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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주운전②-3] 우리가 ‘연예인 음주운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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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0월14일 새벽에 촬영한 오늘의 음주운전 두 번째 시리즈 마지막 3편에서는 기타 연예인 사례들을 다뤄봤습니다. 평범한미디어는 연예인을 비롯 정치인, 공직자 등 유명인의 음주운전 문제를 매우 면밀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배우 윤제문·채민서씨, 가수 길·호란씨 등의 사례를 통해서 래퍼 장용준씨(노엘)의 처벌 수위를 짚어본 일요신문의 기획 기사를 토대로 과거 악명 높은 연예인 음주운전 케이스들을 살펴봤습니다.

 

 

◈인트로 →0초~

스포츠인 출신 방송인, 다양한 셀럽 등이 다 포함되는데요. 연예인의 음주운전과 자숙 기간, 복귀할 때까지의 과정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어야 하는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음주운전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음주운전을 미국의 여러 ‘주’(State)들처럼 A급 살인미수로 보는지 아니면 “여러 번 할 수도 있는 가벼운 범죄”로 보는지에 대한 바로미터입니다.

 

◈포인트

1. 일요신문 소속 신민섭 기자와 김은 프리랜서가 쓴 <윤제문·채민서 사례로 본 장제원 아들 노엘 예상 처벌 수위>라는 기사를 꼭 읽어봐야 →2분33초~

 

2. 뻔뻔한 윤제문 →3분7초~

배우 윤제문씨는 음주운전을 3회 저질렀고 고작 공백기 11개월만에 컴백했습니다. 윤씨는 2016년 5월 서울 신촌의 한 도로에서 세 번째 음주운전을 자행했고 차량 안에서 잠든채 발견됐습니다. 같은 해 8월17일 법원은 윤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윤씨는 1년도 안 된 시점이던 2017년 4월 영화 <아빠는 딸>로 컴백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영화들에 연달아 출연했습니다. 말도 안 되지만 영화 출연은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음주운전 쓰리아웃을 저지른 윤씨는 지난달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 드라마 <연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KBS는 공영방송이고 그런 만큼 별도로 ‘출연 정지 리스트’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병역기피, 성범죄, 마약, 도박, 폭행 등으로 법원 판결을 받았다면 리스트에 올라 KBS에 출연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음주운전은 없네요.

 

방송 관계자들 스스로가 음주운전을 많이 저지르고도 멀쩡히 활동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4분50초~

과거 2018년 윤창호법 제정 운동을 할 때 故 윤창호씨 친구 손희원씨는 법조인이나 정치인들 스스로 음주운전을 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에 입법 과정이 소극적이고, 법 적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사실 언론인들도 마찬가지겠죠.

 

 

3. 무한도전에서 짤린 가수 ‘길’의 어이없는 음주운전 반복 →6분20초~

2014년 당시 MBC <무한도전> 고정 멤버였던 가수 길씨(길성준)는 4월에 두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하차했습니다. 무한도전 파급력이 상당하기도 하고 그때 세월호 정국이라 길씨는 욕을 많이 먹고 약 2년간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컴백했었는데요. 2017년 6월28일 또 음주운전을 했습니다. 길씨는 서울 용산구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차량을 세워놓고 퍼자고 있었다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혈중알콜농도 0.165%로 소주 4병을 들이부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씨는 2020년 1월 채널A <아이콘택트>에 또 나와서 감성팔이를 했습니다. 채널A 제작진이 왜 굳이 길씨를 출연시켰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이콘택트>를 발판삼아 같은 해 5월 채널A <아빠본색>에 출연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미지 세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4. 의식있는 진보 연예인 ‘호란’과 음주운전 3회 →8분19초~

이미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가수 호란씨(최수진)는 2016년 9월29일 아침 6시 라디오 생방을 위해 자기 차량을 몰고 출근하다가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진입로에 잠시 정차해 있던 환경미화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환경미화원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호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6%였습니다. 가끔 가수 환희씨, 배우 안재욱씨와 박시연씨 등 일부 연예인들은 전날 밤에 마신 숙취운전이었다는 점을 내세우는데요. 숙취운전은 그냥 음주운전입니다. 호란씨는 사실 숙취운전도 아니고 라디오 생방 시작 1시간 전까지 0.1%가 넘는 만취상태였다는 점에서 매우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 것입니다.

 

최초에는 윤창호법이 적용됐었다 →10분17초~

당초 경찰은 윤창호법으로 강화되기 전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을 적용하여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피해자와의 합의를 이유로 교특법상(교통사고처리특례법) 치상 혐의를 적용해서 벌금 700만원으로 약식기소했습니다.

 

중대한 음주운전 3범 전과자가 ‘산업재해 문제’에 대한 의로운 주장을 펼친다? →10분30초~

호란씨는 세 번째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2년이 흐른 뒤 2018년 10월 스리슬쩍 디지털 싱글곡을 발매했고, 2019년 11월에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이혼 예능으로 복귀했습니다. 그 이후 더 이상 호란씨를 찾는 방송사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호란씨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활동을 해왔는데요. 2020년 9월에는 산업재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그 쇳물 쓰지마라’는 곡을 기타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습니다. 음주운전 피해자들과 함께 해온 평범한미디어 입장에서 호란씨의 이런 이중적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란씨는 분명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를 했다면 그에 맞는 언행을 보여야겠죠?

 

5. 음주운전 4범의 ‘채민서’는 사고만 3차례? →12분17초~

배우 채민서씨는 네 차례의 음주운전을 저질렀습니다. 2012년 주차된 차량 들이받는 사고, 2015년 단속 적발, 시기가 밝혀지지 않은 음주 사고, 2019년 3월 역주행 사고 등 세 번의 음주운전 사고를 자행했습니다. 이 정도면 피해자가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제가 유튜브에서는 사고 두 번이라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세 번이 맞습니다. 채씨는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음주운전 네 번에 사고를 세 번이나 낸 채씨가 너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채씨는 2심에서 피해자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특법상 치상 혐의를 벗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형량을 받았는데 법원의 인식이 매우 안일합니다.

 

언론이 과장해서 보도했다? ‘숙취운전’ 강조하는 채씨의 변명 →14분2초~

채씨는 2019년 10월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도 숙취운전의 배경에 대해 자기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사고 전날 지인과 간단히 술을 마셨다. 9시도 안 돼서 잠을 잤고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 정도면 나의 짧은 판단으로 술이 깼다고 생각해서 운전대를 잡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중략) 이른 아침에 차를 몰고 가던 중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좌회전을 하려고 할 때 바닥에 일방통행 화살표가 있는 거 보고 비상 깜빡이를 틀고 문 닫은 식당 보도블럭으로 차를 대는 와중에 차의 뒷바퀴가 완전히 보도블럭으로 올라가지 못 한 상태였다. 그때 피해자 차량의 조수석 앞쪽 부분을 경미하게 부딪혀 사고가 나게 됐다.”

 

숙취운전도 엄연한 음주운전 범죄입니다. 근데 채씨 등 연예인들이 변명으로 늘어놓는 숙취운전은 사실 숙취운전도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통상 이런 경우 새벽 1~2시까지 술 마시고 놀다가 아침 6시 즈음 운전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내서 적발되는 것들인데요. 이걸 갖고 숙취운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숙취운전이라면 전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최소 5시간 이상 잠을 잔 뒤에 오전에 운전대를 잡은 경우여야 하는 거죠. 숙취운전이 아니라 사실상 그냥 음주운전입니다. 본인들이 사고를 낼 정도로 매우 위험했던 것이죠.

 

어찌됐든 숙취운전을 피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면 다음날 18시 이후 즉 저녁까지 운전대를 잡지 마시기 바랍니다. 애매하다 싶으면 GS25 편의점에 가서 음주운전 자가키트를 구매해서 사용해보세요. 법적 효력은 없지만 그거라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씨도 결국 다른 음주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처럼 스리슬쩍 복귀하지 않을까? →14분2초~

 

6. 윤창호법 1호 ‘손승원’, 킬러조 ‘조형기’, 7범의 ‘임현식’ 지금도 잘 나가지만 음주운전 상습범 ‘허재’ 등등 →19분4초~

 

6-1. 윤창호법으로 감옥에 갔다온 최초의 연예인 ‘손승원’→22분43초~

뮤지컬 배우 손승원씨는 2018년 12월26일 새벽 4시2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 주변에서 부친 소유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극장 건물 골목에서 5차로 도로로 좌회전을 하려다가 들이받은 것입니다. 손씨는 △차에 타고 있던 사람 2명에게 경미한 부상을 입혔고 △뒤처리 없이 150미터 정도 도망갔고 △급하게 도망치느라 중앙선을 넘어 난폭운전을 했고 △무면허 상태였고 △무려 3번째 음주운전이었고 △후배 뮤지컬 배우 정휘씨에게 “니가 운전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죄질이 심각했습니다. 결국 그는 구속됐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공황장애 탓을 하며 보석 신청도 해보고, ‘군대가서 반성하겠다’ 드립도 날려보고 그랬지만 다 무산됐습니다. 손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작년 7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손씨 비판하는 가혹한 기사들을 썼는데 이상한 메일을 받았어요! →24분9초~

음주 뺑소니 이후 사실상 퇴출됐지만 손씨는 과거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습니다. 블러썸은 배우 박보검, 고창석, 차태현, 손창민 등을 보유한 꽤 유명한 소속사입니다. 그런데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3월 손씨 본인으로 추정되는 성명 불상자로부터 이상한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손씨가 자살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바로 블러썸에 연락을 취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는데 다행히도 자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손씨에게 가혹한 기사들을 많이 쓴 평범한미디어에 그런 메일이 왔던 걸까요?

 

6-2. 킬러조 조형기 →28분10초~

배우 조형기씨는 1991년 8월3일 국방부 홍보영화 출연차 강원도 정선군으로 갔는데 거기서 관계자들과 회식을 하며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셨고, 그 다음날(4일) 정오와 저녁에 각각 소주를 또 다시 들이부었습니다. 그 직후 완전 꽐라 상태에서 운전을 해서 30대 여성을 들이받아 사망케 했습니다. 조씨는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서 12미터 떨어진 도로 옆 숲속에 시신을 유기했고 다시 차에 탔는데요. 그대로 잠들었다고 합니다. 조씨는 7시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바로 체포됐고 음주 측정 결과 0.26%가 나왔습니다. 7시간이 지났음에도 0.26%면 소주 10병 이상을 마셔서 완전히 맛이 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씨는 그렇게 음주운전, 음주치사, 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결과적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1993년 초까지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김영삼 정부 집권 이후 가석방으로 출소했는데요. 그 직후 조씨는 아무 제재없이 드라마로 복귀했고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옆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누리기까지 했습니다. 조씨는 2010년대 초반까지도 잘만 활동하다 그 즈음 커뮤니티 사이트(디씨인사이드)에서 “킬러조”라는 밈이 유행처럼 돌면서 서서히 여론이 악화됐고 2017년 MBN <황금알> 출연 뒤로는 그 어느 방송에도 나오지 못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잠깐 했었다가 그마저 반응이 차가워서 현재는 중단 상태입니다. 항의 댓글이 많았는지 댓글창을 닫아놨습니다.

 

6-3. 악질 끝판왕 ‘임현식’ →31분31초~

배우 임현식씨도 조씨처럼 지금은 활동이 중단된 상황인데요. 임씨는 무려 음주운전 7범입니다. 임씨는 2009년 5월 방송에 나와 스스로 음주운전 전과 7범이라는 점을 고백했는데요. 사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혹시 나는 성폭행 전과 7범입니다! 이런 고백을 방송에 나와 하는 연예인이 있을까요?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했던 범죄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고서야 그럴 수가 없습니다.

 

6-4. 예능계 대세 ‘허재’는 음주운전 상습범 →33분11초~

농구인 출신 방송인 허재씨는 음주운전 5범임에도 지금 예능계 대세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주로 저질렀다는 점 때문인데요. 물론 지금 그에게 음주운전 전과가 많으니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그의 상습 음주운전 이력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점점 엄격해지고 있다! →21분10초~

노홍철씨 사례만 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자숙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주운전 3범의 야구선수 출신 강정호씨도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국내 복귀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끝내 좌절됐습니다. 리지씨(박수영)는 내로남불로 인해 더 큰 비판을 받았구요. 2020년 12월 배우 배성우씨는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촬영 도중에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바로 하차했습니다.

 

8. 평범한미디어는 유명인들의 음주운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보도하겠습니다!

21분10초~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음주운전 사건21분10초~

 

9. 윤동욱 기자 “술은 잘못이 없고 사람이 문제다” →35분45초~

술을 좋아하는 것과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입니다. 술 때문이라고요? 당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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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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