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천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10세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물에 빠져 숨진 가운데 수심이 깊은 곳의 징검다리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수량에 따라 수심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징검다리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성인들도 징검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질 수 있는데 수심이 깊은 곳이라면 정말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태완 광산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후 광산구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사고가 난 곳이 내 지역구다. 그쪽이 상류인데 거기에 징검다리 하나가 있다. 지난주에 국회의원(민형배 의원)과 점검하러 갔었다. 비가 와서 물살이 좀 세긴 세더라”며 “거기에 징검다리 하나가 있는데 어른들은 안 지나갈 것 같다. 신발이 젖으니까. 그런데 아이들이 거기서 물총을 쏘고 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사고가 나서 막대를 집어넣어 보니까 어른들 턱까지 닿는 1.5~1.6미터 정도 나오더라”며 “비가 오면 풍영정천 물길이 좀 일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A군, B군, 1살 동생 C군(9세)까지 총 3명이 물총을 쏘며 놀고 있었는데 A군과 B군이 미끄러져 물에 빠졌고 C군이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둘 다 심폐소생술을 거친 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A군은 도착하자마자 눈을 감았고, B군은 13시간 뒤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특히 B군의 경우 의료진이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병원을 세 곳이나 옮기며 응급치료에 안간힘을 썼으나 끝내 소중한 생명을 살리지 못 했다.
김 의원은 “보통 어른들도 바다 같은 데서 수영하다 보면 파도나 물쌀에 휩쓸려서 물 한 번 먹으면 정신 못 차릴 때 있다. 한 번 물쌀 맞고 바로 차고 일어났어야 했는데”라며 “아이들이 그대로 휩쓸려가버린 것 같다. 한 아이(B군)는 70미터 정도에서 발견됐고 다른 아이(A군)는 150미터 정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도 인재적 요소가 있다.
김 의원은 “원래는 거기에 징검다리가 없었다.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서 생겼는데 보통 물이 차면 어른들은 안 건너는데 그건 어른들의 잣대에 불과하다. 내가 구정 질문으로 준비한 것이 있는데 일단 천변(광주천) 전체를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수심이 깊어 위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들은 징검다리를 철거해야 한다. 징검다리의 개념은 발을 헛디뎌도 수심이 얕아서 문제없는 곳이어야 한다. 징검다리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는 것도 맞지 않다. (수심이 깊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푯말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그게 좀 안타깝다”고 풀어냈다.
B군의 발인은 14일에 진행됐는데 이영훈 광산구의장이 대표로 조문을 갔다.
김 의원은 체험형 안전 교육을 실질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재, 교통사고, 수난사고 등에 대한 필수 안전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일본처럼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총선 공약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미래세대를 위해 지진, 쓰나미, 화재, 교통사고, 생존수영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체험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3일 광주 5개 구청장과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안을 발표했다. 우선 풍영정천 전체 징검다리 16개소에 실족시 탈출할 수 있는 안전로프를 설치하기로 했다. 비가 많이 내려 수위가 높아질 때는 징검다리 통행을 통제하고 광주천에 있는 유사사고 우려 지역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