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주차난이 심각하다. 인구수의 절반에 달하는 차량이 대한민국에서 굴러가고 있다. 그래서 다들 불법주차를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다. 불법주차로 인해 불편하지만 나도 볼 일이 있으면 불가피하게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법주차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곳들이 있다. 도로가에 있는 소화전이 대표적이다. 위급할 때 소방차가 소화전에 연결해서 물을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불법주차 금지존이 바로 스쿨존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불법주차를 하면 안 된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선 스쿨존 불법주차로 인해 시야가 가려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를테면 불법주정차된 택시로 인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어린이가 우회전을 하기 위해 잠시 정차하고 있던 차량과 부딪쳤고, 조심히 주행하던 차량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와 충돌할 뻔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첫 번째 사례를 두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어린이가) 택시가 없었으면 (멈춰있는 차량이) 보였을 것이다. (정차 중인 차량으로 돌진했기 때문에) 아이가 100% 잘못한 것 같지만 근데 그것이 불법주정차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딱 요즘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타이밍이다. 기후위기 시대라서 9월까진 너무 덥고 여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10월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낮엔 여전히 덥지만 아침과 저녁이 되면 좀 쌀쌀하다. 그렇다.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내내 덥다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할 때는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에 성공하면 감기 환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10월달에 만나는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콜록콜록, 훌쩍훌쩍 또는 목소리가 변해 있다. 코로나 시기 3년을 겪은 만큼 감기쯤이야 별 것 아니라고 여기게 되지만 그렇게 감기 환자는 또 다른 감기 환자를 양산한다. 사실 매년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략적인 예방법에 대해서도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옷차림, 날씨 체크 등을 신경쓰지 않고 매번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살다가 또 감기에 걸린다. 감기는 온갖 병원체들(세균과 바이러스)이 호흡기를 통해 점막으로 침투해서 생기는 것인데, 급하게 날씨가 추워져서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서 그렇게 되는 거다. 물론 여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호남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야구를 아예 안 좋아한다면 모를까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 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1985년생 신영배씨도 마찬가지다. 어떤 계기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3살 때부터 좋아했었다. 시공간적인 특성이 있었다.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접한 즐길거리 또는 놀거리가 바로 타이거즈의 경기를 보는 것이었다. 지난 9월19일 13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신씨를 만났다. 오래전부터 신씨와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를 주제로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고 기아 타이거즈를 연결고리로 추진해봤다. 전문가에 버금가는 그의 정보력에 감탄했던 만큼 도대체 언제 어떻게 스포츠를 좋아하게 됐는지 물었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타이거즈의 팬이었던 걸까? 신씨는 “시간적으로 1980년대 중후반 미디어적으로 즐길만한 것이 없었다”면서 “TV도 지상파만 있었고 인터넷도 없었고 신문으로는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이 채널 돌리다가 봤던 야구를 같이 좋아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공간적으로 보면 내가 나주 출신인데 함평에 가까운 다시면 쪽인데 그러다보니 즐길만한 게 많이 없었다”며 “그 당시 공중파에서 야구 중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아 타이거즈가 위태로워졌다. 8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9연승을 이어갔으나, 갑자기 9월12일부터 9월24일까지 10경기 1승 9패로 곤두박질쳤다. 아홉 번 연속으로 이기다가 10경기 아홉 번이나 져서 어이없는 5할 승률을 맞췄다. 나성범 선수는 팀이 9연승을 달릴 때 아래와 같이 밝혔다. 가을 야구를 길게 오래 하고 싶다. 팀 전체가 지금 순위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1위다. 모든 팀들이 다 1위를 하려고 게임을 한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몇주 전의 상황이지만 그땐 정말 1등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기세였다. 1번부터 9번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불빠따”로 취약한 투수력을 커버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의 주역 박찬호 선수를 시작으로 나성범·최형우 선수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최원준·최지민 선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시즌 초반 쏠쏠한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역할을 해줬던 이우성·이창진 선수가 당분간 붙박이 주전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5등 턱걸이로 가을 야구를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졌다. 정말 희박해졌다. 어차피 4등이 아닌 이상 5등으로 겨우 가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누굴 만나야 하고, 누굴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간섭까지 나아갔다. 형택 오빠와 기훈 오빠 계속 만나야 하는 거지? 지난 8월29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NEW>에서는 남자친구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하는 여자친구의 가스라이팅 문제가 다뤄졌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영상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보고 나서 깊이 생각해볼 부분이 떠오를 것 같다. 여자친구 민주는 연상의 남자친구 승민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매번 앞뒤로 그런 단서를 붙인다. 승민은 민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의 요구들을 수용해줬으나 결국 “내 생각도 들어달라”며 한 마디하고 말았다. 순순히 따르던 승민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먹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어. 너무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내 생각도 들어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지? 그동안 민주는 △승민이 동성 절친들과 올나잇 약속을 보내고 있는 도중에도 갑자기 연락해서 자기 집으로 불러들였으며 △고기와 커피를 좋아하는 승민의 식성을 무시하고 건강을 핑계로 채식과 노카페인을 강요했고 △한약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한약 음용을 강권했다. 결정타가 터졌다. 승민이 생애 첫 월급으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현재까지 헌법재판소는 형법 41조 1호에 규정되어 있는 사형에 대해 합헌 판정을 내렸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는 아직까지 사형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김동규씨는 사형제는 곧 폐지될 것이며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낙태죄도 결국 헌재에서 여러 차례 심사를 거친 끝에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아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사형제 역시 헌재에서 여러 번 논의되다 보면 위헌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그의 확신이 있다.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헌재는 1996년(합헌 7 : 위헌 2)과 2010년(합헌 5 : 위헌4) 두 번에 걸쳐 사형제에 대한 심사 결과를 내놨다. 둘 다 합헌 판정이었지만 6명이 위헌표로 돌아서면 위헌으로 확정되는데 무려 4명의 헌법재판관이 위헌이라고 의견을 낸 만큼 세 번째 위헌 심사에서는 위헌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씨의 판단이다. 13년 전 조대현·김희옥·김종대·목영준 전 헌법재판관들은 아래와 같은 근거를 들어 사형제의 합법성을 부정했다. ①사형의 범죄예방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 ②집행하지 않는 사형제의 의미가 상실됐다. ③영화 <집행자>에서 자세히 묘사된 것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 대물 사고를 낸 현직 경찰관이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결정을 받아 쫓겨나게 됐다.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무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단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해임이 결정된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고 매우 드물다. 알고 보니 해당 소속 경찰 조직의 내부 사정이 있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내 파출소 소속 40대 경위 A씨는 지난 7월7일 22시20분 즈음 음주운전을 하다가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잠들었다.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움직이지 않는 앞차를 본 뒷차 운전자가 신고를 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잠에서 깨서 다시 음주운전을 이어가다 교통시설물을 들이받기도 했다. A씨는 혈중알콜농도 0.049%(0.03~0.08% 면허정지)였다. A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을 거쳐 검찰에 넘겨졌고, 검찰은 A씨에 대해 벌금형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혐의가 명확한 만큼 법원이 그대로 벌금형을 선고할 것으로 점쳐진다. 광산경찰서는 8월30일 A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 처분을 내렸다. 공무원 징계 단계를 보면 견책, 감봉 등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무차별 살인사건이 3차례(조선/최원종/최윤종)에 걸쳐 일어났다. 4명이 사망했으며 15명이 다쳤다. 살인 예고글들이 폭풍처럼 휩쓸고 갔고, 실제로 칼 들고 거리를 활보한 사건들도 여러 건 발생했다. 2023년 7~8월의 대한민국 풍경이다. 모두가 불안하고 흉악범에 대한 응보의 여론이 높다. 엄벌주의적 목소리는 갈수록 힘을 얻고 있으며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과 사형 집행 검토 등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에서 사회운동가이자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규씨는 이러한 엄벌주의적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17일 19시반 광주 동구 ‘오월의숲’에서 개최된 평범한미디어 후원 프로젝트 <평범한 토크쇼>의 이야기 손님으로 김씨가 초대됐다. 김씨는 ‘신림동 살인마 조선을 사형시키면 안 되는 이유’라는 주제로 논지를 전개했다. 이미 그런 흉악범들에 대한 처벌은 확실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여타 범죄 영역들(화이트칼라 범죄/부정부패/성범죄/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솜방망이라는 것이 김씨의 진단이다. 그에 따르면 한국 형사사법 시스템은 “불균형적”이다. 한국인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는 흉악범이 아닌 범죄들에 대해서 관대하고 허약한 판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진 표창원 소장(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과 권일용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과연 악인은 태어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란 질문에 정반대의 답변을 했다. 권 교수는 “반반인 것 같다”고 했는데 표 소장은 “전적으로 100%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서 표 소장은 범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털어놓으면서 학창시절 동창생 2명이 모두 사형수가 된 이야기를 꺼냈다. 중학교 동창과 고등학교 동창이 각각 강간살인과 유괴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내가 봤던 모습에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 나중에 찾아봤더니 결국 직면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걸 발견하고 중단하게 할 사회적 규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그들이 악마가 되고 괴물이 되고 결국 무고한 피해자들을 처참하게 살해하게 됐다. 사실 본래부터 흉악범의 DNA를 갖고 태어났다고 말하면 참 간편하고 쉽다. 원래 나쁜놈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악마가 되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드라마 <반달곰 내 사랑> 영화 <플랜맨>에서 나왔던 것처럼 인기없는 이상한 남자가 남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달짝지근해>는 전형적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재밌고 색다르다. 주연을 맡은 유해진 배우의 떨떠름하고 찝찝한 표정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역시 연기의 달인이다. 캔디와도 같은 여자 주인공을 깔끔하게 연기한 김희선 배우 역시 좋은 캐스팅이었다. 이한 감독이 영화 출연 자체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김희선 배우에게 손편지까지 써가며 출연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증인>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 등 큰돈을 들인 텐트폴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달짝지근해>는 가족들이 다함께 극장에서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