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다이 인생⑪] 용접하며 정치활동 이어갔던 원진씨 요즘엔 ‘e스포츠협회’에서 일한다?

  • 등록 2022.10.28 0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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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 대한 애정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연습생도 지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김원진씨는 평소 평범한미디어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는 애독자다. 그런데 원진씨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니 e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구미가 당겼다. 어렸을 때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케이블 게임 채널에서 챙겨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실제로 만나서 게임에 대한 온갖 수다를 떨었다. 당연히 한국에서 e스포츠가 좀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지난 10월11일 13시 울산 남구의 한 카페에서 원진씨를 만날 수 있었다.

 

독고다이 인터뷰에서 늘 하던대로 첫 질문은 지금 영위하고 있는 본업과 근황이었다. 원진씨는 “용접일을 하고 있다. 용접일이 주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자리에도 용접복을 입고 올 만큼 원진씨는 매일 용접 작업을 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물론 수입원이 용접일 뿐 하고 싶은 일이자 의미있는 일은 따로 있다. 원래 원진씨에 대한 첫 인상은 더불어민주당과 시대전환 등 정치활동이었는데 그 부분은 후반부에 따로 묻기로 하고, 지금 원진씨에게 가장 의미있는 활동은 한국e스포츠진흥협회 울산본부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원진씨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투잡을 뛰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평범한미디어가 만난 사람들은 이렇게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힘들거나 피곤할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을 해오면서 원진씨에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원진씨는 “날이 더울 때 용접일을 하는 것이 힘들다. 왜냐하면 불꽃이 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다”며 “성향이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서 조화를 이뤄간다는 것도 힘들다. 선배들과 일을 하려고 하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용접이라고 하면 얼굴을 가리는 보호구를 들고 불티를 날려가며 작업하는 이미지가 많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더운 날이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불꽃이 날리는 데다가 아무리 더워도 안전을 생각하면 보호구를 벗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용접일은 혼자만 하는 게 아니다. 작업이 원할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의 소통이 필수이기 때문에 사람 응대도 용접사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에 포함되는 것이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섬세한 감각과 체력은 물론, 위험한 업무인 만큼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그러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극복해낼 수 있는 원진씨만의 노하우나 원동력이 있을까? 원진 씨는 ‘가족’을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가족... 가족 때문에 하루하루 버티고 산다. 그게 제일 큰 것 같다. 가족이 아니면 해야 될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 원진씨는 예전에 프로게이머를 꿈꾸던 사람이었다. 한창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성행할 무렵 프로게이머는 청소년들의 인기 장래희망 중 하나였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니 일석이조 아닌가. 원진씨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준비했었다. 원진씨는 비록 프로가 되지 못 했지만 진지하게 준비했던 만큼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그 실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동네 챔피언 수준 이상일 듯 하다.

 

요즘 프로게임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롤(LOL)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게임 토크를 하다 보면 날이 샐 것 같아 일단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원진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전성기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었을까? 원진씨는 바로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동안 좀 힘들었다. 조선소의 경기 불황으로 개인회생을 하는 시기를 지나왔다. 계속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직 전성기라고 생각할만한 시기는 오지 않은 것 같다.

 

전성기라고 하니까 뭔가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 전성기 말고 제일 행복했던 시기는 없었을까? 원진씨는 최근 롤 프로게임단 박정석 단장(프레딧 브리온)을 만난 사실을 꺼냈다. 박 단장은 프로게이머 시절 ‘물량토스’로 유명했던 인기 프로게이머였다. 뛰어난 게임 실력 외에도 외모가 출중했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이머였다. 얼마나 좋은 기억이었는지 원진씨는 박 단장 이야기를 하는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박정석 선수가 울산에 왔었다. 내 우상인 박정석 선수를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같이 밥도 먹고 커피와 술도 마셨다. 내가 박정석 선수를 모시고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꿈만 같고 영광이었다. 이제 게임단을 이끌고 있는 단장이지만 나는 아직 선수라는 호칭이 더 입에 붙는다.

 

 

스타 리그 초창기를 주름잡던 레전드 박 단장은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는 최고의 우상이다. 어느 정도냐면 최고의 스타 프로게이머로 익히 잘 알려진 임요환·홍진호 선수들과 함께 언급되는 그런 인물이다. 실제로 원진씨는 프로게이머 중에서 박 단장을 제일 좋아한다고 밝혔다.

 

흔히 억압이 심한 우리나라 입시위주교육 시스템에서 청소년들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몰두하기 쉽다. 그래서 여전히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꽤 많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는 생각만큼 재미있는 직업일까? 꽃길만 걷게 될까? 절대 아니다. 

 

일단 프로게이머 되는 것 자체가 엄청 어렵다. 동네는 기본이고 거의 광역단체 도시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잘 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일명 ‘뇌지컬’ 즉 타고난 머리가 엄청 좋아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이 요구된다. 순발력과 반사신경은 덤이다. 어떻게 보면 프로 바둑기사와 흡사하다. 두 분야 다 두뇌 스포츠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프로게이머도 프로 바둑기사와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 전성기는 대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이다. 여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20대 후반만 되어도 노장 소리 듣는 게 이 바닥의 현실이다.

 

무엇보다 모든 예체능 분야가 그렇듯이 게임 분야도 철저한 승자독식이다. 잘 나가면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돈을 많이 버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상위 1% 정도? 아니 그보다 더 극악한 확률과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사실상 거의 재능의 영역이다. 원진씨는 “박정석 선수도 게임은 재능이 거의 70%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이커 같은 게이머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어떤 직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프로게이머를 절대 쉽게 볼 수 없다는 이야기에 공감대를 이루며 한참 대화를 나눴다.

 

물론 친구들끼리 취미로 하면 정말 재밌고 즐거운 게 게임이다. 하지만 직업이 된다면? 프로의 세계는 정말 냉정하다. 야구만 하더라도 조금만 성적이 저조하면 바로 방출당한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프로게이머가 됐다면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게임이 직업이 되는 순간 더 이상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할 수 없게 된다. 엄청난 압박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게임을 해야 한다. 취미와 직업은 정말 천지차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 중에 단순히 게임하는 게 즐겁고 좋다고 해서 프로게이머의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이 분야로 갈 생각이 있는 학생이라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각오를 해야 한다. 

 

 

독고다이 인터뷰에서 꼭 묻게 되는 질문인데 인생은 원래 혼자다. 외롭고 고독하다. 원진씨는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까? 원진씨는 거의 항상 외롭고 고독했던 것 같다면서 “성찰의 시간”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 자신 내면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왜 힘들지? 이럴 때 어떤 일을 해야 하지? 혼자서 이런 대화를 많이 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이다. 힘들 때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거라고 하셨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에 대해 물었는데 원진씨는 본인이 이끌고 있는 사업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친구랑 동업해서 용접 용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특별한 실적은 없다. 그래도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라는 것은 회사 안정화다. 나중에 정말 일을 열심히 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서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사업체가 잘 되는 것과, 더불어 e스포츠 인식 개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원진씨의 핵심 목표다.

 

울산에는 e스포츠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내가 한 노력들이 나중에 인정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전히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고 건전한 여가와 문화로 바라보지 않는 인식들을 개선시키고 싶다. 그래서 ‘김원진’ 하면 ‘저 친구 e스포츠 인식 개선에 기여했네’ 그런 말을 듣고 싶다.

 

사실 기성세대가 게임을 중독과 연관지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여전히 있긴 있지만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등산, 영화, 음악 등과 같이 중년들도 문화의 일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것이 원진씨의 바람이다. 그러면서 게임의 산업적 가치 역시 커질 것이다. 원진씨는 “울산에 프로게임단 한 팀을 유치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드디어 원진씨의 정치활동에 대해 짚어볼 시간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활동했던 김지운씨가 과거 2020년 총선 당내 경선에 출마했을 때 원진씨가 적극적으로 도왔던 적이 있다. 누가 봐도 부자관계였다고 느낄 정도로 적극적으로 도왔다. 원진씨는 일단 아버지가 아니라고 했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영입 권유를 받았다고 들려줬다.

 

나는 글을 잘 쓰지는 못 하지만 좋아한다. 몇 번 적다 보니 김지운씨(당시 민주당 울산시당 수석대변인)가 우리 캠프로 오라고 권유했다. 그렇게 돼서 가서 인사드린 후 글쓰기를 배웠다. 본격적으로 배우고 총선과 구청장 선거를 할 때 옆에서 도와드리고 사진도 찍고 수행비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지운씨는 낙선했고 경쟁자의 승리를 흔쾌히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공한 선거의 캠프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원진씨는 김지운씨를 도와 선거운동을 했던 기억이 최고였다고 회고했다.

 

공천을 받지 못 해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공천에 떨어졌을 때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보통 고소도 하고 그러는데 김지운 후보는 그런 게 없었다. 당시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무서워하던 민주당 인사가 김지운 후보였다고 한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었는데 아쉽다. 정말 내가 출마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 사실 유일하게 내가 참여한 선거운동이었다.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 선거운동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원진씨도 청년 정치인이다. 원진씨에게 청년 정치란 무엇이고 지금 한국 정치에서 청년 정치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지 물어봤다. 원진씨는 “솔직히 정치를 아직도 잘 모른다”면서도 “청년 정치인이라면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 말은 해야 한다. 잘못되었다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기성 정치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단적인 예로 지금 이준석 대표가 잘 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언을 하는 거고 법적 조치도 취하는 것이다. 이념을 떠나서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청년이라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는 여전히 ‘구색 맞추기’의 일환으로 취급된다. 특히 거대 양당에서는 이준석과 박지현의 사례 외에는 철저히 구색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많이 힘든 것 같다.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이준석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나와줘야 한다. 기성 정치인들이 ‘야 너 하지마’ 이렇게 해도 대놓고 ‘당신은 이런 점들이 잘못되었다’고 청년 정치인들이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갈이를 해주지 않으면 이대로 계속 흘러가고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지금 원진씨의 당적은 뭘까. 원진씨는 “활동을 잘 안하고 있지만 시대전환에 당적을 두고 있다. 울산시당위원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나와 소수정당 시대전환으로 입당한 것도 용감한데 탈당하지 않고 계속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대단했다. 그러나 원진씨는 울산시당을 창당하는 데 크게 일조한 뒤로는 정당 활동을 잠시 쉬고 있다.

 

지금 젊은 사람들에게 공통 관심사가 될만한 이야기를 하긴 해야 하는데 뭔가 그런 게 딱히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들과 공감하며 소통하지 못 할 것 같고 그런 확신이 안 들어 잠시 쉬고 있다. 안 그래도 정치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괜히 그렇게 (정당인으로 입당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면 더 안 좋아질 것 같다. 그냥 차라리 동네 친구나 형처럼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서서히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원진씨가 게임협회에서 일하는 것도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e스포츠진흥협회 일을 하는 것도 그에 대한 일환이다. 이걸 토대로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다. 젊은 청년들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할 게 많을 것이다.

 

사실 원진씨가 왜 민주당을 나오게 됐는지 그게 궁금했다. 거대 양당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었던 걸까.

 

나는 정당 안에서 거의 조력자의 역할을 했지. 정당 안에서 그렇게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 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내가 (민주당에서) 느꼈던 것은 계파들의 싸움 때문에 능력있는 친구들이 더 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내가 능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나보다 더 앞서갔던 형님들도 클 수 있는 환경에서 다 넘어졌다. 그러다 보니 그 안에서 줄세우기와 정치질이 난무했다. 그러다보니 그 생각이 들었다. 다 같이 잘 살려고 하는 게 정치인데 왜 그럴까? 여기에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는 더 이상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웃긴 것이 이런 원진씨를 두고 ‘철새’라고 흉보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큰 정당에서 소수정당으로 가는 철새는 본 적이 없다. 어떻게든 본인에게 더 이득이 되려는 당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그 반대는 없다.

 

동석한 박효영 기자는 거대 정당과 소수정당을 케이크와 추파춥스에 비유했다.

 

거대 정당은 큰 케이크를 가지고 나눠먹는 거라면 소수정당은 추파춥스 하나 가지고 여러 명이서 나눠먹는 것 같다. 사실 요즘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 결과 등을 보면) 갈수록 소수정당은 추파춥스 사탕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원래 원진씨는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정치권을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친한 지인의 간절한 부탁으로 시대전환과 연을 맺게 됐다.

 

민주당을 나오고 다시는 정치활동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되었다.

 

원진씨는 시대전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조정훈 의원과도 울산에서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원진씨에게 시대전환 입당을 권유한 사람은 권지승씨인데 원진씨 말로는 울산 청년 정치판에서 영향력이 입증된 인물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권씨는 보수와 진보 이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원진씨는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원진씨는 다시 정치활동을 열심해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내년부터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지금 마음을 먹고 있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잠깐 미룬 것이다. 그동안 젊은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 e스포츠 관련 일을 하는 것도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도 있지만 젊은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해보기 위한 일환이었다.

윤동욱 endend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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