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상식적으로 맥주 축제를 주최하는 주최사의 직원이 행사장에서 음주운전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맥주를 양껏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고 주차장 요금소 차단바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50대 여성 A씨는 지난 10일 20시 즈음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차장 요금소에서 술 취한채 자신의 차량을 몰려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사고를 냈다. A씨는 차단바와 정차한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당시 A씨는 축제장 인근에 있는 경찰관이 사고 처리를 돕기 위해 접근함에 따라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됐다. A씨는 그날 실내 전시장에서 맥주를 마시고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 자신의 차를 빼려고 했다.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0.03~0.08%)였는데 500ml 맥주캔 2캔 정도를 마셨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조사계는 조만간 A씨를 소환해서 대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데, A씨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직원 신분이었다. 그러니까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민간인 노동자라는 건데 어찌됐든 A씨의 행위가 너무나 몰상식했기 때문에 징계가 불가피할 것 같다. 김대중컨벤션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조금 강박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빨간색의 숫자 표시가 채팅방 목록에 수도 없이 떠있으면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다. 시도 때도 없이 1을 없애놓지만 잠시 다른 것에 집중하고 카톡을 확인해보면 또 다시 수십 수백개의 톡들이 와있다. 그렇다. 단톡방 때문이다. 그런데 쉽사리 나가기도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얼마전 카카오측에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선보였다. 물론 오픈채팅방은 불가능하지만 일반 단톡방은 가능하다. 그래도 단톡방들 중 나가면 안 되지만 나중에 몰아서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카카오는 2일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했다고 알렸다.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이긴 하지만 카카오에 따르면 퇴장하지 않은 갠톡방과 단톡방을 다른 보관함에 넣어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그 보관함이 바로 조용한 채팅방이다. 굳이 소식을 알고 싶진 않지만 나가긴 좀 그런 각종 방들을 여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조용한 채팅방에 들어간 방들은 이제 아무리 많은 메시지를 생산해내도 읽지 않은 메시지 개수(배지 카운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저들이 좀 더 말끔한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인데 전국민 누구나 카카오톡 앱을 최선 버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점점 현금 자체가 필요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할 수 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일상적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이고, 교통비도 앱을 깔아놓으면 된다. 모바일 신분증이란 게 있어서 물리적인 신분증도 안 들고다녀도 된다. 코인노래방이나 코인빨래방도 계좌이체 또는 충전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범죄의 양태도 달라지고 있다. 일단 주거침입죄의 목적은 대부분 성범죄 또는 지인관계에서 다툼이 벌어질 때로 한정된다. 현금이나 귀중품을 훔치기 위해 타인의 주거에 침입하는 사례는 거의 전무해졌다. 마찬가지로 현금을 빼앗기 위한 강도 사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대신 보이스피싱이 무지 늘었고 아무리 예방책이 부각되더라도 줄지 않고 있다. 권일용 겸임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요즘 강도 사건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CCTV나 블랙박스도 있지만 더 결정적인 건 우리 주머니에 돈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대학생들은 휴대폰만 가지고 다닌다. 강도가 얻는 게 없으니 범죄가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권 교수는 “범죄 예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당근마켓 중고거래를 직접 해보지 않았더라도 길에서 짐을 든 사람이 어색하게 인사하며 “혹시 당근?”하며 물어보는 광경을 한번 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존에도 중고나라와 옥션 등을 통해 개인간 중고거래는 가능했지만 당근의 등장은 로컬 거래를 활성화시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타겟층을 동네주민으로 잡은 역발상이 통했다. 당근에서는 커피 쿠폰, 의류, 주방기구 등 소액 물품부터 고가의 중고차,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매우 다양하다. 또한 알바, 과외 등 서비스도 거래할 수 있다. 단 의료기기와 식품 등은 판매할 수 없다. 당근을 통한 중고거래는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어 재사용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과잉 생산으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추가 운송비가 발생하지 않고 물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으며 평균 거래가가 새상품의 반값 이하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또한 반복적, 계속적 판매가 아닌 일시적 판매인 경우 과세 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세금이 없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점도 없지 않다. 개인간 거래이므로 사기를 당하기 쉽고 뒤늦게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구매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다시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봄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뉴스를 보며 창문을 열어놔도 되는 것인지 자꾸 뭔가 확인을 하게 된다. 그런데 황사나 실외 미세먼지 말고도 실내 먼지도 은근히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흔히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창문을 꽁꽁 닫아놓기 마련인데 그럴 때만 실내 공기가 탁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열대야로 더운 여름도 겨울 못지 않다. 대표적인 집안의 오염물질 유발 요인들이 있다. 가스레인지는 화재의 위험성이 클 뿐만이 아니라 가스 연소로 인해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요즘 가스레인지보다 인덕션을 사용하는 집이 많아졌지만 인덕션을 사용할 때도 주방 후드를 켜놔야 한다. 조리할 때 재료가 익으면서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조리 방법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육류를 익힐 때 삶는 방법보다 굽거사 튀기는 조리 방법이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발생시킨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에어컨도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주범이다. 에어컨 내부는 어둡고 습해 곰팡이가 자라기에 최적화된 조건이다.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
※ 대선 TV 토론에서 이준석의 성폭력적인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은 한 시민으로부터 기고문을 싣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준석의 뻔뻔한 태도와, 그 이후 논란이 된 유시민의 망언을 통해 한국 정치에서 ‘기능적 위선’과 ‘위악’이 어떤 의미인지 통찰력이 담긴 글을 써주셨습니다. 세 편으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마지막 3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외부 익명 기고 ‘노멀 피플’] 이번 대선에서 ‘위악의 정치인’ 이준석이 전면에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의 발언 다음으로 논란이 된 유시민의 발언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유시민은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의 고졸 취업 이력을 언급하며 그녀를 “찐노동자”라 명명했고 대학생 출신 노동자인 김문수와 결혼해 “균형이 안 맞는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현 상황을 빗대어 “감당할 수 없는 자리”,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발언까지 덧붙이며 노동자 출신 여성이 고위 정치인의 배우자가 된 것을 감당하기 힘든 일인양 묘사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인격 모독을 넘어 오랜 시간 ‘탈권위적 진보 정치인’으로 자신을 포장했던 과거 이미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진주시청(경남) 내에서 계속해서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성범죄는 성욕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히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자주 벌어지곤 하는데 진주시청의 조직문화 자체가 이를 전혀 막아주지 못 할 만큼 문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시는 최근 과장급 공무원 A씨가 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 B씨에게 성추행을 수 차례 저질렀다는 민원을 접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래서 진주시는 A씨와 B씨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자체 조사를 해보고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2월과 3월에도 진주시 공무원들이 성희롱을 일삼아서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22일에는 진주시 모 행정복지센터 센터장(5급) C씨가 저녁 회식에서 여성 공무원 3명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2명에게 성추행을 했고, 1명에게는 성희롱을 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려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10일이 지나고 겨우 이뤄졌는데 심의위는 뒤늦게 사실관계가 인정된다면서 C씨를 다른 부서로 전보시켰다. 2월에도 5급 간부 공무원 D씨가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실 제주 여행을 가기 전 안동 여행을 먼저 다녀왔다. 지난 가을 죽마고우 철민이와 고향 함평에서 만나 밥을 먹고 있는데 바람을 쐬러 어딘가로 가자는 것에 꽂혔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할까. 가장 먼저 경주가 튀어나왔다. 그런데 얼마전 나 혼자 진득하게 여행을 갔다왔다. 패스! 문득 안동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2022년 4월 안동 녹색당 허승규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시간관계상 월영교만 잠깐 둘러보고 하회마을 등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가보지 못 해 내심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안동의 명물 찜닭과 헛제삿밥, 안동소주, 간고등어 등은 꿈도 꾸지 못 했다. 그렇다면 안동으로 가보자고! 쇳불도 단김에 빼야 제맛. 거리가 무척 멀지만 철민이와 나는 바로 채비를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2년 전 안동 가는 교통편을 알아봤는데 광주전남권에서 안동을 포함 경북으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는 정말 애매하게 있다. 그래서 그냥 자차로 가는 게 효율적이다. 여러모로 씁쓸한 대목이다. 달빛 철도가 건설된다고는 하지만 서울과 지방 외에도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 환경이 지금보단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기후위기 시대 꼭 철도를 깔지
※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22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1482. 수백대의 중고차가 전시된 드넓은 공터에 이런 번호판이 붙어있는 것은 운명이 내게 보내는 강력한 신호였다. 그와 나의 핸드폰 번호 맨 뒷자리인 14와 82가 나란히 적힌 차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남색이었고 그가 원하던 내비게이션 옵션도 달려있었다. 이 차를 만났을 때 나는 한정된 예산과 뭔가 애매한 중고차들 사이를 돌아다니느라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이 차를 보았다. 그리고 이 우연의 의미를 해석하려 애썼다. 상상 속으로 써내려가던 그와 내가 천생연분라는 소설에 꼭 필요한 아름다운 사건. 나는 강력하게 이 차를 추천했다. 그리고 우리는 운명의 1482차를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엄청 많은 우연의 일치를 경험했다. 그래서 그가 나를 떠났을 때 신비로운 우연들로 써내려간 내 상상 속 소설이 정말 ‘소설’이 되어버렸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요즘 금속공예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의 연령대는 다양한데 어느날 중년의 동료가 쉬는 시간에 ‘점’을 보고 왔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점쟁이가 그녀의 음력 생일이 남편의 양력 생일과 똑같아서 그녀의 말년운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5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사브리나는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준 첫 오스트리아인 친구였다. 서구 영화에 보면 저녁 식사를 초대하는 것의 의미가 남다르던데 고심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참이슬 2병과 오스트리아 전통 생강 쿠키 렙쿠헨을 선물로 준비해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처음이지만 이미 몇 번은 와본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했던 사브리나 가족의 아파트. 한 쪽 벽을 장식한 오스트리아 국기도, 방문에 붙은 커다란 비엔나 지도도, 한국의 차가운 형광등과 다른 따뜻한 오렌지색 조명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편안하게 만든 건 좋은 친구의 환영이었다. 케이팝을 배경음악으로 선곡한 사브리나의 귀여운 배려가 이방인으로 실수를 저지르진 않을까 긴장했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줬다. 오븐에 구운 야채와 연어로 저녁식사를 마친 뒤 사브리나는 보여줄게 있다며 앨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