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2일 18시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녹색당 10주년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미 8월27일 ‘2020년 총선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치 전략’을 주제로 1차 토론회가 열렸고, 이날은 2차 토론회였다. 주제는 “조직체계와 구조 변화”였는데 녹색당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녹색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이번에는 될 것 같았는데 현실 정치의 벽은 너무 높았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곪아왔던 갈등이 폭발했고 꾸역꾸역 2020년 총선을 치러낸 뒤 당원들이 주도해서 혁신위원회 체제(2020년 6월~9월)를 발족시켰다. 혁신의 과정이 지나고 2021년 7월 6기 대표단(김예원·김찬휘 공동대표)이 들어섰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예원 대표는 “녹색당은 외부로 발신하는 메시지나 이미지에 집중했고 내부적으로는 가부장적 문화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선택적 대표성, 발언권만 앞세운 당위성의 강요, 위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 책임 공방 등 내부적으로 장기간 곪아 있었다”고 진단했다. 녹색당의 특징은 여타 진보정당들과 다르게 정파와 조직에 따른 갈등이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3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나는 당신의 심정에 공감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지. 아니 생각을 좀 해봐. 내 나이가 고작 스물아홉 밖에 안 됐는데 나이를 오십씩이나 먹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네 마네 하는 상황을 두고 부부 상담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부부 상담도 짬이 되어야 진행하는 건데 내가 그 정도 연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위에 이혼을 한 사람이나 하다 못 해 이혼을 하네 마네 했던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혼을 앞둔 부부를 데리고 부부 상담을 진행하겠냐고. 만약 내가 그렇게 한다면 그거야말로 깽판이지. 안 그래? 나도 생각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고 엄밀히 말해 내 이름을 달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깽판을 칠 수야 없는 노릇이지. 게다가 당신 나이 또래랑 내 나이 또래의 이혼에 대한 생각이 같을 리도 없잖아. 솔직히 말해 나를 포함해 20대에게 이혼은 매우 흔한 일이야. 주위를 둘러보면 엄마, 아빠 이혼헤서 엄마랑만 산다, 아빠랑만 산다 하는 애들이 우수수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던 환경에서 자랐는데 이혼이 뭐 대수일 거 같아? 절대 아니지. 게다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926명의 작은 섬 백령도(인천 옹진군)에서 돌이 되지 않은 0세 남자아이(생후 10개월)가 고무 재질의 장난감을 삼켜버렸다. 부모는 급히 병원에 데려갔는데 백령도에서 민간인이 갈 수 있는 병원은 진촌리에 있는 ‘백령병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백령병원 의료진은 육지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인천해경에 비상 연락을 취했다. 어린 아들의 생명이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 해경은 태풍 ‘카눈’으로 인해 헬기를 띄우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경비함정에 태워 육지로 내달렸다. 백령도에 살던 0세 남자아이 A군이 장난감을 삼켜버린 시간은 10일 18시21분 즈음이었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급히 백령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장난감을 빼내야 하는 꽤 중대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모는 속이 탔을 것이다. 하필 태풍과 함께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그나마 비상 대기하고 있던 중부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3000톤급 경비함정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출렁이는 바다를 뚫고 가야 하는 것이라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감행했다. A군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0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나는 본래 누군가를 상담할 그릇이 아니라는 걸 미리 알려주지. 본래 상담이라는 건 무조건적인 지지와 공감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게 아예 안 되는 사람이거든. 누가 내 앞에서 힘들어서 죽어버릴 것 같다고 징징거려도 내가 생각했을 때 납득이 안 되거나 그 사람이 잘못한 일이면 그 자리에서 “그게 뭐? 네가 잘못한 거잖아”라는 소리가 나오는 인간이 나라서 말이야. 그 사람이 정말로 죽어버리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며 대자로 드러눕든 너 같은 새끼는 사람도 아니라고 싸대기를 때리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일단 내가 납득이 안 되는 걸 어쩌란말야. 무엇보다 나는 나한테 하소연하는 사람이 지가 잘못해놓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욕하고 있으면 그냥 패버리는 성격이야. 그런 거 일일이 들어주다가는 내가 화병이 나서 못 살거든. 아 그런데 이게 지금 고민 상담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당연히 있지. 당신이 바로 나한테 뼈를 좀 맞아야 할 그런 놈이거든. 야 이놈아. 뭐?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주말에도 애기 보려고 노력한다고? 그런데 애기를 본다는 놈이 네 마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어두컴컴한 밤중에 영광의 한 도로에서 보행자가 차에 치이는 불운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안타깝게도 피해자는 사망하고 말았다. 지난 6일 밤 11시54분 전남 영광군 법성면의 편도 1차로 도로를 주행하던 SUV 차량이 근처를 지나가던 보행자 54세 B씨를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B씨는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한밤중에 벌어진 사고인 만큼 영광경찰서는 차량 운전자 30세 A씨의 음주운전을 의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는 술 마시고 운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말했다시피 사고 시간은 자정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야말로 깜깜했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어두워서 전방 주시를 제대로 못 한 것이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영광경찰서도 “사고가 난 도로 주변이 어두워 운전자가 B씨를 미처 보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범한미디어는 영광경찰서와의 전화 통화로 좀 더 정확한 사고 장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 법성면 연우로 72에 위치한 도로였다. 사고 장소를 지도로 살펴보니 심야에는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장소였다. 왜 그럴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와! 요즘 이런 인간들이 왜 이리 많냐? 아니 무슨 세상이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건지 아니면 원래 세상이 쓰레기장이었는데 내가 눈치 채지 못 하고 있었던 건지 요즘 들어 자꾸 여기저기서 “나 쓰레기요. 한심한 놈이오”라고 외치는 인간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서 말야. 자기가 쓰레기인 거 알면 집구석에서 조용히 발 닦고 반성하고 있을 일이지 그게 뭐 대단한 자랑이라고 기어 나오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 이해할 필요도 느끼지 못 하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무리 쓰레기라 해도 내게 상담을 요청한 이상 상담은 해줘야겠지. 마치 가톨릭 사제가 아무리 극악무도한 살인자라 해도 고해성사의 내용을 밖으로 유출하지 않는 것처럼 말야. 뭐 내가 가톨릭 사제는 아니지만. 제 여자친구는 2명입니다. 양다리 맞구요. 첫 번째 여자친구(A)는 만난지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제가 고백을 받았습니다. 제가 본인 이상형이라나 뭐라나 근데 그 친구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1년 넘게 만났던 이유는 저에게 너무 헌신적이더라구요. 너무 미안할 정도로요. 연애 초반에는 그 친구가 맘에 안 들어서 저도 모르게 애정표현에 인색했던 적이 종종 있었죠. 그럼에도 저를 편하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03년생 이유리씨는 남편을 따라 시골로 왔지만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것만 같다. 남편은 하루종일 농사 짓느라 바쁘고, 생후 15개월 아들과 집에 남겨진 유리씨는 한없이 무기력해진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고딩 엄빠3>에서는 어린 부부의 대화 단절 문제가 조명됐다. 단순히 대화가 좀 부족한 수준을 넘어 투명인간 취급을 받은 아내가 야반 도주를 감행하다 파국을 맞았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귀결됐고 남편의 무심함에도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유리씨는 3살 연상 남편 박재욱씨와 함께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살고 있다. 논과 밭, 산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깡촌 오브 깡촌이다. 상권이 1도 없다. 구멍가게 하나 없다. 진안읍이나 전주로 나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해야 한다. 짜장면 배달이 안 될 정도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아들 육아만 하며 살기에는 고립감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유리씨는 원래 전주 출신이다. 재욱씨는 농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내를 깡촌으로 데려와놓고 사실상 방치한 셈이다. 유리씨는 하루에도 수없이 “심심하다”고 혼잣말을 한다. 어린 아들 재율이에게 “언제 크니? 언제 말해? 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프리랜서는 소속이 없다. 말 그대로 보면 어딘가에 속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양면적이다. 기본적인 소득과 복지가 보장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프리랜서 노동자는 소수의 잘 나가는 사람들 외에는 십중팔구 불안하게 살아간다. 대표적인 분야가 방송계다. 방송국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작가와 각종 보조스탭들을 사실상 전속 노동자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노동 복지를 보장해주지 않기 위해 이들을 프리랜서로 취급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방송업계는 유독 프리랜서 고용 형태의 노동자들이 즐비하다. 프리랜서라는 고용 형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악용하는 것이 문제다. 물론 <시그널>과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국민 MC 유재석씨도 어찌보면 프리랜서다. 하지만 이런 상위 0.1%의 사례를 일반적인 프리랜서 방송 노동자들과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다.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서 잘 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고소득자가 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2021년 기준 1억원 넘게 버는 프리랜서가 8000명 정도인데 최소 400만명이 넘는 전체 프리랜서 규모로 봤을 때 0.2%에 불과하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교통, 화재, 수해 등 안전 보도를 비중있게 취급해왔으나 모든 교통사고와 모든 화재사고 등을 다 다룰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는 사망 사고 자체만 보더라도 너무나 많이 일어나서 다 다루지 못 했다. 그런 와중에 일반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안전 관련 법적인 문제나 팁들을 짚어주지 못 하는 목마름을 느꼈다. 그래서 각 분야 전문가를 1명씩 선정해 정기적으로 중요한 안전 사고를 정해서 알기 쉽게 다뤄보는 기획을 해보고자 한다. 교통사고 분야는 그동안 평범한미디어에 많은 도움을 줬던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와 함께 해볼 계획이다. ‘정경일의 교통 위클리’는 월 1회 진행된다. 지난 12일 아침 9시29분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가 근처에서 한 마을버스가 정차했다. 마을버스 기사 30대 남성 B씨는 하차하여 어디론가 급히 이동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 버스를 세운 것인데 문제는 그 직후 발생했다. B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버스는 갑자기 자기 멋대로 움직였다. 버스는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근처를 지나가던 50대 여성 A씨까지 덮치고 말았다. A씨를 충돌한 버스는 컨테이너까지 충돌하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건설 현장에서 틀비계를 옮기다가 다른 철근더미가 떨어져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틀비계는 ‘이동형 발판계단’으로 일종의 사다리와 같은 기능을 하는데 작업자가 틀비계 위에 올라가서 건물 외벽 공사를 하곤 한다. 작업을 마치면 틀비계를 움직여서 다른 곳으로 가서 작업을 이어가는데 사람이 직접 밀기도 하고 크레인으로 옮기기도 한다. 지난 14일 아침 7시50분 즈음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모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하고 있던 45세 한국인 남성 노동자 박모씨가 추락한 철근더미에 깔려 숨졌다. 박씨 외에도 베트남 노동자 2명이 크게 다쳤다. 해당 공사장은 ‘요진건설산업’이 시공을 맡은 곳이다. 작년 2월8일 성남의 연구시설 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추락으로 2명이 숨졌을 때도 요진건설이 시공사였는데 그때 이미 요진건설측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사고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런 거다. 크레인으로 틀비계를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었는데 틀비계가 10미터 길이(2.5~3층 높이)의 철근 구조물에 근접했고 갑자기 철근더미가 쏟아져내렸다. 아이러니하게도 A씨는 지상에서 안전을 위한 신호 업무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