렀다. 32년 경력의 전직 강력계 형사 김복준 교수(중앙경찰학교 수사학과 외래교수)는 14일 14시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소송 걸려가지고 상대측 변호사에게 패소해서 감정 상해서 협박하는 이런 일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극단적으로 너 죽고 나 죽자고 하는 케이스는 흔치 않다”며 “내가 볼 땐 칼로 찔렀다기 보다는 입구에다가 (휘발유를) 뿌리고 나서 도주 못 하게 옛날에 안인득처럼 입구에서 사람들 못 나가게 위협하려고 찌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사건은 9일 오전 11시 즈음 벌어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법조타운에 위치한 7층짜리 법무빌딩 2층 사무실 203호였는데 천씨는 입구에 휘발유를 뿌려서 불을 질렀고 변호사와 직원 등 6명을 죽게 만들었다. 수성구 신천시장 재개발사업에 6억8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6월9일 오후 4시22분 54번 시내버스. 짓눌린 버스 안에 갇혀 난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집으로 가야 한다. 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민 대표로 추모시를 발표한 A씨는 건물 잔해들이 무너져내린 그 순간을 위와 같이 묘사했다. 9일 16시 광주 동구 학동에 위치한 삼성프라자 학동점 주차장에서 ‘학동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광주시와 동구가 주최한 추모식이었지만 참사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의 메시지를 1도 전달하고 싶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두 정치인의 발언이 시작되자 앞으로 몰려가 셔터를 눌러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들의 이야기였다. 임 청장은 “지난 1년간 학동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발언했지만 유족들 입장에서는 괘씸할 뿐이다. 사실 유족들은 추모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어머니를 떠나 보낸 유족 대표 이진의씨는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하고 괴로울 뿐이지만 또한 고인들의 명예 회복이 이런 추모 행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이곳에서 잠든 아홉분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니 오늘만큼은 저희도 비통하고 서러운 심정을 가라앉히고 고인들의 명복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04년생 추다연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석달 전 대선에서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었는데 6.1 지방선거에서는 할 수 있었다. 다연씨는 솔직하게 “투표 인증샷을 남기면 상품도 주고 많은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투표를 했다”고 말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3일 13시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다연씨와 1998년생 20대 남성 최형준씨가 모였다. 이틀 전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한 두 사람은 각기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투표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형준씨는 “가서 무효표를 던지더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렇게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나의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때 타지방에 있었는데 사전투표를 했다. 일이 있어서 대전에 갔었는데 거기서 사전투표를 했고 미리 생각해놓은 후보들에게 표를 줬다. 다연씨는 단순히 인센티브 때문에 투표장에 나갔다고 했지만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선거운동을 유심히 지켜봤고 인터넷으로 일일이 검색했다”며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이번에 처음 투표를 하는 거라서 누굴 찍어야할지 고민이 됐다. 그래도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통해 갖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4.7 보궐선거, 올해 3.9 대선과 6.1 지방선거까지 더불어민주당은 4연승(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 뒤 3연패를 했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은, 성찰과 자성의 목소리 보단 조직논리에 경도된 내부자들의 큰소리에 휩쓸리는 분위기다. 근거없는 자신감. 아니 근거없는 당당함이 엿보인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가 가시화된 시점에서도 상식적인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굉장히 편향된 비판”이라고 반발했는데 우선 그의 워딩을 그대로 인용해보면 아래와 같다. 글쎄 냉정하게 비판했다기 보다는 굉장히 편향된 비판을 하셨단 생각이 든다. 본인의 판단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보고 있는 경향성이 좀 있는 것 같다. SBS <지방선거 특집 방송>이 생중계되고 있던 지난 1일 20시20분 즈음이다. 꼭 원본 영상(29분55초~34분43초)으로 직접 확인해보길 권한다. 고 의원은 함께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쓴소리를 듣고 위와 같이 발언했다. 진 전 교수의 민주당 비판은 매섭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 진 전 교수는 그리 강하게 민주당을 직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범한 사람들의 지방선거 투표 후기를 듣기 위해 급하게 대담을 준비했다. 어쩌다보니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30대 남성 5명이 모였다. 사실 ‘정치 고관여층’이라고 해도 우리 동네 구청장과 구의원이 4년간 무슨 활동을 했는지 아는 것이 없다. 대다수 시민들은 살고 있는 지역의 구조적인 흐름에 맞춰 그냥 기계적으로 투표를 하기 마련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알고 투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담에 참석한 청년박스 김민국 대표는 말미에 소감으로 “우리를 위한 나라와 시는 없다”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최근 예산 관련 특강을 들었는데 거기서 강사가 해준 이야기가) 우리를 위한 나라와 시는 없다. 예산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내가 참여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사실상 우리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권은 우리에게 있는 건데 그런 걸 너무 모르고 살아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나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질 거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김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체 차원으로 청년 후보들을 인터뷰했고 향후 지방 정치인들의 평소 활동과 발언들을 모니터링하는 플랫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녹색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17명(지역구 9명+비례 8명)의 후보를 냈다. 서울 은평·용산·마포, 경북 안동, 전북 진안, 대구 동구, 광주 남구, 경남(경남도의원), 제주(제주도지사). 비례로 보면 충남(충남도의원), 대전(대전시의원) 등등 전국적으로 골고루 후보들이 출마를 했다. 지역별로 기후 이슈들이 다를텐데 각각 어떤 정책 의제를 밀고 있고 중앙당은 어떻게 조율했는지 궁금했다. 김찬휘 공동대표는 “예를 들어 기후정의조례제정 운동을 우리(중앙당 지도부)가 할 거니까 지역당이 받아라? 우리는 하향식이 아니”라며 “각 지역당의 조직력으로 그걸 할 수 없거나 그 지역의 운동 정세가 그럴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걸 위에서 하라고 할 수가 없어서 지금 서울, 대전, 경기만 기후정의조례제정운동을 비례 후보의 공약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일요일 오전 광주송정역 인근 모카페에서 녹색당의 두 공동대표를 만났다. 기본적으로 지역 조직이 지역에 맞는 공약을 만든다. 중앙당 정책위원회가 정책 리스트를 제시하긴 하지만 지역당은 참고만 할 뿐이다. 김찬휘 대표는 “저희는 각 지역 조직이 공약들을 결정한다. 물론 저희가 전국당에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5월말(29일) 초여름의 땡볕이었는데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내려 10분간 걸었다. 광주광역시 북구로 전입신고가 되어있지만 서울시 관악구에서 투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외로 분류됐고 15분 정도 더 기다렸다. 사람들의 열기가 모여 더 더웠는데 투표를 하기 위해 묵묵히 줄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전에 두 차례 정도 누구를 찍을지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1명만 뽑으면 되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는 무려 7명(교육감/광역단체장/광역의원 비례와 지역구/기초단체장/기초의원 비례와 지역구)이나 뽑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선거운동의 이미지로는 부족하다. 신분증을 내고 투표지 7장과 견고한 봉투가 인쇄되기까지 좀 기다렸더니 그새 내 손에 쥐어졌다. 투표소 안에 들어가서 미리 점찍어둔 후보와 정당에 빠르게 도장을 찍고 밖으로 나왔다. 봉투에 투표지 7장을 넣고 하얀색 스티커를 떼서 밀봉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 내 투표지는 6월1일 본투표 이전에 광주 북구 관내로 도착할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그랬지만 최근 들어 투표장에 갈 때마다 “정말 돈이 많이 들긴 들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