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986년 도입된 낡은 F-5E 전투기가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엔진 화재 경고등을 내며 추락했다. 수원 10전투비행단 소속 故 심정민 소령(29세)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순직했다.
11일 13시46분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2분 전 수원 공군기지(10전투비행단)에서 이륙했는데 고도를 올리다가 엔진 과열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기지로부터 서쪽으로 고작 8㎞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가 난 만큼 전투기 사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F-5는 대표적인 공군 노후 기종 전투기로 2000년대 이래로 총 12대가 고꾸라졌다.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는 무려 1986년에 도입된 것으로 낡아도 너무 낡은 것이었다. 공군본부는 공군참모차장을 우두머리로 하는 대책본부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참에 낡은 전투기들을 싹 물갈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심 소령이 무슨 목적으로 전투기를 띄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기 훈련 및 시험 비행일 가능성이 높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전투기가 사람들이 있는 민가에 떨어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사람이 없는 야산에 떨어졌다. 인근에 민가들이 몰려 있었지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심 소령이 야산으로 불시착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는 KBS 보도에서 “갑자기 전투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바로 이렇게 연기가 났다. (전투기) 앞쪽이 바로 거의 90도로 떨어지면서 하강하는 것 치고는 너무 빠르다 이랬는데 추락하고 말았다”고 증언했다.

그래도 전투기가 빠른 속도로 추락했기 때문에 그 직후 크고 작은 폭발음과 함께 인근 임야에 살짝 불이 났다고 한다. 일부 민가에는 기체 파편 같은 것들이 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소방차 등을 투입시켜 2시간만에 불을 다 껐다.
공군 출신 신보현 원장(무기체계연구원)은 칼럼을 통해 “전투기 수명을 최대 40년으로 봤을 때 공군은 10년마다 100여대 이상의 노후 전투기를 새로운 전투기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그 당시 주력 전투기였던 F-5E, F 프리덤 파이터, F-4E 팬텀 등은 1970년대 국내에 들어왔고 2010년 이후에는 작전 현장에서 퇴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2014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는데 총 18조원이 투입됐다. 해당 사업은 공군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F-35 등 최고급 기종을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구매하고 그 아래 중간급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더 이상 무고한 공군 조종사가 순직하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평범한미디어는 이번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노후 전투기가 원만하게 대체되는 과정 등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