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당할 수 없는 ‘비극’ 이후의 삶에 관하여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누구나 힘든 일을 겪은 뒤에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떻게든 극복해보고 싶고 나는 이겨낼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어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이내 실패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선아 사랑해>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지선 교수(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의 메시지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진정성있는 경험담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는 솔직히 나 혼자 살아남으려고 아픈 걸 참았고 그것 말고는 한 게 없는데 남을 위해서 한 게 아니다. 그냥 나 혼자만을 위해서 아픈 걸 참았다. 정말 쓸데없는 흉터들이었는데 근데 이 쓸데없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전하는 그 통로로 작용했다. 어떤 분이 약을 먹고 있었는데 다시 살아볼 거라고 손편지들을 받을 때마다 그래 거봐. 살아남길 얼마나 잘 했어. 그날 하루 너무 너무 힘든 날 살아남길 잘 했잖아. 그분들의 편지가 내게도 너무 큰 격려가 된다. 이 교수는 작년 10월28일 19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다른 목적으로 방문했던 건물이었는데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강당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