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묻지마 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범죄가 빈번한 가운데 전남 장흥군에서 아동과 여성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녀회 차원에서 친목도 다지고 동네 치안도 강화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이다. 장흥군새마을부녀회가 소속 회원 20명과 함께 ‘아동과 여성이 행복한 안전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관련 발대식이 지난 22일 개최됐는데 코로나발 비대면으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져있는 지역 주민들의 좋은 활동 명분이 되어 주고 있다. 이를테면 부녀회는 △건강 밑반찬 3종 세트를 관내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교통안전·학교폭력·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흥군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회원들과 참여 주민들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지속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들의 비슷한 사례나 보편적인 주민자치 이론에 입각해서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올해 미얀마에서 많은 시민들이 학살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야만과 폭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미얀마의 참상에 슬퍼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동시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군부의 행태를 정치학적으로 해부해보는 것이다. 지난 5월25일 방영된 KBC 광주방송 <쿠데타의 역사>를 통해 미얀마 참상의 본질을 정리해봤다. 해당 프로그램은 KBC 창사 26주년 3부작 특집으로 기획됐고 심용환 역사전문작가, 장준영 교수(한국외국어대 동남아연구소), 공진성 교수(조선대 정치외교학과) 등 3인의 학술 토크(토크멘터리)로 진행됐다. 근대국가의 핵심은 폭력의 독점이다. 일정한 범위의 공동체에서 폭력이 독점되지 못 하면 언제든지 군사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폭력의 분점은 “하나의 국민으로 충분히 통합”되지 못 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지역에서 일어난다. 공 교수는 ‘발칸반도’와 ‘동남아시아’를 예로 들며 “서로 다른 제국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이 주로 분쟁 지역이 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또는 미얀마 사례만 보더라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슬람 제국, 무굴 제국, 중화 제국 등의 교차 지배
[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코로나 시국 1년 5개월째.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김누리 교수(중앙대 독어독문학과)는 "코로나 옐로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행간이 있는 걸까. 지난 4월27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노동당 중앙당사에서 개최된 김 교수의 강연 <한국 정치 무엇이 문제인가>를 정리해봤다. 김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사회적 경고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크게 3가지의 코로나 옐로우를 제시했다. 그것은 사회적 가치를 결여한 사회(Society without the Social), 공적 가치가 부재한 나라(Republic without the Public), 생태적 감수성과 생산력이 없는 경제체제(Economy without Ecology) 등이다. 우선 김 교수는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안전해야 된다는 것이 전제"라며 그것이 코로나 사태가 말하는 궁극적인 경고라고 설파했다. 반대로 보면 그동안 한국 사회는 그런 공동체적 인식이 점점 희박한 분위기로 가고 있었다. 김 교수는 "공동체적 정신이나 사회적 가치가 한국 사회처럼 결여된 곳이 없다"며
[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좌파 정당 노동당은 지금의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4.7 보궐선거 이후의 정국, 끝나지 않는 코로나, 노동당의 전략 등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에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7일 오후 현린 노동당 대표와 약 30분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동당은 자본주의가 그 자체로 사회적 약자들을 착취하는 체제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대재난 역시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에서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현 대표는 "코로나 위기라고 하는데 사실 코로나 사태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재난이고 또 기후위기의 결과"라며 "코로나 위기를 정말 몸으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노동자 민중들이다. 불안정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등 그런 부분에서 노동당은 코로나 위기를 그저 바이러스 위기로 치부해서 백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고 이것은 자본주의 위기의 과정이자 결과"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노동의 단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 대표는 이를 "그림자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최소한 그림자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모두가 체감하게 됐다. 현
[평범한미디어=천양원 기자] 어린 아이들은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을 노는 일처럼 재밌게 여긴다. 매순간 자신의 삶을 즐거움과 재미로 채워놓고 그렇게 살아간다. 어른들의 보호를 받는 와중에도 다양한 삶의 형식을 체험한다. 다채로운 재미를 통해 다양한 삶의 형식을 체득한다. 언어체계를 구축하기 이전에 온몸으로 온갖 재밋거리들을 경험한다. 이런 삶의 방식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귀가하기 전까지 반복된다. 물론 집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소리와 행동의 놀이를 지속한다. 아이들은 놀이터나 놀이공원에 갔더라도 스스로 구축한 ‘재미의 질서’대로 놀지 못 하게 된다면 큰 감흥을 못 느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지금 여기서 생동하는 아이(I)로서 존재하지 못 하고 우리(fence) 속에 갖힌 아이(child)일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빨리 와”라고 했다면 이 말은 명령하는 말일까? 부탁하는 말일까? 오스트리아 출생의 영국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본인의 저서 <철학적 탐구>에서 말을 할 때 화자가 함의하고 있는 맥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트겐슈타인은 그것을 ‘언어 게임’ 이론으로 정리했다. “빨리 와”라는 말은 두 사람의 관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