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벌써 네 번째다.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1997년생 신성준씨다. 성준씨는 소위 말하는 ‘정치 고관여층’이다. 직업 정치인을 꿈꾸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민주당 사람이다. 1인 ‘싱크탱크(내일의꿈바람)’ 조직도 갖고 있다. 아직 1인 조직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이사장, 공보실, 대변인 등의 역할 분담을 해놓을 만큼 자부심이 있다.
지난 2월15일 19시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될 무렵 서울 신림의 한 카페에서 성준씨를 만나봤다.
성준씨는 이날 아침 일찍 대구에서부터 시작된 선거운동 일정에 참여해서 인터뷰 직전 겨우 약속장소에 도달했을 정도로 바빴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세정'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불쑥 질문했다. 성준씨는 “개명을 생각하고 있다. 이름을 바꾸면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뭔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그래서 성준에서 세정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아직 개명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이 인터뷰 기사에서는 성준이란 이름을 쓰기로 합의를 봤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볍게 근황에 대해 물었다.
생업은 서비스직인데 맥도날드에서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정치권에 대해 개인적으로 연구를 해왔다. 그리고 현재 대선 기간인만큼 선거운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내일의 꿈바람이라고 명명된 싱크탱크 1인 기관도 하나 하고 있다. 이미 법적으로도 등록을 해놨다.
맥도날드 알바와 정치 연구 등 크게 2가지인데 힘든 점은 뭘까?
가장 힘든 것이 처음에는 좀 낯설었다는 점 이용당하면 어떡하지? 그런 두려운 생각을 이겨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공포에서 벗어난 상태다.
알바든 취업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나 낯설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적응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사회 초년생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성준씨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적응해가고 있다.
두려움과 공포감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나름의 원동력 같은 게 있을까? 자연스럽게 정당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맞물렸다.
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21살부터다. 20살 때는 관심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가 정치를 시작했던 이유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다. 내가 생각할 때 세상은 너무나도 불공정한 것 같다. 그래서 좀 공정한 세상으로 바꾸고 싶다.
그러면서 성준씨는 아픈 과거에 대해 고백했다.
나는 사실 가정폭력 피해자다. 그런데 내가 폭력을 당할 당시에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자체도 별로 없었고 이슈화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정인이 사건 등 가정폭력, 아동학대에 대한 이슈들이 불거져 나왔다. 정치권이 좀만 더 노력한다면 이런 폭력, 학대 피해를 분명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 했다.
성준씨는 정치 활동을 함으로써 불공정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만큼 여타 사회적 약자들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치 참여를 통해 좀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성준씨가 고통을 이겨내는 원동력 그 자체였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이 ‘내 인생의 전성기’일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성준씨는 언제를 전성기라고 자평하고 있을까?
20대 초반부터 현재까지가 내 인생에서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알바를 하며 돈도 벌고 내가 하고 싶은 활동도 마음껏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 그것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활동하다가 문득 혼자 있을 때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성준씨는 고독한 감정을 무엇을 통해 해소할까?
노래를 들으며 (그 감정을) 극복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위로한다. OST를 주로 듣는다. 영화는 멜로나 액션을 정말 좋아한다.
성준씨의 궁극적인 목표나 꿈이 궁금했다. 예상됐던 것처럼 ‘직업 정치인’이었다.
시의원이나 구의원부터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국민들을 대표하고 싶다.
성준씨가 ‘직업 정치인’이 되고 싶은 것은 물론 입신양명의 목적도 없지는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공정을 혁파하고 나쁜 어른들의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겠다는 대의명분이 정말 크다.
성준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 것이 있다. 마치 자신의 일정을 정치인의 일정처럼 표기를 해놨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집을 ‘자택’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논평도 꾸준히 내고 있다. 이렇게 수행을 받는 정치인의 모습으로 포지셔닝하는 이유가 있을까?
내가 이런 저런 활동들을 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서 그랬다. 뭔가 증거나 기록이 있어야 나의 이런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줄 것 같다.
성준씨는 민주당 골수 지지자다. 그러나 성준씨는 한때 개혁보수를 지향했던 바른정당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왜 바른정당에서 민주당으로 온 것일까?
원래 본가가 대구다. 그래서 우리 집안도 대체적으로 보수 성향을 지지하는 측면이 있었다. 물론 대구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원래 민주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때는 너무 어려서 정당 가입을 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러다 바른정당으로 간 이유는 당시 개혁보수,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 의원에게 너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곧 가짜라는 것을 알아서 너무 실망했다. 국민의힘에도 잠깐 있었다. 국민의힘은 잘못을 했을 때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사과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그에 따른 행동이나 실천이 너무 부족했다. 나는 오세훈 시장이 왜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서 작년 선거에 당선되었는지 아직 이해가 가질 않는다. 분명히 본인의 물의로 예전에 서울시장을 사퇴해놓고 왜 다시 나왔는지? 그리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아무런 검증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오 후보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도록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대권을 거머쥔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석열 후보자도 검증이 잘 안된 후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침묵했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이제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성준씨는 “나는 이제 영원한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원 성준씨가 생각하는 민주당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민주당은 故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정당이다. 그래서 故 노무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어져왔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만 유독 나쁘게 보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경제가 안 좋아졌다는 프레임을 씌우는데 나는 정말로 그게 맞는건지 의문이다. 다 떠나서 민주당원이니까 힘을 실어 주고 싶다.
성준씨는 민주당이 밑바닥에서부터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성준씨에게 민주당은 한국 민주주의의 첨병이었다.
성준씨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어렸을 때 가난하게 살았다. 심지어 산업재해도 당했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하고 사법고시를 패스하여 부당하게 당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고자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또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크고 작은 성과들을 이룩해냈다.
마지막으로 뼛속까지 민주당 사람임을 드러내는 성준씨에게 혹시 국민의힘 청년 조직에서 자리를 준다면 갈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성준씨는 “나는 영원한 민주당원”이라며 갈 의사가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낙선했다. 문득 성준씨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래서 성준씨의 페북으로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