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20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2024년 여름 양쪽 발목 수술과 재활 기간까지 고려해서 두 대학 석박사 과정을 잠시 멈췄다. 2024년 2학기에는 휴학을 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충분히 쉬면서 죽마고우 윤동욱 기자와 여행도 많이 가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동욱이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곁에서 격려해주며 우정 여행의 동반자로서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심신이 지쳐있는 내가 정신건강을 챙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아가 대학 동기 용운이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최근 동욱이와 용운이 셋이서 태안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숙박비와 차량 렌트비를 부담했는데 두 친구에게 보답하는 의미가 있었다. 평소와 달리 먼저 나서서 운전도 더 많이 하고 바베큐장에서 고기와 조개를 구웠다.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두 친구는 “웬일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괜히 미안했고 그동안 친구들에게 소극적인 태도로 도움만 받았던 나의 삶을 반성하기도 했다.
사실 태안 여행을 갔을 때 경북대 강사 임용 결과 발표가 있었다. 여행 마지막날 이동 중이었는데 불합격 문자를 받았다. 허탈감과 아쉬운 마음이 들어 다시 운전대를 잡는 것이 어려워서 동욱이가 대신 운전을 했다. 두 친구 모두 위로의 말을 건넸는데 나 혼자였다면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고 좌절하며 방황했을 것 같다. 친구들 덕분에 쉽게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제 2025년 새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의 안식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복학할 것이냐? 휴학을 연장할 것이냐? 양자택일의 갈림길과 마주했다. 많은 고민을 했고 인생 계획을 세워봤을 때 결론적으로 관광학(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만 복학하기로 했다. 법학(성균관대 법학 석박사통합과정)은 관광학을 마스터하고 재개하기로 했다. 주머니 사정도 그렇지만 건강 문제가 100% 정상 컨디션이라고 볼 수 없는 만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무엇보다 성대는 1년간 휴학을 할 수 있고, 외국어 자격시험 대체와 학술 논문 게재 등을 활용한다면 수료 스케줄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두 전공 모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타이밍도 얼추 비슷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4년 1학기 당시 건강 문제로 시달리며 빡센 학업을 이어가느라 죽을 만큼 고생해서인지, 복학을 앞두고 괜한 걱정과 두려움이 든다. 그동안 창업 실패, 채무 청산, 온갖 부상과 수술 등 숱한 시련들과 도전의 맷집과 경륜이 있는 만큼 반드시 내가 목표하고 있는 학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나는 군복무를 해병대 부사관으로 마쳤다. 군대에서 늘 마음에 되새겼던 “안 되면 될 때까지”와 “불가능은 없다”는 해병대 정신으로 버텼는데 두 전공 박사가 되는 그날까지 묵묵히 학업에 정진할 것이다.
끝으로 설 연휴도 다 지나가고 있는 지금 평범한미디어 독자들도 새해 목표와 계획을 잘 이행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다들 너무 멀리 있는 장기 목표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작은 단기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행해보시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