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김태호 피디(테오)의 생각이 궁금했다. 정말 <무한도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걸까. 우선 <무한도전>이 종영할 수박에 없는 이유부터 살펴봐야 한다. 김 피디는 “(2014년) 선거 특집으로 우리의 방향성을 잡았고 명확한 결과를 잡았다. 이 특집으로 향후 10년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었는데 큰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고정 멤버였던 길씨, 노홍철씨, 정형돈씨가 연이어 하차하고 말았다. 김 피디는 21일 14시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특강의 연사로 초청됐다. 김 피디는 2014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방선거 ‘사전투표제’에 대한 홍보 요청을 받고 ‘선택 2014’를 기획하게 됐다. <무한도전> 향후 10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진지한 선거 컨셉이다. 해왔던 걸 더 잘 해보자는 안정적인 후보 유재석씨와, 가족까지 공개해보자는 급진적인 노홍철씨의 투톱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김 피디는 그 과정에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던 현실을 극복하고 실제로 <무한도전>의 장기 비전을 구상했을 만큼 고무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악재가 터졌다. 선거 특집 오프닝까지 다 찍었는데 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네이버에 ‘기아 타이거즈 홍종표’를 검색해봤다. 그런데 논란 이슈가 반영된 언론 기사가 하나도 노출되지 않았다. 지난 20일 블로그 서비스 ‘포스타입’에 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홍종표 선수로 추정되는 A선수에 대한 폭로글이 게시됐고, 기아팬을 비롯 상당수 야구팬들은 이를 홍 선수로 여기고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유튜브, SNS,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도권 언론들과 기아 구단에선 함구하고 있다. 기아팬들은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 등 기아 담당 언론인들에게 취재를 부탁하고 있지만 수면 위에서 홍 선수에 대한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 있다. 여러 여성들과 동시에 연애를 즐겼다는 ‘이성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종종 접하게 되는 스포츠 선수의 사생활 논란 패턴이 익숙한 만큼 팬들도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구단 비하와 연고지 비하 나아가 팬의 응원을 우습게 여기고 모욕한 부분은 차원이 다르다. 이미 ‘신동수 사태’에서 그런 짓을 저지른 야구선수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목도한 바 있다. 팬들이 안겨주는 인기와 사랑으로 지탱되는 프로스포츠 구단으로서 이런 선수와는 동행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말 그대로 ‘선 넘는’ 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故 윤창호 친구들이 내세웠던 구호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2008년 6월 가토 도모히로가 아키하바라에서 2톤 트럭을 몰아 횡단보도로 그대로 돌진해 사람들을 들이받았던 ‘묻지마 살인’이 연상되기도 한다. 지난 2월25일 23시 즈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새내역 인근 ‘신천먹자골목’에서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출신 김윤지 선수는 술에 취한 채로 검정 스포티지 차량을 몰아 행인 8명을 다치게 했다. 사고 현장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먹자골목이었고 그 누구도 음주운전자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김 선수의 만행으로 한 20대 남성은 복강이 파열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크게 다쳤고, 다른 피해자들은 경상을 입었다. 이중에는 폐지 리어카를 끌던 80대 노인도 있었다. 당시 김 선수는 비상등을 켜고 정차 중이었고 그 앞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량이 직진하기 시작했고 22초 동안 앞으로 돌진하다 겨우 멈췄다. 김 선수는 급하게 하차해서 날벼락을 맞은 부상자들 곁으로 다가가 어쩔줄 몰라했다. 사건 직후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2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아 듣기만 했는데 벌써 내 머리가 다 아프네. 정말 빈말 안 하고 만약에 내 친구들 중 1명이 당신과 비슷한 일을 겪고 “나 어쩌면 좋아”라고 징징거리면 내가 당장 그 애인한테 전화해서 “나 00 친구에요. 오늘 나 좀 봅시다”라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이네. 이거. 알아. 당신이 왜 혼란스러운지. 여자친구가 입이 걸걸하고 욕 잘 하는 거? 그건 별 문제가 아니지. 내 앞에서는 예쁘게 보이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내숭 떤 거라고 볼 수 있는 거니까. 자기 친구랑 뒤에서 내 얘기한 거? 그것도 별 문제가 아니지. 아니 안 보는 데서는 누구 얘기인들 못 해. 안 보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면전에서 욕 먹는 것도 아니고 뭐 어때. 전남친 뒷담화? 그것도 그럴 수 있어. 솔직히 전남친에 대한 얘기 현남친 앞에서는 하기 어려운 얘기니까 친구가 아니면 누구랑 하겠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여친이 바람을 피웠다는 거잖아. 안 그래?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건데 일단 바람은 다른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거지. 서로간의 신뢰를 저버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멀리서 진한 초록색 옷을 입고 걸어왔는데 누가 봐도 녹색당 사람이었다. 녹색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찬휘 대표의 모습이었다. 먼저 도착한 김찬휘 대표와 가벼운 환담을 나눴고 곧이어 도착한 김예원 대표와는 처음 만난 만큼 명함을 교환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광주송정역 인근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녹색당 두 공동대표를 만났다. 6.1 지방선거까지 2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 두 공동대표는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독일 녹색당(동맹 90)은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해서 집권 경험까지 쌓고 있는데 한국 녹색당은 2012년 창당 이후 10년간 단 한 번도 선출직 당선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김예원 대표는 “저희가 10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다른 정당들이 내지 않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을 했고 전세계적으로도 기후위기가 되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의제로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운을 뗐다. (우리 녹색당이) 정치적으로 진짜 중요한 포지션을 갖고 있고 이런 목소리를 내고 선거에서 이런 이슈가 드러나게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기후정의조례제정운동본부를 통해서 기후정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하반기에 일어났던 주요한 음주운전 이슈들을 정리해보기 위해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를 만났다. 그동안 음주운전 사망사고들은 꽤 많이 일어났고, 음주운전 관련 헌법재판소의 퇴행적 결정에 따른 입법이 이뤄졌고, 경찰이 음주운전을 저지르기도 했다.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초등학생을 사망케 하고 도주한 그랜드슬램 범죄자도 있었다. 이번 기획은 내용이 많아 세 편에 걸쳐 출고될 예정이다. 지난 1월11일 17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법무법인 엘엔엘 사무실에서 정 변호사를 만났다. 음주운전을 하는 도중 경찰 단속 현장을 발견했다면 제발 도망가지 말고 순순히 응해야 한다. 도덕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운전자 본인이 급하게 도주하다 난폭운전을 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2차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금형으로 끝날 일이 감옥행으로 커질 수 있다. 첫 번째 사건은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아 사망케 한 40대 남성 A씨의 음주뺑소니 범행이다. ①44세 남성 A씨는 2022년 10월26일 자정 즈음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의 음 단속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바로 핸들을 돌려 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보여지는 직업이니 만큼 외모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다. 다들 예쁘고 아름답다. 그런 사람들만 아나운서가 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다. 아나운서 준비생 8개월차에 접어든 유지희씨는 “솔직히 말해서 1차로 붙는 것은 외모가 95%다. 정말 그렇다”고 단적으로 말했다. 최근 경북권 지역 방송사에 아나운서로 합격한 김유진씨도 “학원 갈 때마다 몸무게 얘기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예전에는 성형과 시술 권유를 많이 했다. 머리색도 정해진 것이 있었고 자존감이 되게 많이 낮아졌다”고 증언했다. 8월7일 15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임 공간에서 유진씨와 지희씨가 만났다. 심지어 지희씨는 다이어트에 시달리며 18kg이나 감량했고 코뼈축소술 권유를 받은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코에 콤플렉스가 없었는데 (학원에) 갔는데 코가 너무 크다고 코뼈 축소술 권유를 받았다. 화면 속에 나를 확대해서 보고 얼굴을 하나 하나 뜯어보게 되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사실 그 어떤 직업보다 아나운서가 얼굴 비대칭에 신경을 많이 쓴다. 누구나 인간은 얼굴 비대칭이 있는데 아나운서는 강박적으로 똑같이 맞추려고 요구를 한다. 학원만이 아니라 방송국에서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국 기독교인들의 대다수가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며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오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김디모데 목사가 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는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룰을 혼동하는 작태에서 저런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기독교인들이 동성애가 죄라고 하면서 차별금지법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7월27일 19시 충북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옥천으로 떠나는 강연 여행>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김 목사는 “차별금지법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조항 뿐만이 아니라 여러 조항들이 다 포함돼 있다. 법리적으로 보면 벌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은 아니”라며 “로마카톨릭에는 여자 사제가 없다 그들의 전통이다. 실제로 이걸로 소송을 거는 사람이 있었는데 법적으로 종교 고유의 권한이라고 결론이 났다. 반대로 종교의 논리를 사회로 갖고 나오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 기독교계에서는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면 동성결혼 허용까지 가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경각심을 갖는 것이다. 왜 그러느냐. 보수 기독교계에서는 동성애를 죄라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30일 아침 6시30분 기준 149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이후 8시간이 흘러 소방당국이 수습을 완료한 만큼 최종 사망자는 149명이라고 볼 수 있다(12월2일 기준 최종 158명 사망으로 수정). 부상자는 147명(중상 31명+경상 116명)이다. 경미하게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귀가한 시민들을 제외하고 도합 225명이 죽고 다쳤는데, 아직 정확한 희생자 신원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29일 22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7번지 일대에서 150여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은 같은 날 23시38분에 출고된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의 최초 보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조 기자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는데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뒤편 거리는 오후 5시께부터 사람들로 넘쳤다. 이태원역 북쪽 세계음식특화거리에서부터 남쪽 식당 거리까지 대부분의 식당, 술집, 카페가 만석이 되는 등 사람들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할로윈 복장을 하고 찾은 이들과 구경객들이 모여들면서 이태원 거리는 이들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메워졌다. 감당 못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유튜브 채널 ‘노잼광주’의 진행자 프리랜서 아나운서 홍진실씨는 인터뷰 말미에 꼭 책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세상에는 말 잘 하는 인싸만 있는 게 아니다. 진실씨는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에 속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봤을 때는 목소리 톤도 높고 예능감이 넘칠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에세이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소통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다. 지난 8월10일 19시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진실씨와 마주했다.진실씨는 현재 스피치 아카데미에 소속된 스피치 강사이기도 하다. 진실씨는 “기존의 스피치 강의는 앞에 나와서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는 이런 게 주였다”며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내가 친한 사람들이나 매일 보는 직장 동료들, 대면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이라고 말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유창한 화술을 갖고 있더라도,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진실씨는 스피치 강의를 하면서 “말 때문에 상처를 받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