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지역형 공공 배달앱 '월매요' 선보이는 남원시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전북 남원시가 17일 ㈜월매요, 한국외식업중앙회 남원지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남원형 공공 배달앱 『월매요』 구축 및 성공적 안착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배달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대형 배달앱 회사의 높은 이용 수수료가 관내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배달의민족’이 가맹점주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수수료의 부담이 적어 자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지역형 공공 배달앱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시에서는 이러한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공공 배달앱 구축을 검토해왔으나 도시 규모와 상관없이 프로그램 개발 및 위탁 운영에 큰 비용이 소요돼 배달앱 도입을 망설였었다.

 

시는 올초부터 지역의 민간앱 회사와 최소 예산으로 공공 배달앱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이어왔다. 그 결과 남원 지역의 소도시 특성에 맞는 특화된 배달앱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추후 가맹점 모집 기간을 거쳐서 곧 시민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게 탄생하게 될 월매요는 '남원사랑' 모바일 상품권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소비자가 배달 주문시 건당 1000원의 모바일 상품권 포인트를 적립받도록 혜택을 주는 것인데 외식업체 가맹점은 배달앱 이용 수수료 명목으로 매월 1만원씩 시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시는 퀵 배달업에 대한 산업재해 보험 가입과 헬멧, 조끼 등 안전보호장비를 지원함으로써 교통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배달종사자들의 사회안전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전북 관내에서 군산시도 작년 3월부터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 명수는 국내 1호 공공 배달앱이다. 배달의 명수가 초반에 소상공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자 서울시와 경기도 등 광역지자체에서도 잇따라 공공 배달앱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공공 배달앱의 대다수는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해 ‘반짝 인기’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3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던 배달의 명수는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사용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2만611명, 올 1월에는 1만2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7월 한 달 이용자 수는 3만5154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0.15%에 불과했다. 배달의 명수 이후 출시됐던 경기도의 ‘배달 특급’, 충북의 ‘먹깨비’ 또한 마찬가지로 사용자 수가 점점 줄고 있다.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대조된다. 올해 6월 배달의민족의 사용자 수는 전년 같은 달(1468만4396명) 대비 1.4% 증가한 2019만7146명이다. 사실상 전국민의 절반이 배달의민족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민간 배달앱이 아무래도 강력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역형 공공 배달앱이 좀 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차별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고민해봐야 할 상황이다.

 

한편, 협약식에 참석한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재붕 남원지부장은 “월매요가 관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자의 배달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희망의 배달 앱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월매요 박종수 대표는 “현재 배달앱은 가맹점과 시민의 혜택에 맞춰 실용 수준의 사양으로 시작하지만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급화 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금의 대형 상업화된 사회에서 소도시 자치단체가 살아남는 길은 시민들이 똘똘 뭉쳐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지역 내 순환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길 뿐”이라며 “월매요 앱은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절감하고 시민의 기본 생활비 절약을 통해 한 개의 기업 유치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언했다.

프로필 사진
정수현

여전히 '좋은 저널리즘'이라는 이상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정수현 기자입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