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교사 출신으로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는 전국결집(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이영주 공동대표는 2015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을 때 민중총궐기 집회를 기획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시 박근혜 정부에 촉구하는 11대 요구안의 내용을 채우면서 “일하는 사람 모두의 권리”를 핵심 기조로 잡았다. 그런데 장애인단체로부터 문제제기를 받았다. 저희는 일하는 사람들이란 부분을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다. 일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노동자들은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이다. 우리가 노동권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들은 배제된다. 지난 7일 시민교육채널 ‘길’에 업로드된 <현장 노동운동가 대담>에 출연한 이 대표는 ‘노동 해방인가, 인간 해방인가?’라는 커다란 질문에 대해 “실제 노동 해방이라고 이야기할 때 우리는 당연히 노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전제 위에서 사고하고 있었다”면서 “사실 그런 사고방식도 굉장한 폭력이구나”라고 답했다. 18세기에 자본주의의 싹이 태동하면서 노동자도 탄생했다. 어느 순간 노동운동가들도 자본주의적 위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전국결집(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영주 공동대표는 인터뷰를 넘어 ‘노동권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많은 것들을 물었는데 질문마다 긴 답변이 불가피했다. 8년 전 박근혜 정부의 노동 후퇴에 저항하기 위해 민중총궐기 집회를 기획했다는 이유만으로 2년 넘게 수배 생활을 하다 구속까지 된 이 대표였다. 역대급 반노동 기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집권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12월28일 15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 가서 이 대표와 만났다. 사전에 이 대표와 식사를 했는데 본 인터뷰를 위한 빌드업이 됐던 것 같다. 이 대표는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노동조합 등 노동 문제에 대해서 알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내 넋을 놓고 듣게 됐다. 인터뷰 말미에는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이 아닌 교육자로서의 이 대표가 갖고 있는 교육 철학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먼저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원래 교사였는데 지금은 해고된 상태다. 주로 하고 있는 일을 말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내세우고 있는 노동당 이백윤 후보의 선거운동 후기가 궁금했다. 왠지 중장년 남성이 다가와 “북한으로 가”라며 쌍욕을 듣지는 않았을지 걱정스러웠다. 이 후보는 “돌맞을 각오도 불사했지만” 의외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 2월28일 저녁 광주 동구에 위치한 충장우체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던 이 후보를 만나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반공주의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돌 맞을 각오도 불사했다. 다행히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대놓고 심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많을줄 알았다. 그러나 없었다. 다만 사회주의 특유의 경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은 있었다. 예를 들어 재벌을 국유화하자 주장하면 어떤 사람들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이나 능동성이 있는데 국가가 직접 기업을 경영할 경우 특유의 관료제로 능동성이나 효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가 경제가 나쁜 방향으로 흐른다고 우려를 표한다. 이 후보는 현대차 하청업체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노동운동가로 살아왔다. 그동안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 대열에 있었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불평등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극단적으로 심해졌다. 코로나 시국에 소상공인은 손님보다 파리를 보는 날이 더 많으며 생색내기처럼 늘려준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옆구리 찔러가며 절을 해야 할 지경이다. 노동자들은 과로, 고용 불안정, 갑질 등으로 피를 토하지 않는 날이 없다. 난치병을 치료해야 할 거대 양당 정치인들은 서로 적폐몰이나 하며 시간을 축내고 있다. 정권이 문제라서? 특정 세력이 문제라서? 그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 바로 노동당 이백윤 대통령 후보다. 이 후보는 2월28일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래서 자본주의는 안 된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강력히 설파했다. 비교적 포근한 2월의 마지막 날 이 후보와 노동당은 광주와 나주 지역을 찾아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19시 즈음 광주의 구도심이자 오래된 번화가 중 한 곳인 충장로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직접 들었고 광주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광주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통용되는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 위에 올라선 이 후보는 연설을 했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관록의 진보 정치인이 초선 의원의 과감한 도발에 대해 가볍게 응수하는 느낌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해 “그분이 그렇게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분이 아닌데 저랑 대화가 좀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꾸로 묻겠다.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지금의 기업 문화, 시장 문화를 조정훈 의원은 계속 용인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지난 8월29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심상정 정부는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시장을 단호히 이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날(8월30일)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아직도 진보 정치의 화두일까”라며 “과연 이게 2021년 대한민국 진보의 미래일까? 가능한지는 차치하고 바람직한 주장일까? 진보도 진보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가 새로운 가치와 화두를 제시하지 못 하면 필연적으로 기득권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진보 정치의 핵심은 시장의 다양한 역할을 꿰뚫어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파도를 거스르는 것에서 벗어나 파도를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