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3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하아.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 빡치게 하는 사연이 들어왔군. 아, 입 아파. 내가 요즘에 입술 물집이 생겨서 입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아이씨 하고 계속 욕지기가 나갈 수 있으니 양해 바랄게. 아오 입 아파라. 이거 진짜 구내염 생겼을 때처럼 이비인후과 가서 지져버릴 수도 없고. 어쨌든 오늘 사연을 요약하자면 남친의 식탐 때문에, 그리고 돼지새끼도 아니고 상대방 따위는 아랑곳없이 지 주둥이에 맛있는 거만 골라 처넣는 짓을 재미있다고 하는 그 정신 상태와 아갈머리 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거 아냐? 맞지? 내가 전에 아주 안 좋게 끝난 전애인 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말야, 그 인간이 자기가 전주에 있는 자립생활주택에 살 때의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시각장애인이 한 명 있었는데 뇌병변장애인인 그 인간이나 다른 사람이 고기를 구우면 불판에 있는 익지도 않은 고기를 허겁지겁 처먹느라 바쁘더래. 처음 한두 번이야 안 보이니까 그런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그러니까 다들 빡칠 거 아냐. 결국 그 인간이 참다 참다 폭발해서 뒷통수를 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고속도로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뛰쳐나와 미처 피하지 못 한 차량이 그대로 여성을 들이받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두고 자동차 운전자에 대해 전방 주의 의무가 있으니 좀 더 조심했어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벽 시간대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튀어나오는 사람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란 이야기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해당 여성이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로로 나오다가 차에 치였다는 추측도 있지만 단정할 순 없다. 사건은 지난 11월1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비아동에 위치한 천안 방면의 호남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늦은 새벽 시간이었던 2시23분경 비아 정류장 앞 편도 1차로에서 별안간 한 여성이 도로, 그것도 시속 100km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로 뛰어드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 결국 39세 여성 B씨는 안타깝게도 주행 중이던 SUV 차량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사고를 낸 SUV 차량 운전자 43세 A씨는 경찰에 입건되어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일단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사실 A씨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김새론씨가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죄로 1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은 뒤로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1심의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변호사가 김씨에 대한 벌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발언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출연한 배근조 변호사(법무법인 모두의법률)는 “벌금 2000만원은 상당히 큰 금액”이라며 “재판부가 죄질을 안 좋게 본 것 같다. 언론에서도 많이 주목했던 사건 아닌가. 김새론이 전기 관련 시설을 들이받긴 했지만 그걸로 벌금 2000만원이 나올까? 인명사고가 난 건 아니지 않냐”고 밝혔다. 김새론이 아니라 일반인이 그랬으면 2000만원까지 나올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정도 괘씸죄가 반영됐다는 뜻인지에 대해) 나는 괘씸죄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본다.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세다. 그래서 진짜로 그런 것인지 음주운전 대물 사고를 낸 유사한 사례들을 좀 찾아봤다. 결론부터 밝히면 일반적인 벌금액에 비해 좀 더 높게 선고된 것은 맞다. 그러나 김씨가 저지른 여러 범죄행위들에 비춰봤을 때 합리적으로 선고했다고 판단된다. 알려진 연예인이라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내가 너의 사연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는 것부터 이야기해둘게. 그 이유는 어이가 없어서야. 어이가 없어서. 너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가 “나 참 어이가 없네”라고 하는 거 본 적 있어? 그래, 그 말을 내가 너에게 그대로 들려주고 싶더라. 그런데 너는 그 한 마디로 끝내야할 새끼가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너에게 조언이나 충고나 상담이 아니라 욕을 좀 해주려고 해. 그런데 왜 다른 내담자들과는 다르게 호칭이 당신이 아니라 너냐고 할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에게는 ‘당신’이라는 호칭조차 아까워. 그럼 우선은 욕부터 박고 시작할게. 야이 느자구없는 자식아. 이 호랭이가 열두 번 물어갈 놈아. 이게 먼 지랄이다냐? 시방 이걸 먼 자랑단지가 불났다고 쳐올리고 자빠져 있는 것이여 으이? 장난없이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나 인생 망한 백수인데 여친이 직장 잡으라고 난리쳐서 직장은 잡았는데 너무 다니기 싫어서 잡은 직장 그만뒀거든. 근데 여친이랑 집에서 저녁 밥먹는데 내가 탕수육 먹고 싶다고 해서 여친이 탕수육 시켜줬는데 같이 탕수육이랑 볶음밥 먹다가 여친이 잘도 먹네 맛있어? 물어보길래 이래서 응 탕수육 맛있어! 하니까 한숨을 쉬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홍진경씨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영상에는 홍진경의 절친한 친구였던 故최진실씨의 자녀 최환희씨와 최준희씨가 출연했는데 “최준희는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폭 가해자를 “공부 소재 콘텐츠에 출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 하다”는 취지다. 홍씨는 2008년 최씨의 비극 이후 소위 최진실 사단(홍진경·엄정화·이영자·이소라·최화정·정선희 등)과 함께 남매를 돌봤다. 준희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홍씨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엄마 같은 이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는 학폭이다. 준희씨는 지난 2016년 학폭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단순 가담 수준이 아니었다. 준희씨는 가수 박상민씨의 딸과 동급생이었는데 왕따를 시키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모친까지 비난하는 패드립까지 서슴치 않았다. 준희씨는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됐고 피해자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퇴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준희씨는 2019년 연예계 활동을 위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며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지만 대중들의 반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당신의 사연은 잘 읽었어. 우선, 내가 당신에게 답변을 들려주기 위해 지금 상당히 취한 상태로 상담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시작할게. 나 역시 어떤 형태로든 몇 번의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하기가 힘들다는 점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상담을 개판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무리 술에 취해도 집은 찾아갈 정도의 정신으로 사는 나니까 말야. 서로 장거리였고 만난지는 200일 정도였어요. 제 시험 때문에 차였고 그 시험도 해결된 상황인데 다시 연락하면 안 되겠죠? 작년 9월에 헤어졌는데 너무 늦은 거겠죠? 다른 사람을 만나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잊겠다 다짐해서 차단해도 SNS 들락날락거리고. 잊어야겠죠. 너무 늦은 거겠죠?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19년 3월16일> 당신, 혹시 ‘올림사니’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나왔지. 죽은 이의 혼을 하늘로 돌려보내는 의식이고, 우리를 아무 까닭없이, 이름없이 내지 않는 세상의 모든 신들과 정령들, 영혼들에게 이 사람의 혼을 받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5.18 민주화운동 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나름의 부채 의식을 갖고 있다. 만약 내가 그때 그곳에 있었다면 그렇게 못 했을텐데 역사 속에서 피를 흘렸던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용기 있는 대학생들의 결기가 있었다. 그들은 서울역 회군을 단행한 서울 지역 대학생들처럼 회군할 수도 있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소모임 앱 기반 역사 모임 ‘史뿐史뿐’에서 지난 25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로 역사 탐방을 왔다. 이날 방문한 곳은 △옛 505보안부대가 있었던 5.18 역사공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 △옛 전남도청 일대[별관+전일빌딩 245] △학살극이 벌어졌던 주남마을 등이었다. 가장 먼저 505보안부대 터를 방문했는데 史뿐史뿐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임장 박진수씨가 이곳이 5.18 사적지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사적지가 된 이유는) 첫 번째 항쟁이 벌어졌을 당시에 여기 505보안부대 요원들이 편의대라고 해서 쉽게 얘기해서 사복 요원이라고 하는데 이 사복 요원들이 광주 지역 내에 침투를 해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이번 시간부터 한 3화 동안은 고민상담이 올라오지 않을 거라는 걸 미리 밝혀둘게. 내가 그동안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회복이 필요하기도 했고 또 친구가 크루즈여행이 싼 값에 나왔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대만에 다녀오느라 당신들의 고민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거든. 대신 고민상담소의 원래 취지를 생각해서 마침 휴가철이니 내 여행기를 통해 어떤 여행을 왜 추천하고 싶지 않은지 이야기하려고 해. 더구나 나는 극내향인에 의사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잘 숨기고 사는 고기능 ADHD라 나처럼 내향인 ADHD인 사람들이 있다면 내 여행기를 통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도 있고. 자 그럼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말했다시피 내가 다녀온 곳은 대만이야. 정확히는 대만의 북쪽인 타이베이 근교지. 친구가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3박4일 대만 크루즈가 무척 싼 값에 나왔는데 2인부터 된다며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같이 가자고 하기에 나도 이 기회에 한 번 가보자 싶어 오케이 했지. 해외에 나가는 것은 생전 처음이라 여권, 트래블월렛 카드 등등 발급받아야 할 게 너무 많더라. 으아악. 다행히 대만은 90일 정도는 무비자로 있을 수 있어서 관광 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25인승 버스가 갑자기 저수지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사고가 아닌 자살 사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운전기사 1명이 탑승해 있다가 안타깝게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산곡저수지 배수로에서 일어났다. 어린이집 통학용으로 사용되는 25인승 버스가 갑자기 물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당시 버스가 빠진 배수로는 깊이가 3~4미터에 이르고 폭은 5미터였다. 절대 얕은 수심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가 완전히 빠져 자취를 감추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현장 사진을 살펴보면 버스가 지붕만 겨우 남겨놓은채 거의 다 잠겨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소방서 대원들은 잠수장비를 이용해서 수색 작업에 나섰고 4시간만에 싸늘한 주검이 된 47세 남성 운전자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버스는 왜 배수로에 추락했던 걸까? 이유가 뭘까?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이 유력하다. 왜냐면 △A씨는 홀로 버스를 운행했는데 △사고 지점 주변에서 누군가 뚜껑을 따고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발견됐고 △여수경찰서의
[평범한미디어 김태리] 우리 아빠는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다. 내가 7살 때 첫 자차를 구입한 아빠는, 기억하는 한 언제나 술을 마시고도 거리낌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 시대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거의 없다시피했다고는 들었다. 퇴근하고 회식 마친 가장들이 벌건 얼굴로 차를 몰고 귀가하는 게 별일도 아니었다고. 당시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빠를 따라 외국에 살았지만 그 나라도 인식 수준은 비슷했다. 주재원 가족들끼리 교류하는 한인 사회는 작고 친밀했다. 거의 공동 육아를 하다시피 서로의 집에 아이들을 맡기거나 가족 단위로 어울렸다. 아이들도 가라오케 같은 곳에 함께 따라갔고 어른들은 술을 자주, 또 많이 마셨다. 가라오케에서 기분 좋게 취한 아빠들의 쩌렁쩌렁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엄마 무릎을 베고 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빠는 온가족을 태우고도 아무렇지 않게 음주운전을 했다. 문제는 '과도한 자신감'이었다. 만취 상태에서도 입버릇처럼 "야! 늬들 아빠만큼 운전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고래고래 외치며 차를 몰았으니까. 아빠는 평상시 꽤나 모범 운전자였고 실제로도 운전을 '잘' 했지만, 취했을 때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운전한다는 것쯤은 어린 나도 온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