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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폭발 화재’ 주로 LP가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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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월24일 15시 즈음 대전 대덕구 대화동의 한 13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다.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시작됐는데 집안에 홀로 있던 30대 여성 A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고 증언했다. 대전소방본부는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를 발령했다. 장비 20대와 소방대원 79명이 투입됐는데 불은 20분만에 진압됐다. 그리 큰불은 아니었다.

 

물론 8층과 10층까지 불과 연기가 번져 아파트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

 

 

네이버 기준 관련 기사 25개가 검색됐는데 전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리라이팅 기사들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 때문에 화재가 났고 A씨가 왜 숨지게 됐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다. 폭발 화재임이 분명하고 화재 사망은 일반적으로 질식사다.

 

가정집 폭발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 오토바이 충전기 과열, 정수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산소용접, 부탄가스 등 정말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대부분 LP가스로 인한 것이다.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어 가정용 LP가스를 사용하다 폭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A씨를 숨지게 한 폭발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LP가스 폭발 화재에 대해 짧게 다뤄보고자 한다. 가정용 LP가스가 20kg 누출되면 주택 전체가 타버릴 정도로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LP가스가 누출되면 썩는 냄새가 나서 인지하는 것이 쉬운 편이지만 소량이 누출됐을 때 인화성 물질과 만나면 순식간에 집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가스가 폭발해서 불이 나면 ‘플래시오버’ 현상이 발생한다. 플래시오버는 연소물에서 나오는 가연성 가스가 천장에 모여 온도가 발화점에 도달했을 때 일시적으로 인화해서 폭발하는 것인데 천장으로 불길이 치솟는 게 특징이다.

 

 

2020년 12월4일 방송된 KBS <재난탈출 생존왕>에서는 플래시오버 대처법이 소개됐다. 즉 플래시오버로 열기와 연기가 위로 향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정도로 낮춰야하냐면 무릎과 팔꿈치를 바닥에 붙여서 거의 포복 자세로 가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모두가 학창시절 한 번쯤 배웠을 호흡기 보호인데 젖은 수건이나 헝겊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폭발 직후 급하게 화장실이나 부엌 등 물이 있는 곳으로 빨리 가서 젖은 천으로 호흡기를 보호하면서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사실 LP가스의 폭발 위험성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조윤제 창원자치부장은 경남신문에 기고문을 싣고 “도시가스 보급률을 더 높여야 한다”며 “가정용 LP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도시가스 보급률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도시가스는 LP가스 보다 월등히 저렴하고 안전해 개별 가정에서 선호하는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남 등) 지역별로 도시가스 보급률은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공하성 교수(우석대 소방방재학과)는 가스신문 기고문을 통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주방에는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2004년 6월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 설치 의무규정이 없다”며 “법을 소급적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이 화재나 폭발에는 더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법을 소급적용해서 오래된 건물도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를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 교수는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팁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평상시 가스 불을 켜기 전에 가스가 새는지 확인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어야 한다. 가스를 다 쓴 후에는 점화콕은 물론 중간 밸브도 잠그고, 평상시 연소기 불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청소를 해야 하며, 호스와 중간밸브 등 이음새 부분에서 가스가 새는지 수시로 점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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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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