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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잤다고? “뭘 해야 할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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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2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아 듣기만 했는데 벌써 내 머리가 다 아프네. 정말 빈말 안 하고 만약에 내 친구들 중 1명이 당신과 비슷한 일을 겪고 “나 어쩌면 좋아”라고 징징거리면 내가 당장 그 애인한테 전화해서 “나 00 친구에요. 오늘 나 좀 봅시다”라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이네. 이거. 알아. 당신이 왜 혼란스러운지. 여자친구가 입이 걸걸하고 욕 잘 하는 거? 그건 별 문제가 아니지. 내 앞에서는 예쁘게 보이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내숭 떤 거라고 볼 수 있는 거니까. 자기 친구랑 뒤에서 내 얘기한 거? 그것도 별 문제가 아니지. 아니 안 보는 데서는 누구 얘기인들 못 해. 안 보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면전에서 욕 먹는 것도 아니고 뭐 어때. 전남친 뒷담화? 그것도 그럴 수 있어. 솔직히 전남친에 대한 얘기 현남친 앞에서는 하기 어려운 얘기니까 친구가 아니면 누구랑 하겠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여친이 바람을 피웠다는 거잖아. 안 그래?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건데 일단 바람은 다른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거지. 서로간의 신뢰를 저버린 거고, 나를 믿었던 사람에게 그만큼 상처를 주는 일인데 그게 어디 보통 일이야. 당신은 여친과 만나는 동안 여친의 좋은 모습을 보면서 그만큼 여친을 신뢰했을텐데 이렇게 신뢰가 깨져버리고, 신뢰가 깨진 만큼 상처를 받은 거잖아. 그것도 내가 생판 모르는 사람도 아닌 나와 안면이 있던 사람과 바람을 피운 거면 그 상처는 더 크지. 하지만 인간이라는 게 참 그래. 내가 지금 당장 아무리 큰일을 겪어도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지금 이게 얼마나 내게 큰일인지 또 내가 정확히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상처를 받은 건지 전혀 파악을 못 한다? 지금 당장 그걸 파악하면 내가 못 사니까 본능적으로 발현되는 일종의 방어기제 같은 거야. 그래서 당신이 지금 혼란스러워하는 거고. 여친의 전화도 피하는 거야. 이제 당신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어?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여친의 전화를 당장 피한 건 잘했다고 하고 싶어. 그때 여친과 통화했다면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울었을 거야. 그럼 이 상황에 대한 대처가 더 어려워져.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단정히 정돈한 뒤에 여친과 통화를 하는 게 맞아. 여친에게는 문자나 카톡으로 “나 좀 바빠서 일주일 정도 연락 못 할 거야. 일 다 끝나고 보자”고 보내놓고 그동안 친구들 만나 신세 한탄도 좀 하고, 혼자 바닷가도 다녀오고 하면서 마음 좀 추스르고 있어. 그리고 마음이 좀 안정되면 여친한테 전화해서 “우리 근사한 곳에서 데이트 할래?”라며 불러내.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초밥집 같은 데서 화를 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 그런 곳을 미리 예약해놓고 여친과 만나서 평소 데이트하듯 가볍게 식사나 하며 툭 던져봐. “혹시 나 몰래 다른 남자랑 잔 적 있어?”라고. 물론 여친은 절대 그런 적 없다 하겠지. 그러면 “내 차에 블랙박스 있는 거 알아? 그거 음성 녹음도 되는데 네가 네 입으로 네 친구한테 나랑도 안면 있는 직장동료랑 한 번 했다고 말하는 게 녹음됐어. 정말 그런 적 없어?”라고 물어봐. 이때 표정은 평소와 같아야 하고 말투 역시 평소와 같아야 해. 내가 지금 당장 거짓말로 이 위기를 모면한다고 해도 나중에라도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 남자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구나. 그런 것이 느껴지게끔 말이야.

 

그리고 여친의 반응을 살펴봐. 여친이 그렇다고 인정하면 “그래? 그러면 네가 우리 사이의 신뢰를 깼으니 내가 너를 두 번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 식사비는 너와의 이별을 기념하는 의미로 내가 지불할테니 너는 내 차 수리비나 물어내라. 견적서는 내가 뽑아서 보낼테니 내 계좌로 보내면 된다”고 하고 나오는 음식이나 다 먹고 가면 돼. 기껏 비싸고 고급스러운 곳에 왔는데 나오는 음식도 다 먹지 못하고 가면 아깝잖아. 여친이 그런 적 없다고 그러면 그때는 그 자리에서 여친한테 “그 직장동료 연락처는 있지? 휴대폰 줘봐. 네가 떳떳하면 연락처 못 알려줄 이유가 없잖아”라고 하고 연락처 물어서 그 직장동료한테 전화해. 내 여친이 당신이랑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친구한테 말하는 게 내 차 블랙박스에 녹음됐는데 그게 사실이냐? 사실이 아니라면 삼자대면 가능하냐고 물어봐. 그리고 그 직장동료의 반응에 따라 결정하면 돼. 아니라고 하면 “그럼 삼자대면 가능하시다는 것으로 알아도 될까요?”라고 묻고 맞다고 하면 “알겠습니다. 이제 제 여자친구 아니니 그쪽이 가져가든 말든 마음대로 하시죠”라고 하고 끊고 역시 나오는 음식 다 먹고 나오면 돼.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겠으면 일단 마음부터 추스르고 차근차근 해봐. 그전에 내가 따라주는 이 사케 한 잔 받고. 사케값은 나중에 어떻게든 받을 날이 올테니 일단 넣어둬. 그럼 사케도 따라줬겠다. 나는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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