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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에게 지원금을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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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양주열 기자] 유엔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에게 암호화폐로 지원금을 보내겠다고 밝혀 비판이 제기됐다. 이달 초 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USD코인을 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신속한 전달, 환전에 따른 손실과 도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등 장점이 있다는 건데 올해 들어 투자 상품으로서의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한 만큼 난민들에게 또 다른 위험을 전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가 탄생 초기부터 지적받아왔던 가치 보존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사회 전반의 부정적 인식이 형성된지 오래인데, 과연 난민들에게 이런 고위험 암호화폐를 쥐어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암호화폐 지원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구체적으로 유엔이 암호화폐를 활용하려는 이유가 있다.

 

USD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인데 즉 실물자산과 연동시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암호화폐다. 법정화폐 담보형, 암호자산 담보형, 무담보형 등 3가지가 있는데 스테이블 코인은 변동성이 강한 일반 암호화폐들과는 달리 가치의 변동폭이 크지 않다. USD코인은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높은 법정화폐 담보형에 속한다. 법정화폐 담보형은 코인 발행회사가 예치한 달러만큼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미국 정부에서 엄격한 규제 하에 현금과 국채만을 담보로 코인 발행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유엔은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이 전쟁 내에서 금융 포용, 관리, 인도주의 업무, 신원 확인 등의 측면에서 유용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약 20억명이 공적 금융 시스템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쟁 등 유사시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이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다면 신분 증명부터 자금 추적까지 가능하다. 일례로 지난 3월 우크라이나는 1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에서 가상자산 사용이 경제적 관점에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유엔은 세계식량계획(WEP)에서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로 암호화폐 활용 방안을 고민해왔고 그 결과 이번 USD코인 지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FTX 파산, 바이낸스 거래소 일시 출금 정지 등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의 결정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유엔이 결단한대로 암호화폐 지원이 집행될 것인데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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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열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양주열 기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국내 주요 경제 현안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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