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화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평범한미디어에서 기획 연재하고 있는 [김성제의 불조심] 6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집에서 불이 나면 잘 걷지 못 하는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대피하지 못 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평범한미디어에서는 노인 화재 문제를 집중 조명했었다. 예방, 대피, 시스템 개선 등이 화재를 막기 위한 3대 키워드다. 그런데 노인들은 불이 나면 대피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는 것이다. 올 여름 전북 완주군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주택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었다. 그런데 구세주가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근처에 있던 통신사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히 노인을 구조한 것이다. 지난 8월23일 14시 즈음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는데 건물 외벽 장작더미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순간, 마침 인근에서 통신 점검을 하던 LG 유플러스 직원 강충석씨와 김진홍씨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나가 거주자에게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집에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70대 할아버지 A씨는 강씨와 김씨에게 “아내가 거동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강씨와 김씨는 곧바로 할머니 B씨가 누워 있던 침대를 통째로 들어서 옮기는 기지를 발휘했다. 찰나의 대피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그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20분만에 진압했다. 비록 집의 일부가 불에 타는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리 큰 불은 아니었다. 작은 불에도 기본적인 대피를 하지 못 해 연기 질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 노인 화재의 특성이다. 강씨와 김씨의 용감하고 의로운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완주소방서 전두표 서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한 용감한 의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그냥 지나쳐도 무방했던 민간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행했다. 단순히 소방서장의 감사 메시지로는 부족한 것 같다. 보상을 바라고 나선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이들에 대한 소방당국 차원의 별도 사례나 보상은 없는 걸까? 물론 의사상자 예우법(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긴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남을 위해 죽거나 다쳐야만 돈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 관할 소방서에서 표창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뭔가 께름칙하다. 현직 소방관(인천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운영지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제 겸임교수(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표창을 주고 어느정도 소소한 보상을 해줄 수 있지만 바쁜 시민에게 소방서 또는 관청으로 오라가라 하기도 난감한 부분이다. 자칫 의인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서에 불러서 사진 찍고 표창을 수여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다. 소방당국에는 포상을 위한 별도의 예산도 책정되어 있지 않다. 기념 사진을 찍고 표창장을 주는 것은 너무 옛스러운 방식이다. 예를 들어 소방당국 산하에 객관적인 의인 선정 및 심사위원회가 있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선정된 의인들에게는 일괄적으로 200만원 가량을 지급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일부 의인들은 포상금을 받아서 기부할 수도 있고 더 좋은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 그저 종이쪼가리 표창장 하나 주고 소방서장과의 포토타임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게 뻔하기 때문에 의인 입장에서 별로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포상만 확실하다면 다들 즐겁게 포상을 받으러 갈 것 같은데 현실이 녹록치 않다. 이번 화재는 장작더미에서 시작되었다.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닥칠 수 있는 불조심의 단골 요소다. 2023년이지만 시골에서는 아직도 장작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장작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주의나 관리가 필요할까? 장작에서는 불똥이 많이 나온다. 주택이나 건물 외부에서 장작을 사용할 경우에는 그런 불똥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이제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때는 바람에 주의해야 한다. 바람의 세기나 풍향에 따라서 위험도는 증가한다. 외부에 장작을 쌓아놓았을 경우 야생 동물이나 가축들의 터치로 인해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장작은 발화 요인이 많아 우리가 예측 못 하는 곳에서 비화가 되거나 복사열로 인해 근처 집들까지 불에 탈 수 있다. 장작을 사용할 경우 그 위험도가 정말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어떤 화기보다도 좀 더 신경써서 관리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시골집에서는 장작을 쌓아 놓을 때 웬만하면 창고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바람이 심한 날에는 야외에서 장작을 태우지 않아야 한다. 바람에 불똥이 날려서 대형 화재로 번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장치가 완비되지 않은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장작을 태우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그냥 겨울철 갈수록 건조해져가는 날씨인데 장작 사용 자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장작 같은 재래식 요소 말고도 도심 속 화재의 일반론이 시골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불조심은 모든 시민들의 기본 상식이다. 화재의 80~90%가 시민들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다. 주변 시민들이 신고를 철저히 하고 구할 수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조하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상도 현실성 있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 종류를 나열해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하다. 김 교수는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22년부터 현재(9월 기준)까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만8000여건으로 집계되었다”면서 “그중에서 72명이 사망하고 913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 소방청에서는 화재 부주의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12가지나 되는데 한 번씩 읽어보면서 곱씹어봤으면 좋겠다. 1. 가연물 근접 방치 2. 전기, 전자기기 이외에 각종 기기들의 사용 또는 설치상의 부주의 3. 논을 태우다가 일어나는 부주의 4. 담배꽁초 처리 부주의 5. 화원(불씨나 불꽃)을 잘 관리하지 못 하고 방치하는 행위 6. 어린이들의 불장난 7. 빨래 삶기 또는 사골 오래 끓이기 등 오래 가열하고 잊어버리는 행위 8. 쓰레기 소각을 임의적으로 하다가 발생하는 부주의 9. 용접, 용단, 절단, 연마 등의 작업을 할 때 나타나는 부주의 10. 유류 등 위험물 관리 소홀 11.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발생하는 부주의 12. 폭죽놀이를 하다가 발생하는 부주의 김 교수가 현직 소방관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자나깨나 불조심”이다. 불조심에 대해서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연소의 3요소가 있는데 가연물과 공기, 점화원이 결합하면 연소가 발생한다. 그러니 이 3가지가 결합하지 못 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연물, 전자, 전기 기기의 경우 제조물 책임법에 의거해 안전수칙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항상 안전수칙대로 가연물이나 기계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칙을 어기고 사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해 피해 정도가 심할 경우 형법상의 의법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화재를 야기하는 부주의 리스트를 봤다면 이젠 안전수칙을 알아봐야 한다. 의외로 놓치는 것이 멀티플레이의 위험성이다. 간단하다. 가스레인지에 국을 올려놓고 친구와 전화를 하다가 30분 이상 통화를 이어간다거나, 잠깐 밖에 나가서 일을 보고 온다든지 그런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빨래를 하거나 조리를 할 때 간혹 그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깜빡하고 불을 끄지 않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반드시 그 자리에서 작업들을 마무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 빨래를 삶거나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의 경우 약불을 켜놓고 잠깐 가까운 거리를 다녀온다든지 멀티플레이를 수행하기 마련인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 불을 방치하여 화재로 이어지는 일들이 다반사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노인 주택 화재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사를 써왔다.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노인이 화재가 나면 대피하지 못 하고 사망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작년 12월25일 새벽 2시14분쯤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주택 1층과 2층 내부를 순식간에 집어삼키고 말았다. 80대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먼저 화재를 감지한 할머니 A씨는 곧바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아들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고, 아들은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길은 30분만에 진압되었지만 안타깝게도 A씨는 현장에서 사망한채로 발견되었다. 같이 살고 있던 할아버지 B씨 역시 현장에서 질식 상태로 발견되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3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어깨를 다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도대체 왜 불이 났던 걸까. 통상 겨울철 노인이 살고 있는 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은 대부분 전기장판이나 난로 등 전기 과열로 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전기장판은 고이 접어 놨다가 겨울철에만 꺼내서 쓰는데 이때 안에서 열선이 망가져 누전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솜이불 등을 올려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가스레인지에 사골 등 오래 끓여야 하는 냄비를 올려놓고 깜빡 잠들어서 불이 나는 사례들도 비일비재하다.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제 겸임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는 평범한미디어에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엄동설한의 날씨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전기장판을 애용한다. 그런데 겨울이 아닌 계절에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장판을 방석처럼 곱게 접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장판 안에는 열선이 있는데 이렇게 접어서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하게 되면 안의 열선이 망가져 합선이나 누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되도록 접은 상태에서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다른 난방기기의 과열 문제나 냄비를 오래 끓이는 문제 등은 본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밖에 없다. 사골국 같은 경우 오랜 시간을 끓여야 한다. 어르신들이 자녀나 지인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사골국을 오래 끓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깜박 잠들거나 망각하여 변을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장애인과 더불어 노인은 화재 등 재난 약자들 중 대표격이다. 재난 약자는 쉽게 이야기해서 이런 재해가 닥쳤을 때 빨리 대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노인들이 특히 재난에 취약한 것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젊은 청년들에 비해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아무래도 긴급 상황에서 신속히 대피하지 못 하고 넘어지거나 정신적인 충격에 따라 몸이 더 빨리 굳어버릴 가능성이 배로 높다. 개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반사신경의 측면에서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저하돼 있다. 게다가 이번 화재처럼 한창 잠들어 있는 새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피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소방청과 행정안전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당국에서 야간에 발생하는 노인 주택 화재의 유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예방 △대피 △대응 등 3가지의 측면에서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해놔야 한다. 무엇보다 노인들은 화재가 나면 무조건 빨리 효과적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평범한미디어는 관계 당국이 노인 화재 대피를 위한 교육과정을 점검해서 실질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싶다. 화재 대처법 중 하나가 (당사자가 스스로) 초기 진화를 하는 것인데 주변에 소화기나 진화 물품을 이용해 불이 더 커지기 전에 초장에 잡아야 한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재난 약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초기 진화할 시간에 차라리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남들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대피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본인 스스로가 재난 약자이기 때문이다. 일단 인지가 되면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제일 좋다. 이번에도 입이 닳도록 떠들었던 유케어 시스템의 보편적 확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A씨가 아들에게 황급히 전화를 했지만 타지에 있는 아들은 119에 신고하는 것 말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불이 나면 신속한 상황 전파 여부에 따라 생사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A씨가 다이렉트로 119에 신고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유케어 시스템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로서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심정지) 가스 누출과 화재와 같은 응급 상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119에 상황 전파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이러한 유케어 시스템은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처럼 명백한 사회적 약자의 조건을 한정해놓고 보급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를테면 △자녀가 타지에 있는 노인 부부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집을 자주 비워 노부모만 집에 있는 사례 등등 적어도 노인들만 집에 있는 시간이 일정 정도 이상이라면 최대한 유케어의 손길이 미치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 구체적으로 유케어 시스템은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들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이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증장애인 가정에 해당돼야만 설치 의무 대상에 포함되는데 대상자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유케어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식을 대전환해서 유케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확대 보급하길 촉구한다. 김 교수는 유케어 시스템에 대해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유케어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시범 운영 이후 전국적으로 꽤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시스템이다. 그러나 아직 일부 가정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재래식 화재 감지기도 좋지만 유케어 시스템과 비교해서는 좀 부족한 것 같다. 메타버스 시대에 이런 것들을 잘 연동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유케어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최대한 확충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말씀이다. 아직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보급 확대는 아주 당연하다. 또한, 감지 기계의 기술 개발을 통해 연기와 열에 더 잘 반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유케어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여 어르신들의 생체 리듬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면 좋을 것 같다. 안전 복지 차원에서 이 시스템이 독거노인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젊은 사람들 그리고 이 시스템이 필요한 모든 집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교통, 화재, 수해 등 안전 보도를 비중있게 취급해왔으나 모든 안전 사고를 다 다룰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는 사망 사고 자체만 보더라도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전부 다루지 못 했다. 그런 와중에 일반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화재 안전 팁이나 제도적 개선점 등을 짚어주지 못 하는 목마름을 느꼈고 이에 따라 앞으로 현직 소방관(인천남동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인 김성제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를 비롯 각 분야 전문가를 1명씩 선정해 정기적으로 중요한 안전 사고를 정해서 알기 쉽게 다뤄보는 기획을 해보고자 한다. ‘김성제의 불조심’은 격주에 한 차례 화재 사고 하나를 정해서 안전 팁, 구조적인 문제, 법적 처분 등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기획 코너다. 첫 번째로 다룰 이슈는 지난 5일에 있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화재 사고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4시쯤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7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불이 난 것 같았다. 아니다 다를까 곧바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주민 100여명이 자다 말고 급히 대피했다. 인명 피해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한 70대 할아버지 한 명이 사망하고 말았다. 화재는 30여분만에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되었으며 노원소방서는 불이 거실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거실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아 콘센트 또는 난방기구의 과열이 의심되었다. 누가 일부러 방화를 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실제 노인들이 홀로 거주하는 집에서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비교적 큰불이 아니더라도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노인 화재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통계를 거론하며 설명했다. 꽤 빈번하다. 소방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이 있다. 여기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화재의 18%가 주택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파트도 공동주택으로 분류되니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여기서 사망자의 비율은 47%에 달한다. 이 안에서도 70세 이상은 사망률이 무려 30%가 되니 전체 나이대에서 비교해 보면 꽤 높은 수치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 9년 동안 화재조사 업무를 한 적이 있다. 그 경험에 미뤄봤을 때 이번 사고의 경우 인재 가능성(고의 방화)을 제외한다면 전기적인 요인으로 추정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건물 자체가 노후화되었을 때는 누전에 의한 화재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 아니기 때문에 난방기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제일 의심된다. 평범한미디어에서도 누차 보도한 바 있듯이 노인들은 일단 집에서 불이 나면 아무래도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에 비해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결국 화재 질식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 김 교수는 노인들이 화재를 최초로 감지하기까지의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고 밝혔다. 그렇다. 당연하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전체 사망자의 78%는 질식으로 인해 숨을 거둔다. 대부분의 사인이 질식인 것이다. 사망자의 시신을 부검하면 후두 부분에 그을음이 발견된다. 주택 화재에서 인명피해는 주로 주간보다 야간, 특히 심야시간대(22시 이후)가 가장 높다. 수면을 취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그만큼 대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신체적으로도 반응이 늦지만 제일 문제는 인지 반응도 비교적 늦다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걸 얼른 알아차려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들에 비해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노인들은 장애인과 함께 대표적인 ‘재난 약자’로 분류된다. 소방당국에서는 고령층을 재난 약자로 명명해 부른다. 재난 약자에는 노인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포함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런 재해가 닥쳤을 때 빨리 대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노인들이 특히 재난에 취약한 것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저녁 시간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주의를 덜 기울여서 화재를 자초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난방기기를 계속 틀어놓는다든지,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깜빡한다든지 등등인데 김 교수에게 구체적인 사례들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같은 엄동설한의 날씨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전기장판을 애용한다. 그런데 겨울이 아닌 계절에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장판을 방석처럼 곱게 접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장판 안에는 열선이 있는데 이렇게 접어서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하게 되면 안의 열선이 망가져 합선이나 누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되도록 접은 상태에서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다른 난방기기의 과열 문제나 냄비를 오래 끓이는 문제 등은 본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밖에 없다. 사골국 같은 경우 오랜 시간을 끓여야 한다. 어르신들이 자녀나 지인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사골국을 오래 끓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깜박 잠들거나 망각하여 변을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김 교수는 독거 노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신경써서 챙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화재 안전 팁을 지속적으로 알려줘서 주지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인 본인이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서 사회복지사나 관련 종사자, 자녀나 주변 지인들도 한 번씩 이 부분에 대해 신경써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종종 몇 번씩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이런 화재 주의사항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들에게도 주변 노인들에게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결국 1차적인 예방 팁은 항상 조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평범한미디어는 그동안 노인 화재 문제를 다룰 때마다 ‘유케어 시스템’을 언급해왔다. 유케어 시스템을 전국 모든 독거 노인들에게 의무 적용하여 위급 상황이 자동적으로 소방당국에 전달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문제는 예산 배분을 위한 정치적 우선순위다. 현실적으로 모든 독거 노인의 집에 유케어 시스템을 깔기 어렵다면 이거라도 해보자. 급한대로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같은 재래식 화재 감지기 같은 것이라도 갖고 있으면 노인들에게 화재를 빨리 인지시키는 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 교수는 없는 것보단 낫다고 했지만 유케어 시스템을 대폭 확대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확실히 없는 것보다 낫다. 다만 유케어 시스템은 소방 관할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사실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유케어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시범 운영 이후 전국적으로 꽤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시스템이다. 그러나 아직 일부 가정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재래식 화재 감지기도 좋지만 유케어 시스템과 비교해서는 좀 부족한 것 같다. 메타버스 시대에 이런 것들을 잘 연동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말 하면 입 아프겠지만 노인은 야간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꼼짝 못 하고 화마에 그대로 당해야 하는 것일까? 김 교수에게 ‘노인 맞춤형 생존법’을 물어보았다.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팁인데 제일 중요한 것이 대피하는 거다. 화재에 뭔가 대응하려고 하지 말고 최우선적으로 대피하고 봐야 한다.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낮보다 심야가 더 위험하다. 일단 화재를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재 대피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재 대처법 중 하나에 ‘초기 진화’가 있다. 주변 소화기나 진화 물품을 이용해 불이 더 커지기 전에 초장에 잡는 방법인데 노인이나 어린이 등 재난 약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초기 진화할 시간에 차라리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남들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대피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본인 스스로가 재난 약자이기 때문이다. 일단 인지가 되면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제일 좋다. 김 교수는 베테랑 소방관으로서 오랫동안 노인 화재에 대응해왔을 것이다. 현장에서 봤을 때 제도적으로 어떤 걸 좀 보완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봤다. 김 교수는 거듭해서 유케어 시스템을 강조했고 이와 관련 화재 감지 기술이 좀 더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유케어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최대한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보급 확대는 아주 당연하다. 또한 감지 기계의 기술 개발을 통해 연기와 열에 더 잘 반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유케어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여 어르신들의 생체 리듬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면 좋을 것 같다. 안전 복지 차원에서 이 시스템이 독거 노인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젊은 사람들 그리고 이 시스템이 필요한 모든 집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범한미디어 공명지 기자] 지난 9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한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인해 소방당국이 신고접수된 지 22분만에 해당 장소에 도착하였으나, 집 안에서 A(8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불로 인해 600만원 가량의 손실이 일어났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평범한 미디어가 해당 관할 소방서 및 경찰서와 통화를 진행했으나, 아직 국과수에서 정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화재사망자의 43%는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작년 12월, 청주의 한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역시 혼자 살던 60대 어르신이었다. 화재 감지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초기 피해를 알릴 방법도 없었다.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작년 5월에 발생한 화재 사건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깊은 새벽, 잠시 집 밖에 나온 동네주민 A씨는 B씨(80)의 집에서 시작된 경보음을 듣게 됐다. 가스레인지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B씨를 집밖으로 얼른 대피시키고 곧바로 119에 신고한 덕분에 화재는 15분 만에 모두 진압됐다. 당시 충남에서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울려 목숨을 구한 사례는 그해 6번째였다. 도 소방본부에서 지급한 화재경보기가 8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이전에 평범한 미디어에서도 한번 다뤘지만, 독거 노인, 장애인 가구 등 화재에 특히 취약한 가구들에게 화재 경보기는 한줄기 빛이다. 취약계층의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화재 경보기를 비롯한 대처 방안이 시급하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혼자 살고 있는 독거 노인이 주택 화재로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평범한미디어는 이들의 쓸쓸한 죽음에 주목해서 보도한 바 있는데 이런 식의 죽음은 단신 기사들의 소재로도 오르지 못 한다. 잘 알려지지 않고 있고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 하고 있다. 1월16일 19시40분쯤 경기 고양시 토당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해당 집에 홀로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 A씨가 목숨을 잃었다. 큰불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분에 진화됐기 때문이다. MBC 단신 기사 1건 뿐이라 정보 자체가 매우 부족한데 애초에 집 자체가 2.5평이었던 건지 전체 집 평수에서 2.5평 정도만 탔다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평범한미디어는 기본적인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고양소방서 산하 ‘모 안전센터’로 연락을 취하는 등 취재 시도를 해봤으나 정보를 들을 수가 없었다. 불이 어디서 시작됐고, A씨가 어디서 발견됐는지 등이 중요할텐데 일단 독거 노인 화재의 일반론으로만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노인 화재가 특별히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화재만 나도 대피하지 못 해 사망할 수 있어서 일단 사건화가 많이 되는 편이다. 겨울철 난방 관련 화재가 많은 것은 보편적이지만 일단 노인은 화재 인지가 매우 느리고 인지를 했더라도 자력 대피에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 그래서 외부에 빨리 전파해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12월 평범한미디어는 기획 보도를 통해 ‘유케어 시스템’에 주목한 바 있다. 유케어 시스템은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응급 상황(고온이나 연기 등 화재 감지)이 생겼을 때 자동으로 감지해서 119 긴급 신고를 대신 해주는 긴급 체계다. 나아가 유케어 시스템은 화재 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쓰러지는 등 건강상의 위급함에 대해서도 일정 시간 움직임 감지가 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관계기관에 상황 전파를 해주는 첨단 시스템이다. 유케어 시스템은 전국적으로 12만9000대 가량 설치되어 있는데 지자체별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차원에서 대대적인 확대 공급을 위해 나서야 한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겨울철 단독주택 화재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소방청과 행정안전부가 좀 더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충남 태안의 한 단독주택 화재였는데 미처 대피하지 못 한 70대 할머니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일주일 전(12월18일) 새벽 3시40분 즈음 충남 태안군 이원면에 있는 단독주택이었는데 태안소방서 소방관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은 1시간50분만에 잡혔다. 당시 집에 있던 가족들 중 집주인 70대 후반 할아버지 A씨와 그의 아들 B씨는 무사히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A씨의 아내 C씨는 빠르게 번지는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 했다. 화재 안전은 3가지가 중요한데 △화재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화재가 났을 때 바로 감지해서 전파하는 것 △신속하고 확실한 대피 등이다. 셋 다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의 구조상 예방 시스템이 허술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감지 및 전파와, 대피가 생사를 가르는 관건이 된다. 그런데 말처럼 긴급한 국면에서 대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단 불길이 번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너무 빠르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철이면 발화 가능성이 높고 바람까지 분다면 불길이 번지는 속도는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C씨처럼 고령층일 경우 아무래도 젊은층에 비해 거동이 불편하고 반사신경도 상대적으로 둔해지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 설상가상 연기까지 들이마셔 정신을 잃는다면 더더욱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태안 지역에서는 3일 전(15일)에도 주택 화재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80대 할머니가 연기를 들이마시고 정신을 잃는 등 변을 당할 뻔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천만다행이었던 것이 집에 설치된 '응급안전시스템 기기(유케어 시스템)'가 제역할을 해서 신속하게 관할 소방서(충남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상황 전파가 이뤄졌다. 소방대원들이 신속히 출동해서 바로 할머니를 구조했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유케어 시스템은 독거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다. 유케어 시스템은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가스 누출, 화재 등과 같은 응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로 자동 신고해주는 것이 핵심이고 이들의 긴급 복지 서비스 차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지자체마다 실시 현황이 다르긴 하겠지만 통상 만 65세 이상 독거 노인이나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지자체가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 유케어 시스템만 잘 갖춰져 있으면 노인 화재 사망 사고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데 설치 기준에 미달되는 여러 사각지대가 존재할 것이다. 유케어 시스템을 모든 독거 노인의 집에 설치하기 어렵다면 단독경보형감지기라도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통상 둘 다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2019년 연말 충남 서산의 컨테이너 주택에서 홀로 살고 있던 70대 할아버지가 신속히 구출될 수 있었던 것도 유케어 시스템과 연계된 단독경보형감지기 덕이었다. 당시 권주태 서산소방서장(현 금산소방서장)은 "주거용 컨테이너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되어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며 "서산시와 서산소방서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주택용소방시설 무상 보급 설치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포함하는 유케어 시스템이 좀 더 많은 취약계층의 집에 설치돼 있어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면 최소한 단독경보형감지기라도 별도로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유케어 시스템 등 응급안전시스템 장비는 전국적으로 12만9000대 가량 설치되어 있다. 이 시스템으로 올해 신고 접수가 이뤄진 건수만 전국 합계 1만1000건에 이를 정도다. 그래서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나아가 전국의 지자체 등은 적극적으로 유케어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만 국한하지 말고 혼자 거주하고 있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도입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자발적인 신청에 따라 제공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평범한미디어는 유케어 시스템이 노인 화재 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대안으로 보고 지속적인 기획 보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평범한미디어 김수용 기자] 지지난주 토요일(12월11일) 새벽 강원도에 있는 모 주택에서 불이 나서 76세 할아버지 이모씨가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이었는데 이씨가 살던 곳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된 집이었다. 샌드위치 패널은 싼 값으로 방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 자재이지만 일단 불이 나면 치명적인 매연을 뿜어낼 수밖에 없다. 화재가 난 시각은 새벽 3시반 즈음이었는데 조리기구 위에 있던 음식물이 계속 가열되다 결국 타게 되서 집 전체를 태워버렸다. 삼척소방서 대원들이 출동해서 40분만에 불을 다 껐을 정도로 큰 불은 아니었다. 집의 면적은 20평(66제곱미터)에 달하고 재산 피해액은 1000만원 가량이다. 새벽 시간대에 음식물이 조리되고 있었다는 것에서 여러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는데 밤 23시~0시 사이 사골 등 오래 끓여야 하는 음식을 가스레인지에 끓여놓고 깜빡한 채 잠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새벽 2시반 즈음 잠깐 깨서 녹차 같은 것을 타서 먹으려다 끓여놓고 기다리는 중에 스르르 잠이 들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노인이 혼자 살다가 화재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차원에서 '독거 노인 화재'에 별도로 초점을 맞춰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튼 이씨의 사인은 질식사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원들이 집을 수색하다 발견했다는 점에서 미루어보아 문 앞에서 쓰러져 있던 것은 아니었을 거다. 즉 화재를 빨리 인지해서 대피하던 상황이 아니었고 이미 불이 크게 번진 국면에서 대피 시도조차 못 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화재가 나면 연기로 인한 질식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불보다 무서운 것이 연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매연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한 연기를 마시게 되면 15초만에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화재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불이 나더라도 단독경보형감지기 등과 같은 간단한 장치로 화재를 빨리 감지해서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만원이 채 안 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만 있다면 주택 화재로부터 제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서 목숨을 살릴 수 있으니 지금 당장 구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