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안을 좁혀서 미시적으로만 보면 당연히 비상계엄의 선포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전국민이 동의하고 있다. 국내 정치 행위자로서 야당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계엄을 선포하는 것 자체가 위헌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계엄 카드까지 꺼낼 정도로 야당에 대한 적개심이 크다는 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의 방탄 국회가 계엄 사태를 촉발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계엄은 선을 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 정치가 아무리 양당의 적대적 공존체제라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2년 반 동안 극단적인 대립의 수위가 역대급이었다. 매번 최악으로만 치닫았다. 국회 다수당의 지위를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탄핵’과 ‘날치기’ 카드를 남용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거부권’과 ‘검찰 수사권’이라는 칼을 쥐고 무분별하게 휘둘렀다. 올해 내내 한국 정치권에는 탄핵과 거부권만 있었다. 대화와 타협? 합의와 양보? 그딴 건 없었다. 그렇다면 왜 이지경까지 됐을까?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의 표현대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매주 목요일 [오목렌즈]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 만나서 요즘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께서는 그야말로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진보적인 활동가다. 스포츠, 정치, 인권운동, 역사, 연예계 등등 다방면으로 소예가 깊다. 그런 박 센터장과 분기별 또는 매월 만나서 유튜브 촬영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의 페이스북을 뒤져 질문지를 짰다. 윤동욱 기자, 정회민 크루, 박효영 기자 순으로 질문을 했고 만나자마자 떠들었던 스몰 토크를 마치고 첫 질문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박 센터장은 7월11일 15시반 서울 서초구에 있는 토즈 양재점에서 평범한미디어 멤버들과 만났다. 사전에 질문지를 보지 못 한 박 센터장은 “오늘 이 질문이 나올 거라고 100% 예상을 했다”며 홍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 자체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행보로 해석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홍 감독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축협 전력강화위원장을 하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도전한다고 표현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월드컵은 도전과 실험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12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등등 분야 가리지 않고 뜨거운 이슈에 대해 색깔 있는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통합 개혁신당에 합류해 있는 5개 세력(이낙연의 새로운미래/이준석의 개혁신당/금태섭의 새로운선택/양향자의 한국의희망/조응천·이원욱의 원칙과상식)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이탈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낙연 대표에게) 언제든 통합 정신으로 개혁신당에 다시 합류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이미 새로운미래는 별도로 공관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선임하고 지역구 출마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제3지대 빅텐트가 성사된 직후 시점에 진행
#2022년 2월부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가 진행하고 있는 기획 인터뷰 시리즈 [독고다이 인생] 21번째 인터뷰입니다. 독고다이 인생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21번째 인터뷰 주인공 장도국씨에 대한 기사는 2회에 걸쳐 출고됩니다. 이번 기사는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인터뷰: 윤동욱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뻔한 질문이지만 연극배우 장도국씨에게 맡고 싶은 배역이 있냐고 물었고 흥미로운 답변을 들었다. 도국씨는 “내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물론 도국씨는 이미 정치 도전을 선언한 만큼 단순히 배역에 대한 차원이 아니었다. 지난 1월25일 14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모 카페에서 도국씨를 만났다. 도국씨는 이날 총선 출마 결심 배경, 정의당 당원임에도 탈당해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이유 등등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독고다이 인터뷰 질문지를 모두 소화하고 말미에 나눈 대화였는데 사실 도국씨가 정치인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한 배경에는 그런 타이밍이 작용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곽도원씨가 음주운전 초범임에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통상 한국 법조계에서 과실로만 취급되는 음주운점 범죄는 초범일 경우 약식 명령에 따른 벌금 500만원 선고가 일반적이다. 법조문에 따르면 혈중알콜농도 0.08~0.2% 미만의 음주운전 초범이라면 면허 취소 1년에 벌금 500~1000만원 이하로 처벌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1000만원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곽씨는 지난 6월19일 개최된 제주지법(형사8단독 강미혜 판사) 선고공판에서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 받았다.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며 추가적인 재판으로 사실관계를 가릴 여지가 없을 때는 서면 심리에 따른 약식명령으로 결론이 날 때가 많다. 정식 재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벼운 사안으로 취급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만원이 선고됐다는 것은 강미혜 판사도 곽씨의 잘못으로 많은 사람들이 받게 될 피해의 부분에 대해 고려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교통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붑언 엘엔엘)는 평범한미디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유명인이나 공인이 위법을 저질렀을 때는 경우에 따라 더 무거운 양형 요소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31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 전문가 4대장이 있다. 요식업 백종원, 아동상담 오은영, 교통사고 한문철, 개 훈련사 강형욱. 그만큼 국민적 신뢰를 얻은 명실상부 전문가들인데 그동안 이들의 위상을 휘청거리게 할 만큼 중대한 논란거리는 발생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강형욱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물론 뒤늦게 해명을 한 뒤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짚어볼 지점들이 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23일 18시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반려견 교육 분야에서는 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드라마 <반달곰 내 사랑> 영화 <플랜맨>에서 나왔던 것처럼 인기없는 이상한 남자가 남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달짝지근해>는 전형적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재밌고 색다르다. 주연을 맡은 유해진 배우의 떨떠름하고 찝찝한 표정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역시 연기의 달인이다. 캔디와도 같은 여자 주인공을 깔끔하게 연기한 김희선 배우 역시 좋은 캐스팅이었다. 이한 감독이 영화 출연 자체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김희선 배우에게 손편지까지 써가며 출연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증인>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 등 큰돈을 들인 텐트폴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달짝지근해>는 가족들이 다함께 극장에서 관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영화를 보면서도 이 정도면 평론가들이 쌍욕하기 딱 좋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소희(조윤희 배우)가 귀신 들린 남편 창수(허동원 배우)에 의해 팔이 뒤로 젖혀지는 순간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너무 예상이 되는 전개이기도 했지만 연출 자체가 코믹스러웠다. <늘봄가든>에 대한 리뷰는 그 어디에서도 혹평으로 대동단결이다. 나무위키도 그렇고 네이버 주요 블로거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름 딴생각 없이 집중하며 봤던 긴장감이 있었다. 머릿 속 한켠에는 기존 공포 영화들의 클리셰를 범벅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한이 맺힌 인물의 복수극과 피바람의 비극으로 결말이 맺어지는 전형적인 한국형 스토리가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인셉션>처럼 본 사람마다 깊은 해석의 두뇌를 써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결론이 선명하다. 아! 그래서 그런 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10분 정도 걸어가며 맑은 공기와 햇살을 느껴본다.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뇌가 맑아지는 것 같다. 숲과 나무가 좋아 조경학과에 입학한 최진우 작가는 지리산에서 벅찬 감동을 느끼고 기후활동가로 살아갈 맘을 먹었다. 단순히 당위적인 이야기만 피력하려는 게 아니다. 인간이 숲에서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깨달음이 전제돼 있다. 최 작가는 1일 14시 전남 장성군 축령산에서 개최된 <숲 속 북토크>에 참석해서 “우리는 숲에 무엇을 주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숲이 우리한테 목재로도 제공하고 여러 가지 탄소 흡수원이 돼 있는 경우도 있고 우리한테 맑은 공기와 홍수도 막아주고 이렇게 좋은 어떤 습기를 제공해주는데 우리는 숲에 무엇을 주고 있는가? 그걸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될 것 같다. 그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최 작가는 “물론 장성군과 산림청에서 열심히 관리를 하겠지만 숲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들은 세금 내기 때문에 끝나는 게 아니”라며 “우리는 이 숲에 어떤 사랑을 주고 있는가 그것을 곱씹어보자”고 제안했다. 내가 아끼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6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면서, 회사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써볼 계획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벌써 설 연휴가 끝났고 날씨마저도 조금씩 봄이 찾아오는 듯 조금 따뜻해진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봄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산전수전 6번째 글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해드릴까 고민했는데 건강 문제를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 지난편에서 소장암 수술 이력과, 올 새해벽두부터 청천벽력 같은 심장판막 역류증 진단을 받아 고생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렸는데 이게 다가 아니다. 나의 건강 적신호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다. 언젠가부터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이명과 이충만감이 느껴졌다.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도 동반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왔다. 급하게 동네 이비인후과로 갔다. 담당 의사는 내게 “작년 9월 무렵 이관염으로 내원했을 때보다 급격하게 청력이 저하되어 있고 30대 남성 평균 청력에도 못 미친다”고 진단해줬다. 돌발성 난청이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