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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홀로 ‘학교 변전실’로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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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일 전(5일) 전기공사 업체 소속 49세 정모씨가 전기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정씨는 충남 홍성군에 있는 모 중학교 옥상 변전실에 혼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변전실에는 2만2900볼트 초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정씨는 고작 이틀전 일하기 시작한 기간제 노동자였다. 사고 시간은 14시10분 즈음이었고 전선틀을 만드는 트레이 작업을 위해 정씨 포함 총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씨는 혼자 변전실에 들어갔다. 일단 왜 들어갔을까?

 

사고 초기 일부 언론들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를 철거하기 위해서였다거나 실외기 전선 연결 작업을 위해서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 낡은 변전실 공사를 하기 전 안에 들어있는 폐기물 고유번호의 명판 사진을 찍다가 그리 됐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원래 해당 변전실은 접근금지 구역이다. 하지만 정씨는 학교측에 비밀번호를 직접 물어서 들어갔는데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곳인 만큼 변전실은 이중 잠금장치로 돼 있었고 안전관리업체 소속 직원의 입회 하에 출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씨는 초고압 전기를 취급할 수 있는 배전전문가가 아니었고 내선전문가였다. 단전 즉 전기를 잠시 끊어놓는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없었다.

 

홍성소방서 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바로 접근하지 못 했고 단전 조치를 취한 뒤에 구조했다.

 

 

전체 작업자는 8명이었고 정씨와 다른 작업자 A씨가 변전실 인근에서 2인 1조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걸로 알려졌는데 A씨는 정씨에게 “변전실에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러면 뭐 하나? 이미 들어갔고 사람이 죽었다.

 

정상적인 절차라면 한국전력에 연락해서 (변전실 내부) 확인만 하면 되니까 5분 내지 10분만 1차 COS(단전 스위치) 차단 좀 해달하고 하면 된다.

 

고용노동부 보령고용노동지청과 홍성경찰서는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현장 교육이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공사를 맡은 업체가 불법 하청을 줬다는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학교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앞두고 있었고 당시에는 전기 관련 밑작업을 하는 단계였다.

 

기 작업을 할 때 작업계획서를 작성해서 안전 작업을 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한 위법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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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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