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비부인> 쵸쵸상 “어리석은 여인이지만 가련하다”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13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세종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오페라 <나비부인>은 극이 진행될수록 분위기 전환과 반전의 묘미가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비부인>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난해하고 복잡하다. 미국인 남편(핑커튼)에게 교태를 부리는 고작 15세 갓 퇴기(기생 일을 하던 여성이 일을 관둠)한 게이샤를 연기해야 하는 1막의 소프라노가 2막의 끝에서는 절망으로 치닫는 과정이 간단할 수가 없다. 여주인공 쵸쵸상이 가진 부푼 희망은 이내 내리막길로 추락하고 만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고 비련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쵸쵸상의 비극을 종결짓는 자결은 극중 그 어떤 장면보다도 강렬하고 격정적인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만 한다. 그런 연기 역량은 자기 음색에 맞는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보통의 소프라노들이 쉽사리 갖추기 어려운 재능이다. 쵸쵸상은 떠나버린 미국인 남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