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원래 국제사회에서 국가들은 오직 자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일명 '자국중심주의'인데 박 교수는 "자기 중심성"이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 중심성이라는 프리즘으로 살펴봐야 한다. 지난 3월23일 14시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박상남 교수를 만났다. 박 교수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로 통하지만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피해왔다. 그런 박 교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 만큼 나름대로 준비에 공을 들였다. 그래서 기획 시리즈 기사로 나갈 예정인데 최소 세 편 이상이 출고될 것 같다. 인터뷰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캠퍼스 내 박 교수의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지난 1편에 이어 2편도 스크롤 압박이 좀 있을 것이다. 1편에서 미국의 책임을 다뤘다. 사실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라는 게 러시아와 중국 등 제2의 패권국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우월한 체제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두 국가는 사실상의 독재 국가나 다름 없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그걸 명분으로 압박하고 악마화하게 되면 러시아와 중국은 더욱더 폭력적인 방식으로 통치할 카드를 얻게 된다. 고작 몇 십년만에 민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벌써 석 달째다. 사실상 장기전으로 가고 있다. 평범한미디어가 러시아 전문가 박상남 교수(한신대 국제관계학부)와 인터뷰를 한지도 한 달 넘게 지났다. 너무나도 바쁜 일정 속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기획 기사를 빨리 퇴고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내심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전에 "전쟁이 끝나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양국은 지속적으로 전쟁을 멈추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평범한미디어는 하루 빨리 러시아의 침공 행위가 중단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평범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전쟁의 종지부를 간절히 기원하며 마지막 기사를 풀어내보고자 한다. 인터뷰는 지난 3월23일 14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캠퍼스 내 박 교수의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러시아의 이번 침공은 역설적으로 보면 소련 해체 이후 CIS 지역에 대한 패권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구소련이던 시절 영향력을 행사했던 지역의 국가들이 러시아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박 교수에게 질문했다. 방금 말한 것과 연결되는 것이다. 벨라루스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정권 안보를 중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정치를 출세의 도구로 보는 뿌리깊은 사고방식.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경기 고양정)은 그런 사고방식을 거부한다. 독고다이 인생 다섯 번째 주인공은 조 전 위원장(고양시 정)이다. 그야말로 독고다이 인생의 기획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기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조 전 위원장은 비록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 했지만 면전에서 "친박 8적 퇴출"을 외치는 등 소신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12월9일 본지 기자는 조 전 위원장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 짧은 시간 동안에도 조 전 위원장의 신념과 소신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말이 많고 길었지만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터였다. 조 전 위원장은 2005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심과 현실 보단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자신의 소신이 항상 우선이었던 17년간의 정치 활동. 한 마디로 조 전 위원장은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아니라면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를 지향했다. 필요하다면 소속 정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그의 정치 행보는 몸에 좋지만 입에 쓴 보약과도 같았다. 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벌써 네 번째다.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1997년생 신성준씨다. 성준씨는 소위 말하는 ‘정치 고관여층’이다. 직업 정치인을 꿈꾸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민주당 사람이다. 1인 ‘싱크탱크(내일의꿈바람)’ 조직도 갖고 있다. 아직 1인 조직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이사장, 공보실, 대변인 등의 역할 분담을 해놓을 만큼 자부심이 있다. 지난 2월15일 19시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될 무렵 서울 신림의 한 카페에서 성준씨를 만나봤다. 성준씨는 이날 아침 일찍 대구에서부터 시작된 선거운동 일정에 참여해서 인터뷰 직전 겨우 약속장소에 도달했을 정도로 바빴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세정'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불쑥 질문했다. 성준씨는 “개명을 생각하고 있다. 이름을 바꾸면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뭔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그래서 성준에서 세정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아직 개명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이 인터뷰 기사에서는 성준이란 이름을 쓰기로 합의를 봤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볍게 근황에 대해 물었다. 생업은 서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0일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각.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30대 남성 셋이 모였다. 맥주를 마시며 20대 대선 개표방송을 보기로 했다. 30대 초반 의대생 A씨는 정치부에서 취재 경험이 있는 본지 기자에게 각종 정치 질문을 쏟아냈다. 맥주를 사서 사무실로 걸어오는 동안 누굴 찍었냐고 묻길래 윤동욱 기자와 나는 “심상정을 찍었다”고 답했는데 A씨는 진심으로 의아하게 생각했다. A씨는 “윤석열을 찍었다. 내 주변 친구들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원래는 기사화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A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하게 된 배경이 상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의를 구하고 기획 토크를 진행해봤다. 특히 정치 고관여층, 평론가, 교수, 정치인 등의 정치공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의 솔직한 이야기라서 깊게 들어보고 싶었다. 윤 기자는 1992년생 올해 2년차 언론인으로서 원래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감이 컸다는 측면에서 A씨와 비슷했다. 개표 상황은 자정이 넘어가면서 윤 당선인이 앞서는 것으로 뒤집어졌다. 새벽 2시가 넘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세 번째 주인공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슴 깊이 품고 있는 민철식씨다. 지난 2월15일 바람이 거세게 부는 18시 즈음 서울 관악구 신림의 한 카페에서 철식씨를 만났다.철식씨는 은평에서 신림까지 한 걸음에 와주셨다. 철식씨는 정치사회 문제에 정말 관심이 많다. 전화로 약속을 잡을 때도 그렇고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날 때도 철식씨는 다짜고짜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철식씨는 한 때 진보정당에 몸 담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 진보정치에 불만이 많다. 실망감이 크다고 했다. 사실 운동권이라는 것이 1990년대까지는 있었지만 민주화가 자리잡은 이후부터는 대학가 등지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만 그나마 명맥을 간신히 잇는 정도다. 철식씨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리 빌어먹고 살더라도 운동권을 왜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독고다이 인터뷰는 정치 토크를 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개인의 정치 경력을 다룰 수는 있다. 철식씨의 정치 경력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먼저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었인지 물었다. 주로 프리터(정규 직업보다는 아르바이트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박효영 기자] 2020년 총선 이후 기본소득당은 진보진영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발 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결정이 그 무엇보다 거대 양당체제의 기득권을 강화해주는 행위였음에도 기본소득당은 정의당을 비롯 모든 정치세력에게 '기득권 논리'로 공세를 취해서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를테면 용혜인 의원은 지난 1월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아래와 같이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를 비판했다. (법정 '4자 토론' 이전에 양강 후보가 1대 1 토론을 강행하려 하자 정의당이 발끈했는데) 정의당은 내로남불의 정치를 끝내고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TV 토론을 고민해야 한다. 기득권 정당 옆에서 콩고물 떨어질 걸 기대하는 게 아니라 소수정당과 배제되는 목소리 곁에 서야 한다. 묻고 싶다. 심상정 후보는 정의의 편에 서겠는가? 기득권의 편에 서겠는가? 2월4일에는 용 의원이 초선의원 4인방(민병덕·유정주·이탄희·조정훈 의원)과 함께 위성정당 방지법을 비롯 정치개혁 방안 3가지(위성정당 방지법/온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중대선거구제 도입/대선 결선투표제)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본인이 위성정당 출신인 만큼 그 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내세우고 있는 노동당 이백윤 후보의 선거운동 후기가 궁금했다. 왠지 중장년 남성이 다가와 “북한으로 가”라며 쌍욕을 듣지는 않았을지 걱정스러웠다. 이 후보는 “돌맞을 각오도 불사했지만” 의외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 2월28일 저녁 광주 동구에 위치한 충장우체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던 이 후보를 만나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반공주의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돌 맞을 각오도 불사했다. 다행히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대놓고 심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많을줄 알았다. 그러나 없었다. 다만 사회주의 특유의 경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은 있었다. 예를 들어 재벌을 국유화하자 주장하면 어떤 사람들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이나 능동성이 있는데 국가가 직접 기업을 경영할 경우 특유의 관료제로 능동성이나 효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가 경제가 나쁜 방향으로 흐른다고 우려를 표한다. 이 후보는 현대차 하청업체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노동운동가로 살아왔다. 그동안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 대열에 있었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여기 굉장히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는 배달 라이더이자 사회운동가다. 그리고 배우 지망생이기도 하다. ‘부케’라는 말은 예능에서 너무 많이 써서 이제는 정말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를 설명할 때는 부케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독고다이 인생' 두 번째 주인공은 한림예고 사태 취재 의뢰를 통해 알게 된 2000년생 올해 23세 최민석씨다. 최씨는 앞서 말했다시피 배우 지망생이다. 아직 정식 배우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신념으로 주인공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자신만의 드라마를 연기하고 있는 최씨의 삶을 평범한미디어가 조명해보려 한다. 지독히도 추웠던 지난 15일 15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카페에서 최씨를 만났다. 한림예고 사태 때문에 전화로 목소리만 들었었는데 직접 보니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먼저 가볍게 요즘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 최씨는 배달 라이더로 살아가는 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 엑스트라 알바를 했다고도 한다. 동시에 최씨는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인권 운동과 정당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씨는 지금 '한림예고 정상화 공동행동' 및 '예술고학생특별법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많은 청년들이 느끼고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답을 정해 놓은 사회다. 나는 안 그러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다. 대입, 취업, 내 집 마련, 결혼, 자녀 계획, 은퇴 시기 등등 개개인이 알아서 결정하면 되는데 사회적 통념에 따라 압박이 가해지고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 의식을 심어준다. 남들이 가는 길과 조금만 다르면 주변에서 닦달한다. 하지만 경직된 대한민국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타인의 관심과 주목? 그런 것 없이도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미디어는 이들의 삶에 주목해보고자 <독고다이 인생> 인터뷰 시리즈를 기획해봤다. 부산에 살고 있는 전상민씨는 1985년생으로 올해 38세 취업준비생이다. 누구보다 구직 활동에 진심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당활동을 했지만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취업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정책 연구를 해왔던 주특기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스스로 고민해본 정책 대안을 페이스북에 자주 업로드한다. 정치사회 문제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