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플 때 “상담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 등록 2021.10.30 1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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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청년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해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거의 지구의 내핵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취업난이라고는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선망하는 안정적인 직장에 잘만 취업하는 것 같다.

 

그 취업난을 뚫고 취업했어도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기만 하다. 문득 “나는 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인가?” 소위 말하는 “식충이인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라는 최악의 전염병은 안 그래도 힘든 청년들을 더욱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있다.

 

이런 현실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저 “나약한 소리”로 취급하기 일수다. 이러한 현실은 정신건강이 악화되어 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여러 번 난도질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어루만져주기 위해 청년정책네트워크와 광주청년센터가 협업해 “광주청년, 마음건강 안녕하신가요?”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포럼을 열었다.

 

 

먼저 서인희 광주청년센터 청년정책팀장이 포문을 열었다. 서 팀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청년의 일상, 드러난 숫자 드러나지 않은 청년의 삶”을 주제로 놓고 이야기했다.

 

서 팀장은 “한 사람의 마음 건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드러난 모습만 봐서는 어렵다”라고 말하며 포럼을 기존의 사례 전달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함께 상상해 보는 방식으로 강연을 전개해 나갈 의지를 드러냈다.

 

서 팀장은 일단 ‘청년’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피피티로 보여줬다. 청년의 정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청년 당사자들이 보기에는 갸우뚱할 수 있다. “나는 만 19세에서 39세 범위에 들어가는 청년이긴 한데 이 정의대로 되어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나는 청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충분히 표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형식적, 사전적 의미이긴 한데 너무 청년층을 뭉뚱그려서 설명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 팀장은 “지난해 8월 광주청년센터는 지역 청년 2,007명을 대상으로 청년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조사 결과 △안정적인 삶이나 △수익을 위해 일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대답이 많았다. 그러나 △가치 실현 △자기 계발 △경험과 즐거움을 위해서 일한다는 청년의 응답을 합하면 무려 24%나 된다. 청년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 “청년들은 현재 우리사회가 경쟁적이고 불안하며 막막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낀다”고 말하며 서 팀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씁쓸하게도 “희망적이다 평등하다”와 같은 긍정적 답변은 2% 미만 수치였다.

 

서 팀장은 이 통계를 설명하며 “시민과 사회의 관계가 이렇다면 시민의 삶은 행복하고 사회는 건강한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서 팀장은 청년의 부채 상환비가 무려 7.8%나 된다고 말하며 청년들의 부채 문제가 심각함을 환기했다. 최근 광주시에서 발표한 ‘코로나 19로 인한 청년들의 삶의 변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이내에 대출 계획이 있다’라고 답한 비율이 36.1%나 된다. 무엇이 “청년들로 하여금 돈을 빌리게 만들까?” 조사에 따르면 37.9%가 생활비, 34%는 주거비다.

 

특히 주거비가 문제인데 청년이라면 누구나 주거비에 대해서 고민한다. 취업 목적이든 진학 목적이든 자취를 하려면 원룸이라도 얻어야 하는데 월세로 산다 쳐도 청년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정지출이 생긴다. 일단 매매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꿈도 못 꾸고 전세금은 청년에게 상당히 모으기 힘든 목돈이다. 결국 청년전세지원이나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원자격이 좀 까다로워 청년이라고 다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나마 식비를 비롯 생활비는 어떻게든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쳐도 월세는 고정지출로서 반드시 납입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청년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엄청 싼 데로 가도 되겠지만 그런 곳은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사람답게는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서 팀장은 “지금 청년에게는 현재만 있고 미래를 준비하기 어려우며 오늘을 살기 위해서 내일 부채를 만들어야 하는 상항에 놓여 있다”고 일침을 가하며 어려운 현실에 처한 청년들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980년과 2020년의 집값, 급여, 물가, 금리 등을 비교하며 과거와 현재는 청년에게 있어 천지 차이의 구조와 환경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아는 사람들은 지겹게 들어서 알겠지만, 부모세대에서는 취직도 비교적 쉽게 되었고 금리가 높아 좀 열심히 돈을 모으면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집값은 금값이고 급여는 보통의 청년이라면 그렇게 높지가 않다. 금리도 낮아서 집을 사려면 숨만 쉬고 몇십 년을 일해야 한다. 아니 그래도 살까 말까다. 그래서 요즘은 유독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대학 가서 졸업하고 취직하고 집사고 결혼하고 아이 낳아야지?”라고 말하는 정석적인 테크트리 권유가 폭력적으로만 느껴진다.

 

서 팀장은 이외에도 “이생망”이라는 자조적인 신조어를 언급하며 청년들의 힘든 현실을 환기했다. ‘이생망’을 굳이 설명하자면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자조적인 뜻이다. 서 팀장은 땅 꺼진 줄 모르고 곤두박질 치는 취업률을 언급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 안 그래도 낮은 취업률이 더 낮아졌다.

 

 

혹시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본 적 있는가? 아마 30대라면 학창시절에 이 유명한 만화를 한 번쯤은 접한 적 있을 것이다. 이 만화에서 안 감독님은 이런 말을 한다 “포기하면 편해” 그래서 이렇게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포기하는 청년도 속출한다. 서 팀장은 ‘구직 단념자’가 늘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청년 자살율도 OECD 국가들 중 최상위권이다. 광주광역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광주 청년 삶의 △질 만족도는 55.9%이고 △불만족은 44.1%다. 그런데 △60%는 고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50% 이상의 청년은 코로나로 인해 은둔형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13.3%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49.7%가 코로나 블루 즉, 코로나로 촉발된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함에도 △정신건강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5.2%에 불과했다. 서 팀장은 통계를 설명하며 “이 부분은 사회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청년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7년부터 마음건강과 관련한 상담을 운영해왔다고 서 팀장은 밝혔다. 그리고 올해 ‘생활학교’라는 것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서 팀장은 “치료의 영역이 있다면 예방과 돌봄의 영역은 별도로 존재해야 한다. 잔기침과 비염과 감기가 다른 것처럼 우울감과 우울증도 다르다”며 “그러나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청년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면, 병원이 아니더라도 문턱 낮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청년생활학교라는 이름으로 공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돌봄과 예방 차원의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했다”며 “거기에서 우리를 만난 청년들이 힘들어졌을 상황에 상담소를 갈 수 있기를 희망했고, 상담을 통해 마음을 회복한 청년들이 언제라도 다시 조금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을 갖기를 원했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끝으로 서 팀장은 “취업도 내 집 마련도, 사람이 자기 시간을 계획할 수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불안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전방위적이고 전위적인 전환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현실적인 정책이 지금 청년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것 같다”고 역설했다.

 

그 다음 김석웅 심리건강연구소 소장이 포럼을 이어나갔다. 김 소장은 “지금 10월까지 해서 총 89명 정도가 내방을 했고 총 상담건수는 580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문자의 대부분이 취준생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계약직, 대학원생 등 다양한 직군들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청년들의 상담 주제도 다양했다.

 

김 소장은 “보통 상담을 할 때 성격 문제, 정서 문제 등 ‘무슨 무슨 문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문제’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문제보다는 ‘고민’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정서에 대한 고민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 관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김 소장은 “청년센터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광주의 심리상담센터가 굉장히 많이 있다. 대략 500개 정도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기관 중에서 나와 내 가족, 지인이 간다고 했을 때, 안심하고 갈수 있는 기관은 거의 몇 군데나 될까? 그런 의문이 있다. 이건 굉장히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10%도 안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덧붙여 “나는 심리학회에서 인정하는 ‘인정심리전문가’라고 하는 자격증과 복지부에서 공인한 ‘정신건강임상심리사’라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유사 자격증이 정말 많다. 무려 2000여개가 넘는다. 그렇다고 해서 꼭 내가 보유한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상담을 해야 된다는 의견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내가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상담을 받으러 어떤 기관에 갔는데 그 기관에서 뭘 이런거 가지고 힘드냐’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당신이 나약해서 그런다”라는 상담사로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 소장은 이러한 부분을 꼬집으며 “상담자는 너무 힘들어서 높은 문턱을 넘어 상담을 받으러 갔지만 ‘이 문제가 나만의 문제고, 아무도 이해를 못하고,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시련이구나’ 이런 생각만 재차 확인하고 온다. 그 분들은 다시 상담 기관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쓴소리했다.

 

 

김 소장이 정말 잘 지적했는데 우리는 종종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면 그저 ‘징징거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일반화는 무리겠지만 심리 상담, 정신과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를 살아오신 어르신들 중에 “마음이 아프고 정신이 아파서 병원 혹은 상담소를 찾는다”고 하면 이해를 못 하는 분들이 있다. 그저 나약한 것으로 치부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된다”라는 별 도움도 안 되는 형식적인 이야기를 한다. 이런 풍조가 이제 고쳐져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상담사라면 이런 식의 이야기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김 소장은 “앞서 지적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적어도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분이 상담하고 있는 기관에서 하면 좋다. 이런 이유로 청년센터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앞서 서 팀장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성인 기준 통계를 살펴보면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라고 보고한 분들이 약 50%가 채 안 된다. 그렇다면, 그 50%가 좀 안 되는 범위에 포함된 분들 중에서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기관을 찾아가 본 적이 있는가?’ 라고 조사했을 때 찾아가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15%가 채 안 된다”라고 털어놓으며 아직 상담이나 정신과 방문이 활성화되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제일 놀라운 것은 자신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기까지의 기간이 유럽에 비해 한국이 훨씬 많이 소요된다. 유럽은 보통 30주 정도가 걸리는 반면에 한국은 약 86주나 걸린다. 이는 1년 반이 넘는 수치다. 그렇게 되면 경증으로 시작되서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세대의 경우에는 상담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 그래서 ‘나름의 방식’을 찾게 된다. 그러나 ‘나름의 방식’이라는 것이 어떨 때는 효과적이지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위험하다. 그 상태가 되면 상담센터보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분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광주청년센터에서 이런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알려지면서 그 진입장벽을 쉽게 넘어올 수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서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제가 만난 청년들은 빛나고 자원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히 밝고 빛난다. 하지만 ‘그 빛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여기는 모습이 가장 마음이 아프고,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갈등하고 고민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도 계속 고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다음 정신과 의사이자 김성완 광주북구정신건강센터장이 포럼을 이어 나갔다.

 

김 센터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그 이후 김 소장은 청년 정신건강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는데 “만성 정신질환의 대부분은 24세 이전에 발생하며, 중증정신질환의 경과는 발병 이후 5년 이내에 결정된다. 그리고 20대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이 자살이고 국내 자살률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가 20대다. 또한 코로나 우울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20대”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청년 정신건강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심지어 “20대 질병 부담(질병에 대한 사회적, 의료적, 경제적 부담)의 절반 이상이 정신 건강문제”임을 밝혀 다시 한번 심각한 문제임을 환기했다.

 

그리고 김 센터장은 심각한 정신질환 중 하나인 ‘조현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현병의 증상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누군가 나를 괴롭히고 죽이려 드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람들의 얼굴이 무섭게 보이고 일그러져 보인다” 또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분노와 충동성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그 다음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에 대해 설명했다. 우울증은 두 가지 간단한 선별 기준이 있는데 △“지난 2주 동안 당신은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다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습니까?” 또는 △“지난 2주 동안 당신은 일을 할 때 흥미나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까?”이다. 이 두 질문 중 하나라도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오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귀찮고, 피곤하고, 무기력함을 느끼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우울증 의심 증상으로는 △식욕이 부진하거나 반대로 폭식을 할 수 있으며 △불면증을 겪거나 잠을 과도하게 잘 수 있다. 이런 것들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이 자살 충동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 블루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설명했는데 일단 코로나 블루에 잘 걸리는 위험 요인은 △청년 △흡연자 △기저 정신질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스트레스 △외로움 △수면과 식사 장애다. 그밖에도 “코로나 블루를 예방할 보호 요인으로는 △주 3회 이상 운동할 것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설파했다.

 

이를 논하며 김 센터장은 “코로나 시국은 취약계층이 더 힘들다”고 주장했다. 소수를 제외하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취약한 청년 계층이 그 타겟이 된다. 이는 비단 한국만 그런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밖에도 김 센터장은 “외롭다라는 감정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국에서는 ‘외로움 부서’라는 것이 따로 있다. 그만큼 외로움이란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있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정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도 포함할 수 있다. 내 주변에 누군가가 없다는 감정 지지체계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김 센터장은 “지금 코로나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을 쓰는데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거리는 가까이하되 물리적으로 거리를 둬야 한다. 그래서 물리적 거리 두기가 맞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회적 활동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은 코로나 블루의 위험 요인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기본이다”고 말하며 당연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정신건강에 유익한 정보도 알려주었는데 “정신건강에 좋은 영양소는 오메가3가 있다. 이 오메가는 조현병 발병을 예방한다. 그리고 비타민D도 중요하다 이 비타민은 달걀이나 조기 같은 데에 들어 있다”고 설파했다.

 

꿀팁이 하나 더 있는데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3~5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다. 적당한 운동은 기본적으로 신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줬다.

 

또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다. 감사의 3가지 전제는 △자신이 받은 혜택에 대한 인식 △혜택을 베푼 사람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인식 △자신이 누리는 혜택이 누군가의 호의와 도움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라고 설명하며 “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중요한 말을 했다. 바로 “상담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김 센터장은 “상담은 누구나 받는다. 유명 스포츠 선수도 상담을 받는다. 정신건강의학과는 특별한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고민이나 스트레스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 이후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모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이 김 센터장에게 치매에 관한 질문을 했다.

 

김 센터장은 “정말 안타깝게도 치매 치료 연구는 현재 정체되어 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노화 문제이기도 해서 열심히 연구하고는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 정신 문제는 꾸준히 상담받고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으니 제발 병원이든 상담소든 찾아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윤동욱 endend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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