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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벌에 쏘일 수 있다 “일반 꿀벌 100마리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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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에서 ‘말벌 쏘임 조심’ 지침 내려와
말벌 침,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서 주의 필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말벌은 정말 무서운 곤충이다. 양봉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꿀벌과는 위험성의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크기도 엄청나다. 특히 장수말벌의 경우 “위이잉”하는 드론과 맞먹는 시끄러운 날개 소리가 공포심을 자극한다. 게다가 꿀벌은 침을 한 번 쏘면 그대로 죽지만 말벌은 여러 번 쏠 수 있다. 말벌 한 마리가 양봉장에 침입해 들어오면 꿀벌 집은 초토화가 되어버린다. 꿀벌 수 백마리가 에워쌓아서 말벌 한 마리를 겨우 죽일 수 있는 그런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말벌의 위력은 인간에게도 치명적이다. 실제로 말벌에 쏘여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말벌’ 비상이 걸렸다. 온 가족과 친지들이 코로나 시국 동안 하지 못 했던 벌초와 성묘를 하기 위해 산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아침 9시12분경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 삼두리의 한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50세 남성 A씨가 말벌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벌에 쏘인 A씨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불과 2시간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A씨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묘지 주변을 벌초하던 중 벌에 쏘였다”고 진술했다.

 

말벌 공격으로 인한 사고는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전망대에서 관광을 온 일가족 5명이 오후 3시10분 즈음 말벌에 쏘여 병원에 실려갔다. 지난 6일에는 전북 순창 복흥면에서 아침부터 밭일을 하던 70대 노부부가 벌에 쏘였고 남편이 목숨을 잃었다. 

 

8~9월은 말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이 시기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을 정도로 부상을 입은 사례는 6만3174명이나 된다. 관련 통계를 찾아보니 실제로 7~9월에 피해가 집중되어 있었다.

 

 

벌의 공격은 고령자들에게 너무나 위험하다. 대부분 벌 쏘임 사망자들은 50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말벌의 침 자체가 '포스포리파아제'와 '히스타민'을 비롯 수십 종의 독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벌에게 쏘이면 피부가 괴사하는 등 독성 반응과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면역 반응이 정말 위험한데 몸에서 독소에 맞서는 항체를 너무나 많이 또 빨리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심한 경우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발생하거나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관 내 수분이 빠져나가 혈압이 떨어져 심정지가 올 수 있다. 또한 산소와 혈액이 뇌에 공급되지 못 해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 순식간에 '쇼크 상태'로 갈 수 있는 것이다.

 

 

항체 반응으로 인해 받는 쇼크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부르는데 생사를 넘나드는 아주 위중한 것이라서 1분1초라도 황급히 병원으로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사망할 수 있다. 벌 뿐만 아니라 평소 어떤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쇼크인데 예를 들어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갑자기 새우를 접촉시키거나 강제로 먹이면 절대 안 된다.

 

 

말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벌 쏘임 가능성이 있는 산 속에 들어갈 때는 어두운 색 보단 밝은색의 옷을 입고 모자까지 밝은 것으로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 얇은 긴팔이나 외투를 걸쳐서 피부 노출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기세로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벌을 부르는 달콤한 과일과 음료 등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먹고 남긴 음식물의 당도 역시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딱봐도 땅 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벌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우회하거나 조심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말벌의 생김새는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벌이 아닌 것 같으면 말벌로 간주하고 최대한 멀리 신속히 피하되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동해야 한다. 예초 등 풀 베기 작업을 하기 전에는 수풀이나 묘지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며 벌집이 있지는 않은지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벌집을 건드려 벌떼들이 공격하기 시작했다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즉시 벗어나야 한다. 최소한 20미터 이상 도망친다는 생각으로 달아나야 한다. 이때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더욱더 가열찬 공격을 받기 쉬우니 머리 부분을 보호한 채로 최대한 빨리 내달려서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혹시 사람이 많이 다니는 통로에서 벌집을 발견했다면 섣불리 자체 제거를 시도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서 벌집이 제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벌에 쏘인 이후의 대처법도 중요하다. 벌침을 손으로 억지로 빼려 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옆으로 뉘여 긁어서 빼야 한다. 벌침 구조상 손으로 빼려고 하면 더 들어간다고 하니 반드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당장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웬만하면 병원에 가서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자체 대처법이 통하는 것은 단순 꿀벌일 때만 해당한다. 말벌한테 쏘였다면 카드로 빼려고 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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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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