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정지우 변호사] Zior Park의 <Christian>이 유튜브에서 1000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흡입력 있는 구성이나 리듬, 특이한 목소리, 흥미진진한 박자감이나 약간의 섬뜩함 등이 결합된 매력이 대단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가 가진 함의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가사는 전반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위선과 자책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돈이 가져다 주는 화려한 향락을 맛보면서, 돈이 모든 걸 해결한다고 믿는 한 셀럽의 삶이 가사 속에 담겨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일요일이면 교회를 간다.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가깝고, 부자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성경의 구절을 여전히 떨쳐내지는 못하지만, 돈과 성공이 열어버린 향락의 세계에 취해버린 채로, 어쩌지 못하다 결국 구토하면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그리워한다는 게 이 가사의 골자처럼 보인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히 기독교인의 위선과 같은 문제는 결코 아닐 듯하다. 애초에 그렇게 지엽적인 문제였으면,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와 가사에 끌렸을 리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문제는 크리스쳔이건 아니건,
[평범한미디어 한정희·박효영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빠르게 선포된 국가애도기간 동안에는 적어도 양쪽으로 갈라진 이상한 구호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퇴진이 추모’라는 구호와, ‘추모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구호가 진영적으로 구축되고 말았다. 언제나 그랬지만 정치권에서는 참사를 겪은 국민들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언행을 찾기가 힘들다. 두 달이 지났다. 국정조사는 시작됐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요원하다. 유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덧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불이익으로 여겼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처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엄호하기 위한 스텝을 밟다보니 어느새 비슷해졌다. 지난 20일 19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에서 시민들이 모여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깊은 대화를 나눴다. 민주주의 활동가그룹 빠띠와 청년참여연대가 주최한 행사였는데 사전에 주제와 발제문을 플랫폼에 올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피드백이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최성용 연구원(성공회대 냉전평화연구센터)은 세월호와 이태원의 차이점에 대해 “가령 (세월호는) 침몰하는 배나 노란 리본, 가만히 있어라와 같이 풍부한 의미를 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그와 함께 일용직 노동을 했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불성실하고 불평불만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형적인 루저의 삶을 살았지만 노력하지 않고 끝없이 신세 한탄과 남탓을 일삼았다. 서울중앙지검(형사3부 김수민 부장검사)은 11일 신림동 살인마 조선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선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 등 총 5개 혐의를 적용했다. 조선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보살핌이 아닌 할머니의 손에 자라는 등 결핍감을 호소해왔다. 부모는 둘 다 살아있으나 조선을 방치했으며 연락을 끊은지 오래됐다. 조선은 스무살 이후 인천의 이모 집에서 주로 거주했으며,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할머니 집을 자주 방문했다. 조선은 청소년기부터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절도와 폭행 범죄 등으로 숱하게 비행을 저질렀고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회나 된다. 1년 7개월간 소년원에 수용되기도 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교통 관련 보험 사기와 상해죄를 범했고 집행유예 1회, 벌금 2회, 기소유예 3회 등 총 여섯 번의 범죄 기록을 남겼다. 조선은 범죄자 인생을 쭉 살아오다가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서 큰 돈을 쥐려고 했지만 빚만 졌고 그 이후 일용직 노동을 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하천 보 위에서 물놀이를 하던 남성이 갑자기 중심을 잡지 못 하고 넘어졌다. 물에 빠진 위기 상황에서 배수관의 압력에 못 이겨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든 구조해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3일 15시 경기도 가평군 상면의 한 하천 보 위에서 50대 남성 A씨가 물놀이를 하다 배수관으로 빨려들어가 숨졌다. 지름 1미터짜리 배수관이었는데 성인 남성을 집어삼킬 만큼 엄청난 수압을 일으켰다. 근처에서 함께 피서를 즐기고 있던 딸과 사위 등 가족들은 A씨의 비명을 듣고 바로 구조활동을 벌였지만 너무나 큰 압력으로 인해 A씨를 빼내지 못 하고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장비를 이용해 A씨를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급한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가평경찰서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름철 피서지로 자주 선택되는 바다와 계곡보다 더 위험한 곳이 하천이다. 겉보기엔 수심이 얕고 물의 흐름이 느린 것 같아 보여도, 공간에 따라 수심이 깊은 데가 있고 물 안의 유속은 꽤 빨라서 순식간에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전남 완도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거동이 불편한 집주인이 미처 대피하지 못 하고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짚어볼 대목들이 많다. 지난 2일 오후 3시6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의 한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원인 모를 불길이 주택을 덮친 것이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완도소방서 대원들은 20여명이었고, 장비 8대가 투입됐다. 불은 40분만에 꺼졌다. 대원들이 화재가 수그러든 집을 수색했는데 안타깝게도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A씨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었고 그런 만큼 신속히 대피하기 어려웠다. 완도소방서 관계자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집에 있던 전기 배선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주택 화재의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보면 △전기장판을 비롯한 난방기기 과열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고 깜빡하고 외출 △가스 누출 △누전 등이 있다. A씨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역시 이러한 원인들 중 하나일텐데 아마도 전기적 요인이 유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단정할 수 없다. 소방관 출신 김성제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는 평범한미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2월9일 19시8분쯤 천안·아산역을 지나 광명역으로 향하고 있던 KTX 산천 열차에 40대 남성 A씨가 치여 숨졌다. 정확하게는 지제역 인근 고가 선로에서 비극이 벌어졌는데 해당 지점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서 A씨가 사전에 자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펜스를 넘고 접근해서 미리 드러누워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자살을 감행하기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던 부분도 확인됐다. 구조대원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A씨가 숨을 거둔 이후였다. A씨는 코레일 직원이 아니었다. 아마도 평소 평택역이나 지제역을 자주 이용하는 인근 주민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A씨의 자살행위로 KTX와 SRT 등 열차 65대의 운행이 2시간 가량 지연됐는데 이날 21시40분쯤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이처럼 고속철도 선로에서 자살하는 사례는 매년 10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임상심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의당 정채연 정신건강위원장은 평범한미디어에 자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원인을 섣불리 추정하는 것의 위험성을 조언해준 바 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자살을 줄이기 위한 한국사회의 복지정책과 구조적인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지난 11월22일 광주 동구에서 열린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의 강연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시리즈 세 편의 기사 중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정회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만들고 소비하고 버리고 다시 만드는 일련의 과정. 인류가 구축한 경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물적 재화를 기반으로 한다. 자연에서 원료를 얻기 위해 끝없이 파헤친다. 재화를 생산해서 최대한 많이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속성상 이런 과정은 계속 부추겨진다. 글로벌 환경운동계에선 소비한 것들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하고 끝까지 사용하는 순환 경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이슈이자 화두는 순환 경제”라며 “자연에서 채굴하고 채취한 것들을 우리가 소비하고, 생산하고, 소비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 이런 선형적인 경제 시스템은 문제다. 바꿔야 된다”고 주장했다. 순환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그러니까 버려지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재활용하고 재사용하고 재생해가지고 다시 생산으로 갈 수 있도록 돌려주는 것이다. 고리를 닫혀준다고 얘기한다. 이 고리를 닫혀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된다라는 걸 얘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 내부사정이 혼탁하다. 총선이 100일도 안 남았는데 너무 복잡하다. 당내 세력들이 당의 진로를 놓고 다투다가 집단 탈당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크게 3가지 비전이 충돌했다. ①거악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 맞서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력 불가피(사회민주당) ②양당체제의 폐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연대(세 번째 권력) ③노동과 기후 문제 중심으로 진보좌파 세력의 최대치 연합(정의당 당권파와 전환)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다 동의했고 셋 모두 정의당의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경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③이 정의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됐다. ①과 ②은 정의당에서 이탈했고 각자의 뜻에 맞는 신당을 만들고 있다. 정의당 7기 지도부를 이끌었던 이정미 전 대표는 일찌감치 ②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것은 곧 정의당에 잔류하는 주류 세력이 ②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했다. 물론 이 전 대표도 모든 당내 세력에게 욕만 먹으며 지난 11월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③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선거연합신당을 제시했고 이를 추진하는 적임자로 김준우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준우 변호사는 정의당 비상대책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라 베드신을 기대하고 극장에 갔다. 치정과 복수의 스릴러라고는 하는데 전작 <인간중독>에서 임지연 배우의 육감적인 베드신이 워낙 인상적이라서 이번에도 박지현 배우가 어떤 노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박지현 배우의 노출보다 영화 자체가 더 존재감이 컸다. 극 전개가 워낙 빠르고, 흥미진진했으며, 불필요한 등장인물도 없고, 엄청난 반전의 연속이었다. 영화 <히든페이스>는 2011년에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한국판에서는 수연(조여정 배우), 성진(송승헌 배우), 미주(박지현 배우) 딱 3명으로만 모든 서사가 완성되는 구조다. 조여정 배우는 수연에 대해 “나르시시즘과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는데 그냥 철없는 금수저를 넘어 세상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전국결집(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이영주 공동대표는 2012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동시에 전교조 활동을 병행하며 노동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그런 이 대표가 2014년 민주노총 첫 직선제 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출마해서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이후 교사이기 보단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이 훨씬 더 짙어졌다. 사실 처음 러닝메이트 제안이 왔을 때는 거절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었다. 원래 2013~14년 전교조 수석 부위원장을 하면서 노조 간부 생활은 14년을 끝으로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노조원으로서 활동을 계속 하겠지만, 교사로서 활동하며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2014년 말 러닝메이트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에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 며칠 지났는데 한상균 동지가 러닝메이트를 찾지 못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칫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2월28일 15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난 이 대표는 그 당시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수 있는 인물이 자신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①여성 ②중앙 노조 조직 간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