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50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정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원로 연예인들이 나이를 먹고 자연스럽게 별세하는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그렇게 커다란 마음의 동요를 느끼진 않는다. 숙환으로 자연사하는 것이 순리로 여겨질 만큼 충분히 고령이라는 판단이 든다. 그러나 故 김수미씨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이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어서 그런지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지난 10월31일 13시 전화 인
※ [김진웅의 정책 스토어] 8번째 칼럼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진웅 성동구의회 정책지원관] 덴마크 사회학자 에스핑 앤더스의 ‘복지국가 모형’에 따르면 노르딕 사회민주주의, 영미형 자유주의, 독일·프랑스의 보수주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주의 복지국가 모형에 가깝고 작은 복지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전세계에서 대만과 함께 가장 질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 제도로 평가되는 만큼 적극적인 복지 제도 중의 하나로 분류된다. 이렇듯 각 국가의 시장경제 상황과 정치·사회·문화적 여건에 따라 복지 서비스의 방향이 천차만별이지만 사회보험과 공공부조, 사회서비스를 기반으로 복지국가를 운영한다는 사실만큼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복지국가는 공공부조, 사회보험, 사회서비스 등 3가지 기둥으로 구성된다. 먼저 공공부조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기초연금이 해당된다. 두 번째 사회보험은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이다. 세 번째 사회서비스는 현물 서비스 제공 방식인데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장애인생활시설, 아동양육시설,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등 생애주기별 복지 대상자의 욕구에 기반한 서비스를 말한다
#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23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조선시대 500년 역사가 시작되기 직전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역사를 ‘여말선초’라고 한다. 이 시기는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가 기틀을 잡는 혼란스럽기 그지 없는 시대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흥미롭다. 여말선초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아주 많은데 단연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 것이 KBS <용의 눈물>이다. 1996년 11월24일부터 1998년 5월31일까지 159부작으로 방영됐는데 역사덕후 윤동욱 기자는 “그나마 최근 고려거란전쟁이 나왔지만 옛날에 비해 사극의 비중이 확 줄었다. 돈이 많이 들고 시청률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사극의 특성상 PPL을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퓨전 사극이 그나마 나오고 있는데 용의 눈물처럼 명품 사극이라면 게임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 것도 있다. 뭐냐면 사극이라는 건 고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증에 신경을 못 쓰면 논란이 생긴다. 그런 위험성도 있다. 역사 고증을 잘 하면서도 창작의 영역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니까 역사의 줄기를 다루는 대하 사극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by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의힘이 선거제도 개혁 국면에서 여전히 승자독식의 룰을 고수하며 다음 선거에서 ‘다 먹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까지 1년 남은 시점에서 국회 전원위원회(제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가 10일부터(13일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맞췄는지 ‘비례대표 폐지’와 ‘도농복합’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일찌감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전원위에서 연설할 의원들을 따로 불러모아 “우리가 1당이 되어서만은 안 되고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좋은 조건으로 발언해야 한다”는 걸 전제로 △의원 정수 30석 축소 △소선거구제 고수 등 지침을 하달했다. 당초 국회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김진표 국회의장의 자문위원회가 제시한 3가지 모델을 전원위에 올리려고 했다가,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한 반발로 의원 정수를 고정시키는 3가지 모델로 수정했다. ①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②소선거구제+권역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③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 병립형 비례대표제 그나마 전원위에서 연설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여여(如如)한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도 잘 모르는 ‘여여하다’라는 단어가 사용된 사진 전시회를 다녀왔다. 여(如)는 ‘같을 여’다. 그래서 여여하다는 변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삶, 한결 같이 꼿꼿한 삶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수행자들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아니 이렇게 강제 수행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사진전을 기획했다. 이들은 바로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과 요양보호사들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전시 타이틀은 <여여한 삶>이다. 지난 4월2일부터 20일까지 전시회가 열렸다. 장소는 광주 동구에 있는 전일빌딩이며 부산, 광주, 서울 세 도시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개최됐다. 광주에서의 전시는 9일부터 13일까지 열렸는데 본지 기자는 9일 14시에 이곳을 방문해 전시를 관람했다. 본격 관람에 앞서 개회식이 먼저 열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주관한 공동 주체들 중 한 곳이 동국대 인구와사회협동연구소인데,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정석 교수의 메시지를 통해 전시의 취지를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행사에 불참했는데 대독을 통해 그의 이야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국에선 자동차 도로가 점령한 길거리가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할까? 정석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는 “시민들이 그 길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시 공간을 설계한다는 생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결국 자동차를 위한 도시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도시를 만들고 그리고 건강한 사람만이 아니라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 또는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들 또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도 끝없이 다닐 수 있는 이게 바로 모든 이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6월13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복력 도시를 위한 시민 포럼>에 참석해 자동차 중심 도시를 벗어나보자고 제언했다. 일명 ‘대자보 도시’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중심의 도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전세계 대다수 선진국들은 “이동의 기본”을 대중교통으로 삼고 있다. 간단하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훨씬 더 “유리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대중교통을 완전히 무료로 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다. 유럽에선 대중교통을 갈아탔는데 일일이 돈을 다 내지 않고 정기권 한달치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10분 정도 걸어가며 맑은 공기와 햇살을 느껴본다.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뇌가 맑아지는 것 같다. 숲과 나무가 좋아 조경학과에 입학한 최진우 작가는 지리산에서 벅찬 감동을 느끼고 기후활동가로 살아갈 맘을 먹었다. 단순히 당위적인 이야기만 피력하려는 게 아니다. 인간이 숲에서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깨달음이 전제돼 있다. 최 작가는 1일 14시 전남 장성군 축령산에서 개최된 <숲 속 북토크>에 참석해서 “우리는 숲에 무엇을 주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숲이 우리한테 목재로도 제공하고 여러 가지 탄소 흡수원이 돼 있는 경우도 있고 우리한테 맑은 공기와 홍수도 막아주고 이렇게 좋은 어떤 습기를 제공해주는데 우리는 숲에 무엇을 주고 있는가? 그걸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될 것 같다. 그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최 작가는 “물론 장성군과 산림청에서 열심히 관리를 하겠지만 숲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들은 세금 내기 때문에 끝나는 게 아니”라며 “우리는 이 숲에 어떤 사랑을 주고 있는가 그것을 곱씹어보자”고 제안했다. 내가 아끼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2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어느덧 이중학적(법학 석박사통합과정과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으로 맞이한 첫 학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종강까지 5~6주 밖에 남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암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중학적의 길에 올라탄지도 10주가 지난 셈이다. 시간 참 빠르다. 난 잘하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요즘 나는 번아웃과 맞닥뜨렸다. 인간관계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산전수전에서는 목표를 위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가 왜 번아웃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풀어볼 생각이다. 우선 산전수전 애독자들이라면 알고 있을 나의 인생사 중 군복무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워낙 파란만장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싶다. 산전수전 1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20번째 기사입니다. 총선 리뷰 1편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10 총선이 끝나고 다음날(11일) 오전 바로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과 1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했다. 박 센터장은 사전투표를 했는데 뇌성마비 장애인으로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 편의성 문제가 중요하다.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들 요구를 해서 많이 좀 좋아지긴 했다. 특히 사전투표 같은 경우는 주로 이제 동주민센터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성은 충분히 고려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다. (이동권 차원에서 보면 엘리베이터나 문턱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과거 윤여정 배우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배우는 돈이 급할 때 연기를 제일 잘 한다.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며 “그래서 예술은 잔인한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혼 후 형편이 어려워져서 무조건 작품이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다 했던 그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기자, 칼럼니스트, 교수, 소설가, 시인 등등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원고료를 받는 글쟁이들은 마감의 고통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을 쓸 때 좋은 글이 나온다. 사실 무조건 써야 하기 때문에 글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다. 하상욱 시인은 1월10일 16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하 시인은 “각 잡고 글을 쓰는지 아니면 문득 드는 영감에 따라 글을 쓰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가 언제냐면 누가 돈 줄 때 그때는 그것 밖에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글을 쓸 때도 있다. 근데 하 시인은 직업 글쟁이로서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생각날 때마다 하는 경우도 많은데 생각날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