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 ‘학산빌딩’) 참사가 벌어진 뒤 하루(10일)만에 현장을 찾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늘 이런 중대재해 현장의 뒷 배경에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청구조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감식 직전이라 아직 밝혀진 것들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여 대표는 직감적으로 다단계 하청구조를 의심했다. 위험하고 번거로운 작업은 모조리 아래 회사에 맡기고 싼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단가 후려치기는 상수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현산) 대표이사는 “재하도급 (계약을) 한 적이 없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라고 강변했지만 경찰(광주경찰청 수사본부)은 새끼줄처럼 이어진 불법 재하도급의 고리를 파헤치고 있다. 경찰은 계약 과정을 주도한 현산 실무진 3명을 추가 입건했다. 총 7명이다. 11일 출고된 KBC 이준호 기자와 한국일보 안경호·원다라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현산이 정식 계약을 맺은 1차 하청업체 ‘한솔기업’ 외에도 ‘백솔건설’과 불법 철거왕으로 불린 조폭 출신 이금열 전 회장의 ‘다원그룹’ 등이 개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보 광주경찰청 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1일 오전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1985년생 37세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난 3년간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던 소위 개혁보수 세력이 떠올랐다. 마침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1990년생 김용태 후보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다. 1995년생 곽희근 수석부위원장(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곽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나도 바른정당부터 시작했고 유승민계라는 계파 이런 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될지는 나도 몰랐다. 죽음의 계곡이란 길이 한 3년 정도(2017년~2020년)였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4선)은 2017년 대선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4선)에게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당의 본류를 벗어나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2017년 1월 바른정당이 만들어졌고, 2018년 2월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2월 새로운보수당으로 진화했지만 4.15 총선 직전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됐다. 사실상 통합이 아니라 흡수였다. 곽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능력주의 △안티 페미니즘 △험지 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70대 부친을 울산역(통도사)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한국고속철도) 열차에 태워주고 배웅을 하려다 하차하지 못 했다. 연로한 부친을 위해 자리를 찾아주고 짐가방을 옮겨준 뒤 금방 내리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버렸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울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A씨는 아버지 옆좌석에 앉아 안절부절 마음을 졸였고 검표를 위해 승무원이 다가오자 구구절절 사연을 설명했다. 30대 여성 B씨도 장거리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배웅을 하려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 B씨는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에 남자친구와 함께 승차했고 곧바로 내리려다 문이 닫혀 꼼짝없이 정읍역까지 갔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KTX의 급박한 정차 시간으로 인해 이러한 해프닝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광주송정역에서 17시28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가 17시26분에 도착한다. 체감 시간으로 보면 1분30초 정도 밖에 안 된다. 실제 6월10일 오전 8시57분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KTX 408열차(호남선)의 도착 및 출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전부 2분 간격(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당 대표들 중에는 가장 일찍 방문했고 진상규명, 위험의 외주화, 관리감독, 법 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책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를 내놨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0일 13시반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에 방문해 전날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 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 월요일(7일) 3일 전에 중대재해근절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구체적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런 참담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었다”며 “처벌되지 않는 중대재해가 또 이런 참담한 비극을 낳았다. 사람 생명보다도 돈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대한민국의 천민자본주의가 또 이런 비극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어 “늘 이런 중대재해 현장의 뒷 배경에는 위험을 외주화하고 하는 다단계 하청구조가 늘 도사리고 있다”며 “이참에 또 다른 이런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 철거, 생산현장에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청구조를 근원적으로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비슷한 사건은 지난 4월4일 광주 동구 계림동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2명의 노동자가 숨졌고 공사 책임자는 불과 일주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마른 하늘의 날벼락. 이 문장 외에 희생자들의 비극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시내버스에 탑승해 있었을 뿐인데 밖에 있던 폐건물이 무너졌다. 재개발 지역이라 건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중간층부터 철거를 한 것이 참사를 불렀다. 시간 절약과 비용만 신경썼던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보여진다. 9일 16시22분 즈음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남문로)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졌다. 5층 규모의 학산빌딩(지상 5층 지하 1층에 총 면적 484평)이 갑자기 붕괴됐는데 그 순간 정류장에 잠시 정차해 있던 54번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뒤따라오던 차량 2대는 붕괴 직전 멈췄고, 54번 버스 앞에 가고 있던 통근버스는 1초 차이로 건물 더미에 깔리지 않았다. 참사 직후 건물 잔해들이 8차선 도로 전체로 퍼져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순간은 주변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빌딩 붕괴로 버스 뒤쪽에 타고 있던 9명(10~20대 남녀 2명/40대 여성 1명/60~70대 남녀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앞쪽에 타고 있던 버스기사 포함 8명은 크게 다쳤다. 8명도 목숨을 잃을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주변에 인생의 풍파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격려성 멘트를 해주기 마련이다. 힘내, 용기를 내봐, 잘 할 수 있어.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멘트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는 6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 출연해서 “늘 주변분들에게 이걸 절대 하지 말라고 저희가 말하는 게 있다”면서 “예를 들어 용기를 내봐. 마음을 굳게 먹어봐라든가. 아니면 취미를 가져봐. 이렇게 한다든가. 그렇게 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힘내 이런 것들. 그분이라고 힘 안 내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정말 안 되니까 그런다”고 밝혔다. 고정 패널로 출연한 가수 윤종신씨는 “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들”이라며 호응했다. 대신 오 박사는 “이때는 주변에서 아픈거야. 조금 휴식이 필요해. 쉬어야 돼. 치료가 필요해. 회복이 필요해. 이렇게 해서 이분들이 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결에 초점을 맞춘 멘트는 금물이다. 상대가 느끼고 있는 감정 그 자체에 공감을 해주는 것과 위로를 해주는 것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안정성 논란이 있었던 AZ(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소동이 가라앉은 이후 얀센 백신까지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이 ‘백신 이후의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5월26일 열린 영화 <소년 김두한>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김을동 전 의원은 갑자기 마스크를 벗었다. 김 전 의원은 “사실 백신을 두 번째까지 다 맞았기 때문에 옮기지도 않고 옮지도 않는다. 지금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5월30일 페이스북을 통해 “6월8일 집사람과 같이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백신 접종을 해서 마스크 공포로부터 해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구권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마침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5월26일 예방 접종 완료자를 위한 ‘일상 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 시국 1년 5개월째 대다수 국민들 역시 백신 접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시각장애인도 엘리베이터 항균 필름으로 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만든 기술 상품이 출시됐다. 이른바 ‘점자 항균 패치’인데 기존에 버튼에만 있던 점자가 필름 위에도 입혀져있다. 구리섬유 제조업체 단텍스타일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 시대 속 시각장애인이 엘리베이터 이용에 불편함을 겪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점자 항균 패치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시국 1년 5개월째 침방울(비말)이 손에 묻어 감염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불특정다수가 접촉하는 사물이 문제인데 대표적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이 있다. 비말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항균 필름을 입혀놨는데 시각장애인은 손으로 점자를 접촉하지 못 하게 되어 큰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성만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 인턴 허지완씨는 이런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알게 됐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점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도록 이끌었다. 이 법안은 여야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지난 4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법안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사용하는 데에 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의 측근들이 비리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 시의원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반재신 광주시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시장이 2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운운했는데) 정작 본인의 전현직 비서의 비위 의혹에 대해선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며 “이것이야말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신문 보도를 보고서야 처음 알았다는 이 시장의 변명은 누가 들어도 공감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저격했다. 앞서 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시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지방별정직 6급)와 현직 수행비서 B씨(지방별정직 5급), 지역축제 대행업체 대표 C씨와 브로커 D씨 등 4명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경찰서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에 따르면 A씨는 이 시장의 취임 직후였던 지난 2018년 중순 C씨로부터 K9 자동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광주세계김치축제의 대행 계약을 따내기 위해 캐피털사 리스를 통해 세단 차량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30세대 청년들이 직접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모였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맘껏 제시하면서 기획 역량을 키우고 객관적인 상품성 테스트도 거친다. 2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광주 유니버시티 로컬크루단’ 발대식이 개최됐다. 이번에 뽑힌 로컬크루단은 1차 서류평가와 2차 인터뷰 과정을 거쳤고 총 50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으며 경력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활동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형식적인 대외활동을 넘어서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상품 기획 경험을 안겨주는 것과 함께 좋은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광산구청의 지향점이다. 예컨대 시크릿 플레이스, 맛집여행, 공방여행, 원데이클래스 특집, 액티비티 여행, 1박2일 광주 스테이, 히스토리 투어 등 청년들의 취향에 맞는 여행상품 아이디어들이 넘쳐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광산구는 지난 4월 광주권 대학들(광주대/호남대/남부대/광주여대) 및 여행 플랫폼 회사 브라운컴퍼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여행 에세이를 다수 집필한 안시내 작가가 선배 크루 자격으로 참석해서 신임 크루들과 소통했다. 로컬크루단은 앞으로 △역량 제고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