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언제까치 참아야만 하나요" 건설 현장에도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매일 일기를 쓰지 않은 게 후회된다." 올 4월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경북 포항의 공장 건설화재 감시원 A씨의 유언장 중 일부다. 7장 분량의 유서엔 차마 입에 담지도 못 할 현장 관리자들의 폭언과 성희롱 등 A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이유들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일각에서는 "왜 알리지 않았냐"는 안타까운 질책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A씨는 그저 가만히 이같은 고통을 감내하고만 있었을까? 아니다. 공군 및 해군의 여군 성범죄 사건들처럼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주변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덮기 바쁜 관리자들과, 하소연을 무시한 주변 사람들의 방관이 이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피해자를 향한 오해들은 주위로부터 형성되고 이 때문에 A씨의 결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그때부터 그들 스스로 2차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일부 사람들은 A씨가 '여성'과 '하급 노동자'라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여자들이 끈기가 없다", "엄살부린다. 다들 그런 거 겪고 산다" 등등 어이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한다. 과연 A씨는 여자라서? 하청업체 노동자라서? 참을 수 없는 폭언과 저질적인 성희롱을 참아야만 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