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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평범한미디어에서 기획 연재하고 있는 [김성제의 불조심] 6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집에서 불이 나면 잘 걷지 못 하는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대피하지 못 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평범한미디어에서는 노인 화재 문제를 집중 조명했었다. 예방, 대피, 시스템 개선 등이 화재를 막기 위한 3대 키워드다. 그런데 노인들은 불이 나면 대피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는 것이다. 올 여름 전북 완주군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주택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었다. 그런데 구세주가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근처에 있던 통신사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히 노인을 구조한 것이다. 지난 8월23일 14시 즈음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는데 건물 외벽 장작더미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순간, 마침 인근에서 통신 점검을 하던 LG 유플러스 직원 강충석씨와 김진홍씨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나가 거주자에게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집에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70대 할아버지 A씨는 강씨와 김씨에게 “아내가 거동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강씨와 김씨는 곧바로 할머니 B씨가 누워 있던 침대를 통째로 들어서 옮기는 기지를 발휘했다. 찰나의 대피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그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20분만에 진압했다. 비록 집의 일부가 불에 타는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리 큰 불은 아니었다. 작은 불에도 기본적인 대피를 하지 못 해 연기 질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 노인 화재의 특성이다. 강씨와 김씨의 용감하고 의로운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완주소방서 전두표 서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한 용감한 의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그냥 지나쳐도 무방했던 민간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행했다. 단순히 소방서장의 감사 메시지로는 부족한 것 같다. 보상을 바라고 나선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이들에 대한 소방당국 차원의 별도 사례나 보상은 없는 걸까? 물론 의사상자 예우법(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긴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남을 위해 죽거나 다쳐야만 돈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 관할 소방서에서 표창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뭔가 께름칙하다. 현직 소방관(인천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운영지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제 겸임교수(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표창을 주고 어느정도 소소한 보상을 해줄 수 있지만 바쁜 시민에게 소방서 또는 관청으로 오라가라 하기도 난감한 부분이다. 자칫 의인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서에 불러서 사진 찍고 표창을 수여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다. 소방당국에는 포상을 위한 별도의 예산도 책정되어 있지 않다. 기념 사진을 찍고 표창장을 주는 것은 너무 옛스러운 방식이다. 예를 들어 소방당국 산하에 객관적인 의인 선정 및 심사위원회가 있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선정된 의인들에게는 일괄적으로 200만원 가량을 지급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일부 의인들은 포상금을 받아서 기부할 수도 있고 더 좋은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 그저 종이쪼가리 표창장 하나 주고 소방서장과의 포토타임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게 뻔하기 때문에 의인 입장에서 별로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포상만 확실하다면 다들 즐겁게 포상을 받으러 갈 것 같은데 현실이 녹록치 않다. 이번 화재는 장작더미에서 시작되었다.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닥칠 수 있는 불조심의 단골 요소다. 2023년이지만 시골에서는 아직도 장작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장작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주의나 관리가 필요할까? 장작에서는 불똥이 많이 나온다. 주택이나 건물 외부에서 장작을 사용할 경우에는 그런 불똥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이제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때는 바람에 주의해야 한다. 바람의 세기나 풍향에 따라서 위험도는 증가한다. 외부에 장작을 쌓아놓았을 경우 야생 동물이나 가축들의 터치로 인해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장작은 발화 요인이 많아 우리가 예측 못 하는 곳에서 비화가 되거나 복사열로 인해 근처 집들까지 불에 탈 수 있다. 장작을 사용할 경우 그 위험도가 정말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어떤 화기보다도 좀 더 신경써서 관리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시골집에서는 장작을 쌓아 놓을 때 웬만하면 창고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바람이 심한 날에는 야외에서 장작을 태우지 않아야 한다. 바람에 불똥이 날려서 대형 화재로 번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장치가 완비되지 않은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장작을 태우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그냥 겨울철 갈수록 건조해져가는 날씨인데 장작 사용 자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장작 같은 재래식 요소 말고도 도심 속 화재의 일반론이 시골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불조심은 모든 시민들의 기본 상식이다. 화재의 80~90%가 시민들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다. 주변 시민들이 신고를 철저히 하고 구할 수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조하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상도 현실성 있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 종류를 나열해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하다. 김 교수는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22년부터 현재(9월 기준)까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만8000여건으로 집계되었다”면서 “그중에서 72명이 사망하고 913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 소방청에서는 화재 부주의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12가지나 되는데 한 번씩 읽어보면서 곱씹어봤으면 좋겠다. 1. 가연물 근접 방치 2. 전기, 전자기기 이외에 각종 기기들의 사용 또는 설치상의 부주의 3. 논을 태우다가 일어나는 부주의 4. 담배꽁초 처리 부주의 5. 화원(불씨나 불꽃)을 잘 관리하지 못 하고 방치하는 행위 6. 어린이들의 불장난 7. 빨래 삶기 또는 사골 오래 끓이기 등 오래 가열하고 잊어버리는 행위 8. 쓰레기 소각을 임의적으로 하다가 발생하는 부주의 9. 용접, 용단, 절단, 연마 등의 작업을 할 때 나타나는 부주의 10. 유류 등 위험물 관리 소홀 11.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발생하는 부주의 12. 폭죽놀이를 하다가 발생하는 부주의 김 교수가 현직 소방관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자나깨나 불조심”이다. 불조심에 대해서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연소의 3요소가 있는데 가연물과 공기, 점화원이 결합하면 연소가 발생한다. 그러니 이 3가지가 결합하지 못 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연물, 전자, 전기 기기의 경우 제조물 책임법에 의거해 안전수칙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항상 안전수칙대로 가연물이나 기계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칙을 어기고 사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해 피해 정도가 심할 경우 형법상의 의법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화재를 야기하는 부주의 리스트를 봤다면 이젠 안전수칙을 알아봐야 한다. 의외로 놓치는 것이 멀티플레이의 위험성이다. 간단하다. 가스레인지에 국을 올려놓고 친구와 전화를 하다가 30분 이상 통화를 이어간다거나, 잠깐 밖에 나가서 일을 보고 온다든지 그런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빨래를 하거나 조리를 할 때 간혹 그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깜빡하고 불을 끄지 않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반드시 그 자리에서 작업들을 마무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 빨래를 삶거나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의 경우 약불을 켜놓고 잠깐 가까운 거리를 다녀온다든지 멀티플레이를 수행하기 마련인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 불을 방치하여 화재로 이어지는 일들이 다반사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또 동물들이 영문도 모른채 불길에 휩싸이며 죽어갔다. 주로 돼지, 소, 닭 등이 희생양이다. 산불, 주택 화재, 공장 화재 등 화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축사 화재는 이들과 좀 다르다. 화재의 직접적인 피해를 맞게 되는 동물들은 대피가 불가능하다. 그냥 갑자기 죽음을 맞게 될 뿐이다. 지난 12일 새벽 5시 즈음 경상남도 산청군 오부면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돼지 240마리가 폐사당했다. 어마어마한 면적을 태워버렸다. 돈사 규모가 119평(396제곱미터)이었으며 피해액만 1억5000만원에 달했다.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51명이었으며 소방차 등 장비도 17대나 투입됐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동물 피해가 컸다. 통상 축사 화재는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오래된 축사는 전선의 노후화로 피복이 벗겨져 누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김성제의 불조심 5번째는 동물들의 비극, 축사 화재를 다뤄보려고 한다. 현직 소방관(인천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운영지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제 겸임교수(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는 19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전체 축사 화재의 70% 이상이 전기 문제로 야기된다고 입을 뗐다. 국가 화재 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축사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많다. 무려 76%나 차지한다. 당연히 노후화된 축사는 그런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다. 통계적으로는 (전기 난방으로 인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여름철에 발생했다. 아무래도 전기 문제가 확실한데 누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전류가 엉뚱한 곳으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축사 관리가 꼼꼼히 이뤄지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되면 ‘절연’ 기능이 마비된다. 전기 합선보다는 누전으로 추정된다. 절연체가 오랫동안 관리없이 방치되면 거기에 먼지와 습도가 중첩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로가 형성되어 흑연화가 진행되고 절연체였던 것이 도전체로 변화된다.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스파크가 튀고 발화가 되어버린다. 소방관 경력 20여년의 김 교수는 수많은 축사 화재를 진압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전기적 요인 외에도 다른 축사 화재의 원인들이 있는지 물었다. 낙뢰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낙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축사에는 피뢰침 같은 것이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 의무 규정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축사 주인들만 피뢰침을 개인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그 다음 담뱃불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있고 고의적으로 방화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다른 화재들과 달리 축사 화재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것은 축사 특성상 거의 외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소방서마저도 꽤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속하게 출동하려고 해도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게다가 보통 화재가 발생하는 시간대는 심야 또는 새벽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다. 축사 화재는 인명 피해를 내진 않지만 동물들의 떼죽음을 일으킨다. 가축도 재산이라고 치면 다른 화재들에 비해 재산 피해 비율이 상당하다. 축사 화재는 보통 인명 피해는 잘 없다. 사람이 축사에서 잠을 자지 않기 때문이다. 근처에서 숙식을 하더라도 다른 건물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화재에 비해 재산 피해가 막심하다. 가축도 재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축사 화재는 전체 화재 중에서 1.85%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재산 피해는 5.4%가 나온다. 건당 재산 피해가 상당히 크다. 축사 화재 자체를 예방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어서 축사 주인들에게 배포하고 실질적으로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축사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서 임시 공간을 조성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화재 초기에는 축사에 있는 동물들을 대피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 활동의 목적은 우선 인명 피해를 줄이고, 그 다음 재산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제일 좋은 것은 당연히 예방하고 경계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이 났다면? 가축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다. 초기 진화를 할 수 있으면 소화기 등을 동원하여 빨리 진압하고 여의치 않다면 안전한 곳으로 가축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가축들을 옮겨놓을 수 있는 임시 우리같은 것을 만들어 놓거나 확보하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빌라에서 불이 났다. 그래서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야말로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3월27일 새벽 3시반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이었다.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는데 출입구쪽 벽면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최초로 발화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40분만에 진압될 정도로 큰불은 아니었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 4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나이지리아 부부는 급하게 막내만 데리고 탈출했고 다시 들어가서 4남매를 구하려고 했으나 불길이 너무 거셌다. 그렇게 4남매는 하늘로 갔다. 해당 빌라 건물 다른 호수에 살던 나이지리아인 3명,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총 6명이 살짝 연기를 마시는 등 경상을 입었다. 해당 지역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화재의 원인으로 멀티탭 합선이 제일 유력하다고 밝혔다. 숨진 4남매는 외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연기로 인한 질식사를 당했다. 7명이 함께 살던 대가족의 비극인데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제 겸임 교수(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도 처음 보는 대형 인재였다고 말했다. 꽤 오랫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했는데 가정집에서 이렇게 한 꺼번에 4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화재 사고는 들어보지 못 한 것 같다. 비슷한 사례라고 하면 2020년 9월14일에 발생했던 ‘라면 형제 화재’ 사건이 있다. 이 화재를 직접 진압한 건 아니지만 당시 현장 지휘관하고 같이 근무했다. 이 사건의 경우 처음에는 라면을 끓이다가 발생한 화재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형의 불장난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회 취약계층, 주택 화재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고 소방 행정이나 안전 복지 차원에서도 많이 신경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고는 특히 외국인 어린이들이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 어린이는 노인과 마찬가지라 재난 취약계층이다. 비상 상황을 인지하고 빠르게 대피하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잠들어 있던 새벽 시간대였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주택 화재가 전체 대비 18.4%를 차지한다. 전체 화재 사망자 중에서는 주택 화재 사망자가 45.8%나 된다. 거의 절반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를 살펴봤을 때도 통계적으로 오후 6시에서 아침 6시 사이 즉 저녁 시간대가 무려 41%를 차지한다. 심야 시간대는 보통 깊게 잠든 시간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없어 화재 대피에 더더욱 취약하다. 어른들 같은 경우 술 마시고 잠을 자는 경우도 있어 대처가 더 느릴 수 있다. 심지어 단독 경보음 감지기가 있어도 잠귀가 어두운 경우 못 들을 수도 있다. 자다 깼을 때 아이들이 더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사전에 수면에 들어가기 전 전기와 가스 사용 기기 등을 한 번 더 점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 미리 체크하고 다같이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갖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멀티탭 과열로 인한 전기 합선 화재는 정말로 주의를 기울여서 막아야 한다. 가정집 화재는 대부분 가스레인지 등 화기, 전기적 요인 둘 중 하나다. 겨울에는 재래식 난방기기나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화기를 취급할 때는 불을 켜놓고 밖에 나가는 행동(사골국 오래 끓이는 경우)을 절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기 화재에 대비해서 문어발식 콘센트는 정말 조심해야 하고 자제하는 게 좋다. 또 너무 오래된 전기기기는 사용하지 말고 적시에 교체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빼놓거나 스위치형 멀티탭을 사용해서 버튼을 눌러 꺼놓는 게 좋다. 먼지가 너무 쌓이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틈틈히 멀티탭에 쌓인 먼지를 제거(전기 차단하고 붓이나 면봉으로 청소)해야 한다. 비가 오는 장마철 같은 경우에는 트래킹 현상 같은 것이 생길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 화재는 예방과 대피 둘 다 중요한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춰놔야 한다. 소방당국에서는 규격에 따른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노후화된 빌라 같은 곳에 거주하는 분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해서 미처 그런 것들을 구비해놓지 못 한 경우가 많은데, 소방당국은 전국적으로 무상으로 소방시설을 제공해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제도를 활용해서라도 단독경보형감지기, 주택용 소화기 등을 구비해놔야 한다. 어른들이 있는 상황에서 불이 났다면 감지기를 통해 빨리 인지해서 소화기로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현관 또는 창문을 통해 대피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너무 어린 아이들(만 7세 이하)은 밤중에 다른 방에서 홀로 잠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은 부주의로 인해서 주택 화재가 발생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화재 사고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참극을 막을 수 있다. 빌라 또는 공동주택에서의 화재 원인은 기본적으로 61% 정도가 부주의로 인한 사고다. 알게 모르게 아직도 집안에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20% 정도가 전기적 요인, 그 다음으로 5% 정도가 기계적 요인이다. 4.1%는 방화다. 가정불화, 원한에 의한 방화다. 0.5% 정도는 가스 배관 누출로 인한 화재다. 이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안전 교육이나 관련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고려대 스키동아리 대학생들이 강원도 평창 스키장으로 훈련을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량 화재까지 났는데 차에 타고 있던 5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월12일 새벽 1시20분 즈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블랙 그랜저 차량을 타고 가던 대학생들이 교통사고발 차량 화재로 숨졌다. 20대 여성 1명과 남성 4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이들은 고려대 재학생이었고, 이날 서울권 대학 스키동아리 연합(한국대학스키연맹)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1월2일부터 평창 소재 모 스키장에서 훈련을 해왔으며 행사 참석을 끝으로 서울로 돌아오려고 했다. 김성제의 불조심 세 번째 시간에는 대학생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차량 화재 문제를 다뤄보려고 한다.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20분만에 불을 껐지만 전소된 차량 안에서 5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차량은 무슨 이유인지 중앙선을 넘어 연석과 가드레일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불은 자동차 엔진룸에서 시작됐고 뒷좌석까지 완전히 집어삼켰다. 차종은 가솔린차였다. 아무래도 피해자들은 차량 문이 심하게 찌그러진 탓에 밖으로 탈출하지 못 하고 비극을 맞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대체 차는 왜 갑자기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것일까? 한겨울 새벽 1시에 강원도 복판의 도로였다. 꽁꽁 언 도로에서 블랙아이스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졌을 가능성이 있다. 심한 충격으로 인해 누유 현상이 났고 아마도 화재를 번지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희생자들은 왜 재빨리 차에서 탈출할 수 없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차량의 문이 모두 찌그러져서 도무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통사고가 난다고 해서 모두 차량 화재로 넘어가진 않을 것 같은데 차량 화재의 원인이 뭘까?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제 겸임 교수(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는 11일 저녁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래도 차량 화재는 엔진 등 각종 부품들이 모여있는 본네트를 중심으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운을 뗐다. 차가 충돌했다고 해서 반드시 불이 나는 것은 아니다. 교통사고가 차량 화재로 연결되는 것은 특별한 경우다. 화재는 연소의 3요소를 갖춰야 한다. 첫 번째 가연물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공기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발화원이 있어야 한다. 이번 사고의 경우 가연물과 공기가 있었다. 그래서 발화원이 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봐야 하는데 마찰열로 인한 전기 스파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당연히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런 전기 스파크로 인한 차량 화재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놨을 것이다. 그러나 큰 충격이 일어나면 소용없게 될 수도 있다. 차량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본네트 안의 전선 연결 부위를 커버도 해놓고 간격도 떨어뜨려 놓는다. 하지만 차가 전복되거나 큰 충격을 받을 경우 전기선의 단락이 생기고 누유가 발생한다. 그러다가 스파크가 튀게 되면 연소 확대로 나아갈 수 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피해야 하는데 찌그러진 문을 뚫고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 걸까? 김 교수는 유리창을 깰 수 있는 장비를 차에 구비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이 모두 찌그러져 있다면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그래서 이럴 때를 대비해 비상용 망치나 유리창 파괴기, 안전벨트 절단기 같은 것들을 미리 구비해둘 필요가 있다. 만약 차에 그러한 장비가 없다면 좌석 머리 받침대를 빼서 끝이 뾰족한 부분으로 유리의 가장자리를 가격하면 깨진다. 차 유리창은 생각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중앙를 가격하면 잘 안 깨진다. 실제로 Tvn <나는 살아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침수된 차량 탈출을 위해 문 유리를 깨는 미션을 진행했는데 정말 유리가 생각보다 너무 강했다. 복싱 선수 출신 이시영 배우가 있는 힘껏 주먹으로 유리창을 가격했음에도 유리는 멀쩡했다. 옆에 건장한 남자 교관이 깨보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그래서 차량용 비상 망치 등을 꼭 구비해놓거나, 그것이 없다면 좌석 머리 받침대로 유리 가장자리를 가격해야 한다는 팁을 꼭 기억하자. 참고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안전벨트 절단 기능과 유리창 깨기 기능이 모두 탑자돼 있는 비상용 탈출 도구가 판매되고 있다. 1~2만원이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웬만하면 운전자들은 하나씩 구매해서 차량에 비치해두면 좋을 것 같다. 나아가 김 교수는 차량 화재를 발견한 목격자라면 차량 내부의 부상자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큰 소리를 내서 도움을 요청하고 신속히 119 신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비상 망치와 함께 차량용 소화기도 미리 구비해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본네트에 화재가 나면 차량 안에 있는 가연물로 인해 연소가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기름이 세면 더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을 잃지 않았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그리고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할 필요가 있다. 소화기는 유사시에 창문을 깨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난 12월말 발생했던 방음 터널 화재로 인해 5명이 숨졌는데 짚어볼 대목들이 많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김성제의 불조심 두 번째 주제로 선정했다. 터널은 어둡고 밀폐된 공간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전국에는 불에 취약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방음 터널이 많다. 12월29일 낮 1시49분 경기도 과천시 길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 터널에서 시뻘건 화염이 일어났다. 터널을 집어삼킬 만큼 큰불이었는데 이 화재로 안타깝게도 5명이 사망했으며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불은 트럭에서 시작됐다. 폐기물 수거용 집게 트럭이었는데 안양에서 성남 방향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엔진 쪽에서 불이 났다. 트럭 운전자 63세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엔진 쪽에서 연기가 나서 차를 갓길에 세웠는데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반대편 차선에서 운전하던 사람들이었다.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바람의 영향으로 유독가스를 직격으로 맞았던 만큼 모두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번 화재는 분명 도로에서 일어났지만 교통사고로 볼 수는 없다. 이처럼 교통사고에 따른 강한 충돌로 화재가 촉발되지 않은 도로 화재 사례는 얼마나 되는 걸까? 뭔가 드물 것 같긴 않데 없진 않았다. 김성제 겸임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현 인천남동소방서 재난대응과장)는 “드물긴 하다”면서도 앞으로도 방음 터널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0년 8월에 수원시 영통구 하동 IC 고가차로에서 이번 사고와 유사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때는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런 사례는 좀 드물긴 하다. 다만 불에 취약한 소재로 만든 방음 터널이 전국적으로 많은 만큼 이런 사고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방음 터널의 소재가 플라스틱이라 순식간에 불이 커졌고 유독가스를 뿜어내서 인명 피해를 키웠는데, 김 교수는 한국의 방음 터널 소재와 달리 선진국에선 확실히 불연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을 환기했다.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사고 터널은 아크릴 소재 즉,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로 설계 시공이 되었다. 방음 터널의 경우 PMMA라든가 PC(폴리카보네이트), 강화유리, 이렇게 세 종류로 시공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진국은 보통 강화유리로 시공을 많이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가장 안전한 불연성 강화 유리로 방음 터널 건설을 강제하는 법이 없다. 2016~2017년 이때 도로 터널 방제 시스템 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이 만들어졌지만 불연, 난연, 방염 성능을 갖춘 설비를 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그래서 PMMA 소재로 방음 터널을 만들어도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전국적으로 PC도 아니고 강화유리도 아닌 PMMA 소재로 만들어진 방음 터널이 꽤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PMMA는 화재에 취약할까? 김 교수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 PMMA는 인화점이 280℃ 정도다. 또한, 불이 붙으면 녹아내리기 때문에 불덩이가 생긴다. 그 불덩이가 떨어지면서 화재는 순식간에 퍼진다. 이 물질은 정말 화재에 취약하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공이 쉽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되었다. 불덩이가 계속 떨어져서 화재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불이 차량에서 방음 터널로 옮겨 붙었고 전체적으로 불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수원에서 발생했던 화재 터널 역시 강화유리로 재시공된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사후약방문식으로 일 처리가 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번 화재에서 터널 진입로 차단시설은 한쪽만 작동했다. 안타깝게도 반대쪽 안양 방향 차단시설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평소에 점검이 제대로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김 교수에게 물어보았는데 비상용 발전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에서도 최초 불이 난 전동차보다 불이 옮겨 붙은 반대편에서 피해가 더 컸다. 그만큼 초동 대처와 안전장치가 미흡했었다. 그때 터널 관리자는 수사 과정에서 차단막이 화재가 나면 자동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수동으로 작동하는데 화재가 발생해 전기가 끊어져 작동시킬 수 없었다고 변명한 바 있다. 전기로 작동되는 수동 차단시설은 우리 소방서에도 있다. 보통 관공서는 유사시를 대비해 비상용 발전기가 있다. 터널 같은 중요 시설에도 비상용 발전기가 상시 구비되어서 상황 근무자들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번 화재로 무려 5명의 소중한 목숨이 희생됐다. 이처럼 터널 화재로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국가에서 해결해야 할 시설 안전 문제가 있겠지만 개개인이 알아야 할 안전팁이 중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차량에 소화기가 있다면 초기 대응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초기 상태라면 차량의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7인승 이상의 차량에만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는데 1년 후인 2024년 12월부터는 5인승 차량에도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된다. 또한 터널에는 50미터마다 옥내 소화전이 있다. 그걸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불이 커져서 초기 진화가 어려워지면 과감하게 자동차를 포기해야 한다. 특히 시동을 끄고 차키를 그대로 놔둔 채로 이탈해야 한다. 초기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냥 차를 포기하고 몸만 빠져나와야 한다. 이때 차를 비상주차대나 우측 갓길에 댄 후 시동을 모두 끄고 차키를 그대로 둔 채 대피해야 한다. 왜 키를 놔두라고 하냐면 소방대원들이 차를 이동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사고 수습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다음은 긴급 대피하는 요령인데 최대한 유독가스를 덜 흡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터널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유독가스에 대한 질식사의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젖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추고 대피해야 한다. 출구와 가까우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탈출해야 한다. 연기는 바람의 방향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연기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당연히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탈출하다 보면 소방법령에 의해 250미터마다 피난 연결 통로가 설치되어 있을텐데 그 통로를 통해서 반대 차선으로 탈출할 수 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교통, 화재, 수해 등 안전 보도를 비중있게 취급해왔으나 모든 안전 사고를 다 다룰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는 사망 사고 자체만 보더라도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전부 다루지 못 했다. 그런 와중에 일반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화재 안전 팁이나 제도적 개선점 등을 짚어주지 못 하는 목마름을 느꼈고 이에 따라 앞으로 현직 소방관(인천남동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인 김성제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를 비롯 각 분야 전문가를 1명씩 선정해 정기적으로 중요한 안전 사고를 정해서 알기 쉽게 다뤄보는 기획을 해보고자 한다. ‘김성제의 불조심’은 격주에 한 차례 화재 사고 하나를 정해서 안전 팁, 구조적인 문제, 법적 처분 등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기획 코너다. 첫 번째로 다룰 이슈는 지난 5일에 있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화재 사고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4시쯤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7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불이 난 것 같았다. 아니다 다를까 곧바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주민 100여명이 자다 말고 급히 대피했다. 인명 피해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한 70대 할아버지 한 명이 사망하고 말았다. 화재는 30여분만에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되었으며 노원소방서는 불이 거실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거실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아 콘센트 또는 난방기구의 과열이 의심되었다. 누가 일부러 방화를 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실제 노인들이 홀로 거주하는 집에서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비교적 큰불이 아니더라도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노인 화재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통계를 거론하며 설명했다. 꽤 빈번하다. 소방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이 있다. 여기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화재의 18%가 주택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파트도 공동주택으로 분류되니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여기서 사망자의 비율은 47%에 달한다. 이 안에서도 70세 이상은 사망률이 무려 30%가 되니 전체 나이대에서 비교해 보면 꽤 높은 수치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 9년 동안 화재조사 업무를 한 적이 있다. 그 경험에 미뤄봤을 때 이번 사고의 경우 인재 가능성(고의 방화)을 제외한다면 전기적인 요인으로 추정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건물 자체가 노후화되었을 때는 누전에 의한 화재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 아니기 때문에 난방기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제일 의심된다. 평범한미디어에서도 누차 보도한 바 있듯이 노인들은 일단 집에서 불이 나면 아무래도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에 비해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결국 화재 질식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 김 교수는 노인들이 화재를 최초로 감지하기까지의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고 밝혔다. 그렇다. 당연하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전체 사망자의 78%는 질식으로 인해 숨을 거둔다. 대부분의 사인이 질식인 것이다. 사망자의 시신을 부검하면 후두 부분에 그을음이 발견된다. 주택 화재에서 인명피해는 주로 주간보다 야간, 특히 심야시간대(22시 이후)가 가장 높다. 수면을 취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그만큼 대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신체적으로도 반응이 늦지만 제일 문제는 인지 반응도 비교적 늦다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걸 얼른 알아차려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들에 비해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노인들은 장애인과 함께 대표적인 ‘재난 약자’로 분류된다. 소방당국에서는 고령층을 재난 약자로 명명해 부른다. 재난 약자에는 노인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포함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런 재해가 닥쳤을 때 빨리 대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노인들이 특히 재난에 취약한 것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저녁 시간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주의를 덜 기울여서 화재를 자초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난방기기를 계속 틀어놓는다든지,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깜빡한다든지 등등인데 김 교수에게 구체적인 사례들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같은 엄동설한의 날씨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전기장판을 애용한다. 그런데 겨울이 아닌 계절에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장판을 방석처럼 곱게 접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장판 안에는 열선이 있는데 이렇게 접어서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하게 되면 안의 열선이 망가져 합선이나 누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되도록 접은 상태에서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다른 난방기기의 과열 문제나 냄비를 오래 끓이는 문제 등은 본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밖에 없다. 사골국 같은 경우 오랜 시간을 끓여야 한다. 어르신들이 자녀나 지인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사골국을 오래 끓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깜박 잠들거나 망각하여 변을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김 교수는 독거 노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신경써서 챙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화재 안전 팁을 지속적으로 알려줘서 주지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인 본인이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서 사회복지사나 관련 종사자, 자녀나 주변 지인들도 한 번씩 이 부분에 대해 신경써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종종 몇 번씩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이런 화재 주의사항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들에게도 주변 노인들에게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결국 1차적인 예방 팁은 항상 조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평범한미디어는 그동안 노인 화재 문제를 다룰 때마다 ‘유케어 시스템’을 언급해왔다. 유케어 시스템을 전국 모든 독거 노인들에게 의무 적용하여 위급 상황이 자동적으로 소방당국에 전달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문제는 예산 배분을 위한 정치적 우선순위다. 현실적으로 모든 독거 노인의 집에 유케어 시스템을 깔기 어렵다면 이거라도 해보자. 급한대로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같은 재래식 화재 감지기 같은 것이라도 갖고 있으면 노인들에게 화재를 빨리 인지시키는 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 교수는 없는 것보단 낫다고 했지만 유케어 시스템을 대폭 확대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확실히 없는 것보다 낫다. 다만 유케어 시스템은 소방 관할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사실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유케어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시범 운영 이후 전국적으로 꽤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시스템이다. 그러나 아직 일부 가정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재래식 화재 감지기도 좋지만 유케어 시스템과 비교해서는 좀 부족한 것 같다. 메타버스 시대에 이런 것들을 잘 연동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말 하면 입 아프겠지만 노인은 야간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꼼짝 못 하고 화마에 그대로 당해야 하는 것일까? 김 교수에게 ‘노인 맞춤형 생존법’을 물어보았다.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팁인데 제일 중요한 것이 대피하는 거다. 화재에 뭔가 대응하려고 하지 말고 최우선적으로 대피하고 봐야 한다.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낮보다 심야가 더 위험하다. 일단 화재를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재 대피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재 대처법 중 하나에 ‘초기 진화’가 있다. 주변 소화기나 진화 물품을 이용해 불이 더 커지기 전에 초장에 잡는 방법인데 노인이나 어린이 등 재난 약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초기 진화할 시간에 차라리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남들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대피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본인 스스로가 재난 약자이기 때문이다. 일단 인지가 되면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제일 좋다. 김 교수는 베테랑 소방관으로서 오랫동안 노인 화재에 대응해왔을 것이다. 현장에서 봤을 때 제도적으로 어떤 걸 좀 보완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봤다. 김 교수는 거듭해서 유케어 시스템을 강조했고 이와 관련 화재 감지 기술이 좀 더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유케어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최대한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보급 확대는 아주 당연하다. 또한 감지 기계의 기술 개발을 통해 연기와 열에 더 잘 반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유케어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여 어르신들의 생체 리듬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면 좋을 것 같다. 안전 복지 차원에서 이 시스템이 독거 노인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젊은 사람들 그리고 이 시스템이 필요한 모든 집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범한미디어 김수용 기자 ] 21일 오후 1시 56분 전남 구례군 송정리 소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였다. 산불이 발생한 것을 확인 후,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2대 와 진화 인력 25명(산불전문진화대 12명, 산림 공무원 13명) 을 현장에 투입, 산불이 발생한지 10분만인 14시 05분경 진화를 완료하였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중앙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조사를 통해 산불이 발생한 원인과 피해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산불가해자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본 미디어에서는 정확한 산불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순천 소방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순천시 소방서 현장지위단 화재조사 담당 최동림 소방교에 따르면 “ 정확한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계속해서 수사중이다 하지만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 밝혔다. 또한 “산불 발생의 원인의 34% 정도는 사람이 원인이다” 라며 “입산시 인화물질과 취사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라는 당부의 말도 전하였다. 구례군은 산불 발생후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였다. 이러한 대응의 바탕에는 철저한 예방책이 있었다. 구례군은 산불취약지역에 산불진화대원을 배치하여 순찰을 강화하였다. 또한 주요거점 산 정상에 설치된 산불감시카메라를 이용하여 산불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였다. 구례군은 산불이 발생하기 이전인 11월 1일부터 12월 15일을 산불조심기간으로 지정, 산불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진화가 쉽지 않다. 또한 훼손된 자연은 복구되기까지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산불을 막을 최선의 방법은 예방 그리고 신속한 대응이다. 구례군이 앞으로도 적절한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길 희망한다.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인천 계양구 효성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 A씨가 목숨을 잃었다. 화재는 지난 12일 15시28분 3층짜리 빌라에서 발생했다. 불은 18분만에 진압되었던 만큼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다. 인천계양소방서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A씨의 집 거실 소파 근처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했다. A씨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정확한 화재 및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 조사 중에 있다. 불은 금방 꺼졌지만 이 화재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 빌라 주민들도 공포에 떨며 대피해야 했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늦가을 및 초겨울철에는 이런 화재 사고가 더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국 소방서들이 11월만 되면 ‘불조심 강조의 달’에 맞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마다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사고들이 개인의 목숨과 재산을 앗아가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가 발표한 2019년 화재통계연감에서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전체 화재의 50.2%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았으며, 이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29.7%로 가장 빈번했다. 2020년 화재보험협회가 발표한 ‘2020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에서도 화재 원인으로 개인의 부주의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조금만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담배꽁초 제대로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 대충 버리면 절대 안 된다. 수분 함유 물질을 활용해서 완전하게 소화한 뒤에 폐기해야 한다. 일단 아무 데나 담배꽁초를 버리면 안 된다. 2019년 6월 서울 은평구의 모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고 갔다가 큰 불을 낸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27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교사는 1심에서 중실화 혐의가 인정돼 법정구속됐다. 최근 2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이 났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 담배꽁초 잘못 버리면 감옥에 갈 수 있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