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최근 굵직한 음주운전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쿨존을 지나다 난데없이 돌진한 차량에 치어 목숨을 잃은 배승아양, 떡볶이 배달을 가다 역주행을 한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힌 40대 남성 모두 음주운전자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최근 발생한 사고만 다룬 것이다. 사실 과실로 취급되는 사고라고 명명하기도 뭐 한 것이 사람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음주운전을 감행한 것이기 때문에 미필적 고의가 있는 명백한 살인사건으로 봐야 한다. 이처럼 음주 살인마들로 인해 부모, 형제자매, 자녀, 지인 등등 소중한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수도 없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국민 여론이 음주운전에 대해 대단히 엄격해졌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MBC 인기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음주운전 3범 가수 호란씨가 출연한 것이다. 사실 10개월만에 재개하는 불편한 하루 시리즈에서 굳이 호란씨를 굳이 써야 하는가 좀 망설였다. 너무 ‘뻔한’ 주제 같았다. 내가 비판을 하지 않아도 언론과 대중들이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짜 양주를 고급 양주병에 넣어서 고가에 판매하려는 사기범 A씨는 그야말로 양아치였다. 술 취한 손님에게 삐끼짓을 해서 업소에 데려온 다음 가짜 양주를 과음하게 유도해서 완전히 만취하면 술값을 과다 청구했다. 원래 먹다 남은 양주를 새 양주에 일부 섞어서 파는 것을 은어로 ‘삥술’이라고 하는데 아예 저가 양주를 속여 파는 것도 삥술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삥술 사기업자 A씨는 과음해서 완전히 뻗은 손님이 깨어났을 때 양주병과 안주를 가득 깔아놓은 테이블을 보여주며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40대 남성 손님 B씨가 깨어나지 않았다. B씨는 혈중알콜농도 0.342%였는데 생명에 지장이 올 정도로 술에 취해있었다. 쉽게 생각해서 홀로 소주 10병을 깡소주로 들이부었을 때 나오는 음주 수치다. 이 정도로 취하면 호흡 근육이 굳어 숨을 못 쉬게 되고 뇌 중추가 마비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B씨는 업소에서 새벽까지 방치되어 그대로 숨졌다. 2021년 7월 한 여름이었다. A씨는 예상치 못 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자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달아났고 이내 검거되어 유기치사와 준사기,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됐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난해 12월8일 울산의 한 사육장에서 반달가슴곰 3마리가 갑자기 탈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올해 3월23일에는 얼룩말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다. 곰 탈출 사고는 안타깝게도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얼룩말 탈출 사고는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고민거리를 남겼다. 일단 동물들이 탈출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 만큼 동물 관리에 대한 주의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얼룩말이 육식동물이 아니지만 온갖 자극이 많은 서울 도심에서 돌출 행동을 일으켜 예기치 못 한 인명피해가 나지 말란 법이 없다.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생포된 얼룩말 ‘세로’는 엄마와 아빠가 일찍 세상을 떠나서 방황하기 시작했다는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곰 탈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다 세로 문제를 곁들여봤는데 사실 곰을 개인적으로 사육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 그날(12월8일) 울산울주소방서에 “부모님이 몇 시간째 연락 두절”이라는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21시반쯤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과 경찰관들은 곧이어 끔찍한 장면을 마주했다. 중노년 남녀가 피를 철철 흘리며 쓰려져 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일본 연예인들 앞에서 개그우먼 조혜련씨는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란 딸에게 평생 교육을 못 시켜줘 미안했던 아버지. 아버지는 가난을 핑계로 딸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지 못 했다. 조혜련씨는 그런 아버지에 대해 “마지막 임종까지 미안하다고 했다. 죽기 직전까지 딸에게 사과한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사실 아버지는 자식들과 소통하려고 했는데 조혜련씨를 비롯한 자식들이 거부한 것은 아닐까. 후회가 남는다. 조혜련씨는 15일 14시 광주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뮤직토크쇼에 참석해서 본인의 인생을 회고했다. 요즘 조혜련씨는 남편이 제작한 연극 <사랑해 엄마>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사랑해 엄마라는 제목을 들어보면 진짜 느낌이 오지 않은가. 근데 참 이 연극을 하면서 회복이 있었던 게 내 남동생이 8남매 중 막내인데 얘가 참 말썽꾸러기였다. 근데 이번에 이 연극을 하게 된 계기가 걔가 너무 연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그 동생 살리려고 했던 그 연극이 이렇게 히트를 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깨닫게 되고 특히나 남동생이 엄청 회복이 있었다. 아버지하고의 어떤 상처가 있었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45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공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9월 중순을 넘어 후순인데 더워도 너무 덥다. 가을 폭염이 심각하다. 난생 처음 무더운 추석을 경험하고 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가을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시점이 아마 20도 밑으로 내려가는 시점이라고 하던데 그게 점점 늦어지고 있다고 하고 아마 한 5년에서 10년 이내에 9월이 그냥 여름으로 편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9월20일 즈음 이후부턴 전국에 비가 내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36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장 화재’ 문제에 주목해왔는데 이번 아리셀 참사는 기존 공장 화재의 패턴과는 결이 달랐다. 우레탄폼과 용접, 샌드위치 패널로 인한 급속한 발화 등이 일반적인 양태였다면 이번 참사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고 4차례의 연쇄 폭발을 야기했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공장 전체를 집어삼켰다. 리튬 배터리 3만5000개가 방치돼 있는 현장에선 참사 직전까지도 작은 화재들이 잇따랐지만 그 누구도 상황의 심각성을 미리 인지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11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등등 분야 가리지 않고 뜨거운 이슈에 대해 색깔 있는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딱 2년만에 180도 뒤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21년 11월 직전 총선에서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든 것에 대한 사과를 발표하고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2년 후 2023년 11월 “멋있게 지면 무슨 의미냐”고 입장을 바꾸더니 2024년 2월 결국 위성정당(통합형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발표해버렸다. 이 대표 스스로 “준위성정당”이라고 표현했다. 병립형으로 회귀하지 않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준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명분으로 “(국민의힘이) 칼을 들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8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2년 11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주로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불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미 북한에서 김주애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식적으로 그런 표현을 쓰진 않고 있지만 김주애를 노출시키는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 통상 북한에서 샛별과 장군이라는 칭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최고 권력자에게만 허락된다. 우리 언론들은 사실상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점찍어둔 것으로 보고 관련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존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의 문법과 전개 방식에 변주를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았다. 일단 키를 쥐고 있는 빌런이 2명이다. 마석도(마동석 배우)는 복싱 기술을 탑재해서 더더욱 강력해졌지만 악당들에게 꽤 크게 당한다. 시원한 주먹 한 방의 타격감은 여전하지만 복싱 스타일의 연타 테크닉을 더 많이 구사한다. 최종 빌런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에게 다가가기 위한 경로는 심플하지 않고 복잡해졌다. 5월31일 <범죄도시3>가 개봉할 날만 기다렸다. 이날 19시50분 메가박스 전대점으로 가서 영화를 봤다. 결론적으로 <범죄도시3>는 여전히 재밌고 박진감이 넘친다. 개그 멘트와 코믹 요소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러나 과연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물음표다. 2017년 서울에서 홀로 고생하고 있을 때 우연히 처음
#2025년 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신민성의 언시생 이야기] 첫 번째 글입니다. 신민성님은 언론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20대 후반 언시생(언론고시생)입니다. 아나운서만 준비해왔다가 최근 들어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 여러 언론사들에 지원서를 넣고 있습니다. 매일 뉴스를 살피고 신문을 읽으며 글을 씁니다. 인턴 기자, 라디오 DJ, 행사 진행자 등등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민성님이 직업 언론인이 되기 위해 준비해가는 과정을 글로 풀어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신민성] 올해 29살. 만으론 27살. 한국 나이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나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뜨거우면 뜨겁고, 차가우면 차가운 이 바닥. 언제 공고가 뜰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매일 공부하고 스터디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언시생들이면 공감할 것이다. 매일 뉴스와 신문을 보면서 오늘 하루의 이슈들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게 이 업계에 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란 걸. 돌이켜보면 중학교 때부터 언론계로 진출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방송 뉴스를 소개하는 ‘앵커’가 되고 싶었다. ‘중2병’이 세게 왔던 15살이었는데 남들보다 꿈을 일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