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투표소와 기표소는 다르다. 투표소 인근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다. 투표 독려 차원에서 SNS에 올려주면 참 좋다. 그러나 투표장 안이나 기표소를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없이 폰카로 찍으면 곤란하다. 특히 기표소 안에서 특정 후보에 도장을 찍은 투표지를 찍어서 SNS에 올리면 절대 안 된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정도로 중대한 잘못이다. 1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60대 강모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알렸다. 앞서 강씨는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서울 용산구의 모 사전투표소 기표소에 들어가 특정 후보에 표를 준 투표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인터넷카페에 업로드했다. 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인데 그 당시 정치적 분위기가 탄핵 정국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찍고 팬카페에 인증샷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배성중 판사는 “투표의 비밀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고 평온한 투표 절차를 보장하려는 공직선거법 취지에 비춰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초범이기 때문에 50만원만 내도록 참작해줬다. 배 판사는 6월30일에도 2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7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은비 살 찌지 않았냐?” 짝사랑하던 그 남자는 그렇게 친구와 떠들어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대학교 신입생 시절. 처음 듣는 몸매 평가를 하필 이 사람에게 듣다니. 그 이후 사귈 때도 이상한 X이었다. 인터넷에 다이어트 방법을 뒤졌고, 당시 유행하던 스쿼트 운동을 발견했다. 하루에 100개씩. 일주일이면 3kg을 뺀다는 후기에 용기가 솟아났다. 방울토마토 1개 칼로리까지 재는 ‘소녀시대 식단’을 함께 한다면 10kg 감량도 시간 문제였다. 매일 열심히 동작을 반복했다. 한 달 뒤 오른쪽 무릎이 아파 걷지 못 하기 전 까지. 병원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견됐다. 의사는 엉덩이 주사보다 3배 더 큰 주사를 무릎에 놔주며 앞으로 다리 운동은 절대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달리기를 포기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녹색당계’와 ‘전환’이 일찌감치 절대 참여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배진교 의원이 원내대표직까지 내던지며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녹색정의당의 내부 여론은 압도적이었다. 17일 녹색정의당은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준위성정당(통합형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견은 없었다.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녹색정의당 김민정 대변인은 이날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 및 중단 없는 정치개혁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상식의 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의 변화와 3지대 통합 정당 출현 같은 다양한 세력들의 연대와 연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녹색정의당은 준연동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정당을 반대해왔고 중단없는 정치개혁을 요구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이 녹색정의당에게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서 녹색당과 정의당은 그동안 선거제도 개혁을 주창해왔던 만큼 민주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7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17년 가을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그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서로에게 쌍욕에 버금가는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었다. 북미 관계는 최악이었고 양국 정상은 미치광이 전략을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늙다리”라는 원색적인 비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켓맨”과 “totally destroy North Korea”라는 더 센말로 응수했다. 말만 오간 게 아니었다. 북한은 연이어 핵실험을 강행했고, 미국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를 북한 상공에 띄웠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남북관계로만 봤을 때 지금 윤석열 정부가 (북한 입장에서) 제일 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예순이 다 된 남성 A씨가 또 다시 검찰청 정문에 빨간 락카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 혐오스러운 내용과 비주얼이 분노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A씨는 지난 10일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 위치한 창원지검 밀양지청 정문을 낙서로 도배했다. 이에 19일 밀양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아내지 못 한 채로 검찰에 키를 넘겼는데 낙서 좀 했다고 구속까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A씨는 작년에도 똑같은 장소 바로 옆 창원지법 밀양지원 정문에 법조계 전반을 맹비난하는 라카 낙서를 세 차례나 범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미 불구속 송치까지 됐는데 또 이런 짓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한변협, 법률구조공단, 사법부, 검찰청, 법 지식은 썩은 돌대가리, 살인자, 양아치, 정신병자, 범죄집단 그저 법조계 전체에 알 수 없는 불만이 가득한 것 같은데 검찰에 타겟을 맞춰서 분노를 표출했다면 △특정 검사의 처분에 대한 앙심이 있거나 △윤석열 정부의 검찰에 정치적 반감이 극심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 있는데 이번 사례는 둘 다 아닌 것 같다. 변호사, 판사, 검사 등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분야별로 봤을 때 모든 걸 잘 하는 인물들이 있다. 축구계에서는 드리블, 스피드, 킥력, 패스 센스, 피지컬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능력치를 갖고 있는 축구선수가 있고. 한국 아이돌계에서는 외모, 노래, 댄스, 예능감, 인성 등 어느 하나 취약한 부분이 없는 멤버가 있다. 특정 분야를 넘어 일반적으로 나열해보면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취미와 특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근데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면? 항목별 특징을 나타내는 육각형 그래프를 꽉 채워서 말 그대로 완벽한 육각형에 가깝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엄친아와 엄친딸로 불렸다. 그냥 단순히 잘 나가는 사람을 넘어 육각형 인간으로 불리려면 선천적인 배경이 탁월해야 한다. 금수저도 부족하다. 다이아몬드 수저나 로얄 수저쯤은 돼야 한다. 이수진 연구위원(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은 “육각형 인간이라는 말은 가치관에 대한 것”이라며 “여기서 핵심은 뭐냐면 내가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선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지난 11월22일 15시 광주 서구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멘토링 강연에 참석해서 최근 웹툰 인기 트렌드에 대해
※ [김진웅의 정책 스토어] 4번째 칼럼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진웅 성동구의회 정책지원관]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것처럼 전국민이 건강권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 이는 당연히 장애인에게도 해당되어야 하는데 국가의 제도와 정책, 보건의료 인프라가 장애인의 건강권을 충분히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관련 법률(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 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2조 1항에 보면 “장애인은 최적의 건강관리와 보호를 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2조 2항과 3항에는 “장애인은 장애를 이유로 건강관리 및 보건의료에 있어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비장애인과 동등한 의료 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이 법률은 2017년에 제정되어 8년째 시행 중이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2024년 장애 통계 연보에 따르면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87.7%에 달한다. 장애인 10명 중 9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유형별로는 고혈압(51.8%), 관절염(40.4%), 신경계 질환(39.3%), 당뇨(32.78%), 심장질환(19.5%) 등이다. 반면에 전체 국민의 고혈압, 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은 18%로 10명 중 2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41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공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인사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독립기념관장과 진화위원장(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으로 뉴라이트 성향 인사를 지명한다든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베 같은 유튜버를 앉힌다. 야당이 극렬 반발할 수밖에 없는 인사 정책인데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워낙 파렴치하고 뻔뻔하고 양심 없는 그런 인사가 많아서 뭐랄까.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놀랍지도 않다”고 말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혼자 사는 20대 여성의 집 대문 앞에 50대 중년 남성이 호감을 드러내는 쪽지와 닭꼬치를 남겨두고 초인종을 누른다. 문을 열고 나오길 기대했는지 여성이 계속해서 “누구냐”고 열 번 이상 물어도 대답이 없다. 지난 7월31일 22시 50대 남성 A씨는 20대 여성 B씨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호수 문 앞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B씨는 늦은 밤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문 너머로 또는 인터폰으로 누구냐고 연신 물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무래도 초인종을 눌러서 인터폰으로 확인해봤을 때 A씨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추후 경찰이 알려주기 전까지 A씨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니까 A씨가 초인종을 누르고 바로 옆으로 숨었던 것 같다. 그래서 B씨가 대문 너머로 다가가서 누구냐고 묻게 됐던 것으로 짐작된다. B씨는 이러한 상황 자체가 너무 두렵고 무섭기 때문에 언론 기사화 및 공론화를 포함 정보 공유를 위해 본인 트위터 계정으로 상세히 중계했다. A씨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B씨는 “사실 범죄 시도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53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정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요즘 누가 학연을 따지냐고 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뻘쭘할 때 동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급 동질감을 갖게 된다. 좋은 의미로 동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부끄러운 인물이 고등학교 동문이라면 굉장히 께름칙하다. 무엇보다 악인과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는다면 그것만큼 불합리한 건 없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충암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은 요즘 부당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