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돌봄 공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굿네이버스 전북지역본부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3일 본부는 고창군 드림스타트와 함께 아동들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놀봄키트’를 고창군에 기탁했다.
놀봄키트는 인프라 부족으로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운동 관련 물품으로 이뤄져 있다. 예컨대 발목줄넘기, 빨대블럭, 스피드컵, 캐치볼 세트, 부메랑, 짐볼, 탁구공세트, 킥보드, 자전거, 런닝머신 등이 있다.
코로나 시국 1년 7개월째. 델타 변이로 인해 하루 1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럴수록 어린이들의 바깥 놀이활동은 더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놀이는 곧 아동의 신체활동과 직결되며 이는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코로나발 외출 감소는 아동기 발달 저해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접근성과 인프라가 도심에 비해 현저히 취약한 도서산간 지역의 아동들은 더더욱 그렇다. 도서산간 지역에는 놀이시설은 물론 교육기관 역시 부족하다.
사실 지역별 ‘놀이 환경’ 격차는 코로나 이전부터 계속해서 지적돼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굿네이버스 전북지역본부가 고창군을 비롯해 도내 순창군, 고창군, 임실군, 완주군 등 도서산간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놀봄키트’를 전달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경환 굿네이버스 전북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놀이 공간이 줄어들어 아쉬워하는 아동을 위해 놀봄키트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달식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라북도 내 아동의 놀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아이들의 놀 권리를 위해 키트를 후원해주신 굿네이버스 전북지역본부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고창 지역 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동의 발달과 직결되는 놀 권리 문제를 NGO에만 맡겨둘 수 없다.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 움직여야 하고 지자체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도 나서야 한다.
한편, 전북은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로 인한 아동 돌봄 공백 해소 및 종사자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도내 지역아동센터 286곳에 ‘한시 돌봄인력’을 배치하여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 8456명에게 보호·생활지도, 놀이 및 오락 제공, 등하원 지원 등 질 높은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 아동들을 위한 정책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