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21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산전수전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고 나의 ‘인생록’이나 다름 없는 20개의 글이 나왔다. 직접 겪은 일들을 글로 풀어 쓴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처음에 제안을 받고 시작할 때만 해도 10부까지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매번 내 인생에는 이슈들이 발생했고 그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을 풀어내다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21번째 글은 무슨 주제로 써볼지 고민이 됐는데 결혼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마침 30대 중반이 된 만큼 주변 친구들이나 군대 동기들, 사촌 동생의 결혼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나도 결혼 생각을 해보게 됐다. 사실 내 또래의 결혼 소식에 큰 동요는 없었다. 좋은 사람 만나서 갈 때가 되니 가는가보다 싶었다. 그러나 사촌 동생 몇몇이 결혼을 하니 명절 단골 멘트를 많이 듣게 됐다. 골치 좀 썩었다. 사촌 동생들과 나이 차이도 좀 나고 친가에서는 내가 장손이기에 “언제 결혼할 거냐? 만나는 여자 있냐?”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그동안 연애했던 여자들 중 결혼을 결심할 만큼 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본적으로 방송인 서장훈씨와 글쓰는 작가 곽정은씨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세 시즌으로 6년 반 넘게 방영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 두 사람은 연애와 사랑에 대해 무수히 많은 조언을 해왔는데, 개인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억압과 압박에 대해선 매우 단호했다. 그래서 조언의 결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연애와 사랑은 상대가 있는 관계의 문제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고 간단치 않다. 결혼에 트라우마가 있는 돌싱남의 재혼 고민에 대한 두 사람의 조언은 충돌했다. 둘 다 이혼 경험이 있는 측면에선 같았지만, 돌싱남이 여자친구의 결혼 압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지난 6월11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선 40세 돌싱남 세준씨(최하루 배우)의 사연이 소개됐다. 세준씨는 첫 번째 결혼 당시 처가 식구와 전처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와중 단톡방에서 장모로부터 장인어른 생일을 챙기라는 요구를 받으며 “월급도 쥐꼬리로 받아오면서..”라는 말을 들었다. 왜 이렇게 톡 확인이 늦냐는 성화에 전처
#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4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혹시 영화 ‘베테랑’ 본 적 있어? 거기서 보면 재벌 3세 조태오가 이런 말을 하거든. “아저씨, 어이가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맷돌 손잡이 있죠? 그걸 어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맷돌 손잡이가 똑 빠져버렸네? 이걸 어이없다라고 하는 거예요. 나 참, 어이가 없네.” 이 영화 때문에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고 아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사실은 아냐. 맷돌 손잡이는 맷손이고, 어이없다는 말은 미처 생각하지 못 한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는 뜻이지. 아무튼 내가 이 얘기를 왜 하냐. 당신 여자친구 진짜 뭐하는 사람이야? 직장이 양재동이고 오천을 모은 걸 보면 적어도 정규직으로 사무직 일을 하고 있을 정도의 학력과 능력은 된다는 소리인데 생각이 이렇게밖에 못 박혀 있나 싶어서 좀 어이가 없네? 뭐 여자친구와 결혼을 안 하려고 한다니 그건 백 번 잘 한 건데 그것과는 별개로 대체 왜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을까 모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3년간 5000여건의 이혼 상담을 진행했던 박은주 변호사(법무법인 온조)는 어느날 법원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모 판사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며칠 전 이혼 소송 재판에 갔다가 기다리면서 봤는데, 어떤 남편과 아내가 끊임없이 서로를 비난하며 싸우더라. 법정에서도, 서면에서도 엄청나게 싸웠다. 근데 판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나는 당신들이 누가 잘못했고, 잘 했고, 유책이 누구이고, 왜 이혼을 하게 됐는지 관심이 없다. 우리 법원에서 오직 관심있는 것은 미성년 아이들의 복리와 정서다. 거기에 집중해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더 이상 서로를 비난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정말 법원의 일관된 입장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에 출연해서 위와 같은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면서 슬픈 질문을 받았다. 이혼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런 질문인데 박 변호사는 “질문 자체가 되게 슬픈 게 어떠한 영향을 줘서도 안 되기 때문에 슬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부모의 이혼도 본인들의 선택이 아니었다. 그냥 어른들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국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이상한 환상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결혼의 본질이 무엇인지 직시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사람이 함께 동거해서 살아가게 되면 많은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박은주 변호사(법무법인 온조)는 결혼을 할 때 “마인드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서 남녀가 모두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13년간 월 4~50건 총 50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던 박 변호사는 실제로 1500~2000건 가량 이혼소송(상간소송 포함)을 맡았다. 수많은 커플들의 사례를 접한 박 변호사가 주는 결혼에 대한 어드바이스는 꽤 설득력이 있다.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에 업로드된 박 변호사 출연분은 총 다섯 개의 시리즈가 있는데 마지막 5편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글자로 남기고 싶었다. 먼저 엄마와 아빠를 찾지 말라는 부분에 대해 박 변호사는 “여자들은 내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을 찾으면 안 된다”며 “남편과 아빠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20대부터 7~8년간 열심히 사회생활을 해서 돈을 벌만큼 벌었고 남자친구와 교제 기간을 거쳐서
[평범한미디어 이수빈 기자] 혼인신고 8일만에 이혼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때려 죽인 아내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상해치사 혐의와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된 47세 여성 A씨는 지난 9월28일 열린 항소심(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제1형사부)에서 도합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작년 4월30일 밤 10시쯤, A씨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남편 B씨(50세)의 자택에 모여 술을 마셨다. 당시 현장에는 B씨가 노숙생활을 하며 알게 된 지인 C씨와 다른 일행 등이 있었는데, A씨가 B씨에게 “혼인신고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폭행을 시작했다. 결국 B씨는 A씨에게 맞아 죽었다. 이들은 불과 8일 전인 4월22일에 혼인신고를 했다. 얼마나 때렸길래 성인 남성이 사망할 정도였을까? A씨는 바닥에 누워있는 B씨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고, 가슴 부위를 양손으로 수 차례 때렸다. 옷을 전부 벗기고 얼굴에 물을 부으며 “너 같은 건 죽어야 된다”고 폭언하기도 했다. 또한 A씨는 반팔 티셔츠와 철사 옷걸이로 B씨의 입을 틀어막고, 전기장판 줄로 손과 발을 결박해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C씨 역시 A씨가 시켜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