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드디어 화제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극장에서 감상했다. 직전에 프리뷰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프리뷰를 쓰면서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기본 얼개는 재난이 삐져나오려고 하는 문을 단속하는 것이다. 주인공 스즈메(하라 나노카 성우)는 규슈의 시골 마을에서 이모와 같이 사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폐허에 남겨져 엄마를 찾다가 어떤 여성을 만나는 이상한 꿈을 꾸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 긴머리의 잘생긴 청년 소타(마츠무라 호쿠토 성우)는 가업을 영위하기 위해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는 사람이다. 소타는 전국에 있는 폐허를 찾아 재난이 현실 세계에서 빠져나오려는 ‘문’을 잠그는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재난을 막는 사람이 바로 소타다. 몇 백, 몇 천, 몇 만명의 목숨을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돈이 되는 일도 아니라서 소타는 교사를 지망하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3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수도권 지자체 참여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장동 사태와 같은 특혜 몰아주기 비리로 가득했다. 특히 1조 8000억원이 투입된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의 경우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수상한 신생업체에 사업을 몰아주고 259억원의 손해를 떠안게 됐다. 이밖에도 동두천시, 평택시, 의정부시, 구리시 등 민간 위탁 개발사업에서도 여러 위법사실이 드러났다. 지자체가 발주한 개발사업이 주민의 이익이 아닌 소수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복무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개발사업은 누가 견제해야 할까? 1차적으로 지방의원이 중요하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등 지방의원은 시민의 대리인으로서 관할 지자체를 감시할 의무와 권한이 있다. 그러나 위 사례들과 같이 제대로 된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필자는 그 이유를 정치 구조에서 찾고 싶다. 한국 정치구조는 대통령에게 많은 권한을 몰아주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수 휘성이 세상을 떠났다.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휘성 폴더를 만들어서 그의 음악을 정주행했을 만큼 찐팬이었기 때문이다. 꽤 많은 가수들의 콘서트에 갔었는데 유독 휘성의 공연을 가보지 못 한 것이 한으로 남을 것 같다. 안 그래도 곧 전남 광주에서 콘서트를 한다길래 예매하려고 기다리던 중이었다. 휘성은 학창시절 나의 우상이자 지금까지도 소중한 추억상자 그 자체다. 그가 발매한 거의 모든 곡들을 좋아했고 따라 불렀다. AR과 함께 거친 가성과 폭풍 애드리브를 구사하던 한국형 R&B도 좋았고, 진한 발라드도 좋았고, 랩도 좋았다. 그는 2002년 데뷔해서 6장의 정규 앨범, 5장의 미니 앨범을 비롯 수없이 많은 곡들을 냈다. 좋아하는 곡 리스트만 뽑아봐도 무지 많은데 △1집(안되나요/전할 수 없는 이야기/하늘에서/Incomplete) △2집(다시 만난 날/I Am Missing You/With Me/사랑하지 않을 거라면/Player/미인) △3집(누구와 사랑을 하다가/불치병/7Days/일생을/Dear My Friend) △4집(일년이면/울보/하늘을 걸어서/Good-Bye Luv/내가 너를 잊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과거 국회를 출입하던 정치부 기자 시절 ‘선거제도 개혁’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관련 기획 시리즈 기사를 약 2년간(2018년 6월~2020년 3월) 연재한 적이 있었다. 국회에는 1당 더불어민주당과, 2당 국민의힘이 싸우지 않고 통과시킬 수 있는 무쟁점 민생 법안들이 꽤 많다. 그러나 소수의 쟁점 사안들로 인해 언제든지 여야가 대치하다가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가 올스톱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항상 다음 선거에서 더 유리해지기 위해 상대를 자빠트려야 하는 ‘권력 게임’의 요소들이 상존한다.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의의 라이벌? 선의의 경쟁? 그런 건 없다. 상대를 욕하고 비난해서 더 나쁜놈으로 낙인찍을 수밖에 없는 정치 구조와 정치 문화가 뿌리 깊다. 정치학자 박상훈 박사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다. 여야가 합의를 해야 법이 많이 만들어지는데 사실 여야가 합의를 많이 한다. 보통 나라들은 국회 본회의에서 평균 2건 이상을 통과시키지 않는다. 근데 한국 국회에선 1만건이니까 한 번에 200건 이상 통과시킨다. 근데 이상하지 않나? 맨날 싸운다고 하는데 어떻게 법을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는가? 싸우는 법안들은 다 대통령 관심 법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8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6월말부터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집권 세력에 대한 특별 시리즈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한국 정치사에서 유일하게 내각제를 실시했던 때가 있었다. 바로 장면 내각 정부(1960~1961년)다. 물론 장면 내각 체제에도 대통령(故 윤보선)이 있었지만 통상 내각제는 당과 내각의 리더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장면 정부는 역대 정부 계보에 언제나 빠져 있다. 장면 정부는 무능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결정적이었다. 내각 출범 이후 1년도 안 되어 5.16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막지 못 했다는 책임론이 컸다. 박정희 대통령은 장면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해서 쿠데타가 불가피했음을 선전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경제성장의 기반이 됐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장면 정부에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3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얼마전 내가 쓴 글에 악플이 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는 산전수전을 겪은 분이 자전적으로 글을 쓰신다기에 대단한 프로필을 기대하고 왔는데, 30대 대학원생이라 과장 광고에 속은 불쾌한 느낌이네요. 충격을 먹고 이내 바로 캡쳐해서 오랜 죽마고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에게 보내서 고민 상담을 했다. 윤 기자는 “그런 댓글들은 신경 쓸 것 없다. 어그로를 끄는 악플러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했고 “이러한 글은 공인이나 유명인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고 표면적으로 대단하게 보이는 사람만이 써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해당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너의 모든 글들을 읽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도 했다. 일단 표현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동물을 많이 키운다고 해서 무조건 애니멀 호더는 아니다. 키울만한 조건과 능력이 있다면 괜찮다. 문제는 키울 수 있는 여건이 태부족임에도 피규어를 모으듯 동물을 물건삼아 수집하는 행태다. 애니멀 호더는 동물을 수집하는 것에 중독된 사람이다. 애니멀 호딩으로 볼 수 있는 기준은 △영양, 위생, 환경, 의료 등 최소한의 조건을 제공하지 못 하고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해 사람의 생활환경에도 불쾌함을 유발할 정도에 이르렀고 △이런 최악의 상황임에도 키우던 동물을 줄이지 않고 계속 늘리고 있는 상태다. 애니멀 호더는 스스로 동물을 구조하는 구원자로 여길지 모르지만 명백한 동물 학대범이다. 2018년 3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애니멀 호더는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 공간 제공 등 법으로 정하는 사육, 관리 의무를 위반해서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행위”에 걸려 처벌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진 판례가 없다. 그러나 포항에서 역대급 애니멀 호딩을 저지른 40대 남성 A씨가 최초로 처벌되는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에 있는 한 빌라에서 시츄 48마리가 긴급 구조됐다. 지난 23일 포항남부소방서,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8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3월은 학생들에게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달이다. 산전수전(山戰水戰) 8번째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 역시 새학기를 맞이했다. 2개 전공 박사과정으로 두 곳의 대학 캠퍼스를 밟게 됐다. 법학(성균관대 석박사통합과정 3학기)과 관광학(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 1학기)인데 후자는 첫 학기라서 긴장이 좀 된다. 무엇보다 어떤 지도교수와 함께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홈페이지로 전임 교수들을 탐색했고 그중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석사 때 관광과 메타버스를 접목해보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었는데 마침 ‘메타버스 관광’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교수님이 있었다. 그분께선 세종대 관광혁신연구소 소장이었으며 연구소 차원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더 이상 고민할 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당초 정개특위(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17일 의원 정수 증원이 포함된 3개 안을 국회 전원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 한국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양당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증원론에 동의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아무 모델도 없이 그냥 논의하면 안 되니까 그저 김진표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자문위원회가 낸 안을 그대로 받아서 전원위로 올린 것 뿐이었다. 어찌됐든 2020년 총선에서 위성정당 사태로 귀결됐던 준연동형 캡비례대표제로 2024년 총선을 치를 수는 없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소속 의원 다수의 의견을 모아 당론으로 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너무 중대한 사안이니 일단 자문위의 안을 전원위로 올려서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정개특위 정치관계법개선소위 위원장)도 정개특위에서 증원론이 담긴 3개 안을 전원위로 상정하는 결의에 동의해줬다. 그런데 난데없이 국민의힘은 “의원정수를 절대 늘릴 수 없다”면서 마치 국민들의 정치 혐오 여론에 호응하는 것처럼 코스프레를 시전했다. 꼴배기 싫은 국회의원의 수를 더 늘린다고? 이런 국민들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전상민의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1번째 칼럼입니다. 전상민씨는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 미래당 등 정당 활동 경험이 있는 청년이자 취업준비생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전상민 칼럼니스트] 121대 1, 59대 1, 41대 1, 26대 1. 보기만 해도 살벌함이 느껴지는 숫자들이다. 이 숫자들은 경쟁률이다.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숫자들이 갖고 있는 실질적인 의미는 뭘까? 121대 1은 모 공공기관의 기능직 입사 경쟁률이고, 59대 1은 모 공기업 자회사의 입사 경쟁률, 41대 1은 모 광역지자체 도로관리 담당 공무직 경쟁률, 26대 1은 5개월 정도 일할 수 있는 모 공공기관 계약직의 입사 경쟁률이다. 청년들에게 인기 많은 메이저 공기업이거나 대기업 입사 경쟁률이 아니다. 청년 실업 얘기만 나오면 아직도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편하고 안정적인 일만 찾고, 월급 많이 주는 곳을 고집한다 등등.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나는 취준생이다. 각종 면접 현장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아등바등거리고 있는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선입견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