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2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2024년 1학기부터 이중 학적자로 지냈다. 성균관대 법학과 세종대 관광학 두 대학원 학위과정을 동시에 시작한 것이다. 너무 벅차서 중간에 휴학을 해서 하나의 대학원만 다녔는데 이번 학기에는 다시 성대로 복학하게 됐다. 다시 한 번 두 과정을 병행하게 됐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돈’이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다. 세종대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완납했고, 성대는 카드 대출로 분할 납부를 했다. 1회차가 급했는데 어떻게든 불을 껐다. 남은 3회차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여전히 고민이다. 숫자로 계산하면 단순하지만 막상 감당해야 할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학기는 그야말로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세종대는 이번 학기가 박사과정 정규 학기로서 마지막이다. 정상적으로 이수하면 수료가 된다. 물론 그 전에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전공 개설 강좌 중 3과목을 선택해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아 시험을 치러야 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도 고민이 되고, 혹시라도 통과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도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28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페인트 칠하기 전. 대표님. 죄송하지만 저희 쪽에서는 대출이 나가지 않습니다.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대출 받기 불리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정부에서 보증을 서주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열려 있던 대출 상담실 문으로 나의 사연이 새나갔을까 부끄러웠다. 대출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들키기 싫은 이야기일테니까. 2000만원? 당연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디라이트 공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보다 적은 매출로도 보증이 나왔다. 그중 절반으로 매장 보증금을 냈고 나머지는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일시 전액 상환을 해냈다. 그래서 갚는 건 자신 있었다. 2000만원의 절반을 다시 보증금에 넣고, 남은 돈으로는 내가 얻은 50년 된 낡은 방앗간에 페인트칠도 하고, 유럽풍 앤틱 빈티지 소품도 모으면 딱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계획은 완벽히 수포로 돌아갔다. 하긴 심사관이 밝힌 대출 불가 사유는 흠 잡을 데 없었다. 옳았다. 1) 내 손에 그토록 쉽게 2000만원이란 돈이 주어진 때는 바야흐로 자영업이 전멸하던 코로나 시국이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오랜만에 여성 서사 중심의 영화를 봤다. 소위 걸크러시 버디 무비와도 같다. 사실 이 영화를 잘 몰랐는데 박효영 기자의 추천으로 같이 보게 됐다. 요즘 제일 핫하다는 젊은 여배우 2명이 투톱으로 나오는데도 뭔가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았다. 무려 한소희 배우와 전종서 배우가 투톱인데, 30대 초반 여배우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다. 두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컸다. 바로 <프로젝트Y>라는 영화인데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는 그런 영화는 처음부터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꽤 괜찮다. 나름 임팩트 있는 장면과 캐릭터들도 있었다. 한소희 배우와 전종서 배우의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다. 두 배우의 화려한 비주얼과 연기 케미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게 전개된다. 미선(한소희 배우)과 도경(전종서 배우)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1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요즘 들어 자주 숨이 막힌다.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하다. 해야 할 일은 명확한데 감당해야 할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2026년 1학기 수강신청과 등록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더 그러는 것 같다. 무려 세 학기 동안 휴학했던 성균관대 법학과(석박사 통합과정) 복학 신청도 마쳤다. ‘복학’이라는 말이 쉽고 간단한 것 같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책임’과 ‘긴 레이스’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지금의 나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당장 따라오는 문제는 ‘돈’이다. 정말 잔인한 현실인데 이중학적자인 나로서는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박사과정)와 성대 두 학교에 고액의 등록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으면 제적을 당할 수 있다.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골치 썩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세종대는 숨통이 트였다.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RA 장학생(연구조교)으로 선정되어 등록금의 절반을 감면받게 되었다. 그러나 성대 등록금은 오롯이
※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27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과거 나는 책을 한줄로 소개하라는 칸에 이렇게 적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도망치면 손가락질 받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변명을 공개적으로, 책으로 쓰고 싶었다. 한 번쯤 벗어나보면 어떨까. 괜찮지 않을까. 그 결과가 정말 생각만큼 나쁠까. 정해진 길을 벗어났던 내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도망친 결과 대단한 성공을 거머쥐진 않았다. 어쩌면 그 대가로 쉽게 우울해하거나 외로워하거나 불안해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도망치기 전과 완전히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읽는다. 어떤 이들은 나를 멋있다고 말한다. 가끔은 그들의 말에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움츠린 어깨가 펴지며 새로운 꿈과 함께 자신감이 피어오른다. 그렇게 인터넷 어딘가에서 찾은 ‘출간 기획서’ 양식을 다운 받아 하나씩 빈칸을 채워나갔다. 나의 도망에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러면서 20대부터 시작된 나의 꾸준한 <도망의 역사>를 떠올려 보았다. 하루 일하고 그만둔 그곳, 3일 일하고 그만둔 그 회사, 3개월 일하고
※ [김진웅의 정책 스토어] 21번째 칼럼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진웅 성동구의회 정책지원관] 2024년 7월부터 위기에 처한 임산부를 위한 최후의 안전망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보호출산제’가 본격 시행되었다. 그러나 제도의 내실을 들여다보면 국가가 과연 이들의 절박함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고민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25년 3월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에서 발간한 <위기 영아-임산부 지원의 필요성 및 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현재 위기 임산부에게 제공되는 의료비, 보육료, 생활비 중 별도로 편성된 특화 예산은 사실상 전무하다. 모든 임산부에게 지급되는 보편적 지원금을 이름만 바꿔 내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통의 지원’이 아니라 ‘특수한 지원’이다. 경제적 궁핍함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이들에게 일반적인 바우처를 던져주며 국가의 책무를 다했다고 강변하는 것은 기만이자 행정 편의주의의 극치다. 제도의 실효성을 뒷받침할 지자체의 움직임은 더욱더 처참하다. 17개 시도 중 광주와 경북을 제외한 15곳이 조례를 제정했다고는 하나, 정작 현장에서 행정을 집행하는 기초단체의 조례 제정률은 고작 ‘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0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2년 전 <김철민의 산전수전>이라는 타이틀로 나의 인생 분투기를 평범한미디어 지면에 소개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땐 이 연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 사이에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번째 글을 쓰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담담해 보이지만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거대한 파도들이 한 꺼번에 겹쳐 일렁일 수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 속에서 유독 진하게 남아 있는 장면들이 있다. 5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아버지의 폐암 투병과 부친상’이다.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기에 지금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마음 한켠이 아리고 금방 무너져 내린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하지 못했다는 회환과,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이 뒤섞여 감정의 회오리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그곳에서 아무런 고통 없이 편히 쉬길 바랄 뿐이다. 두 번째는 ‘건강’ 문제였다. 그동안 양측 발목 인대와 연골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 긴 재
※ [김진웅의 정책 스토어] 20번째 칼럼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진웅 성동구의회 정책지원관] 2025년 12월 3일 국회를 통과한 ‘지역의사제’ 법안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선발 단계부터 지역에서 근무할 인재를 뽑아 일정 기간 의무 복무하게 하는 제도로, 붕괴 위기에 처한 지역 의료를 살려보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십수년간 국회에서 논의해온 숙원과제와도 같은 만큼 지역의사제가 거주 지역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는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길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대도시로만 쏠리는 의료 인력을 강제해서라도 지역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실현됐으면 좋겠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지역의사제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응급의료체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응급환자가 의료기관과 연결되지 못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도는 현상을 말한다. 국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과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맞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역의사제가 의료 서비스 취약 지역에서 응급환자 수요를 어느정도 수용해줄 것이라 기대된다. 물론 지역의사제는 응급환자만을 위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래전부터 꽤 많은 에너지를 들여 ‘연예인과 연예계’의 메커니즘과 작동 방식 같은 것을 탐구하고 사색해왔다. 정확한 키워드로 집약해보면 ‘연예인과 대상화’다. 주어는 목적어(대상)에 대한 이미지와 인상을 갖기 마련이고 그게 인간이다. 그 인상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같은 대상을 두고도 누구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누구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가족, 직장, 학교, 친구관계, 동호회 등등 그 어떤 곳에 가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우리는 대상에 대한 인상을 갖기 마련이고, 자기 자신 역시 타인의 인상 속에서 마찬가지로 대상화된 존재로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미지 메이킹, 뒷담화를 하고 당하고, 소문, 조리돌림, 유언비어 등등의 키워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때로는 그런 대상화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그런다. 다만 연예인이든 유명인이든 인플루언서든 그 양태와 패턴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관심과 인기로 업이 유지되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대상화를 당하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일반인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악플’이라고 하면 그런 유명인에게 향하는 온라인상의 악의적인 댓글
※ [김진웅의 정책 스토어] 19번째 칼럼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진웅 성동구의회 정책지원관] 최근 넷플릭스에 방영된 <당신이 죽였다>는 한국 사회의 여성 폭력과 주변의 방관적 태도를 폭로한다. ‘당신’이라는 2인칭 대명사를 통해 우리 각자에게 여성 폭력을 인지했음에도 외면하고, 보호 의무가 있음에도 묵과하는 인간의 잔인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피해자와 함께 폭력적인 남편을 살해하게 되는데, 사실 그렇게 되기 전 가족과 이웃, 수사기관, 의료기관, 상점 등에서 모두 하나같이 방관한다. 도대체 누가 죽인 걸까?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10년간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전수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인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그런 위기 상황에 놓인 여성들은 최소 2748명이다. 문제는 여성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고 보호 조치가 발동됐지만 끝내 살해되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1998년에 제정되어 곧 30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정 폭력과 교제 살인의 위험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