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故 전태일 노동운동가가 “인간으로서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달라 호소하며 목숨을 내던진지 벌써 50년이나 흘렀다. 대한민국의 노동 환경은 그 당시보다 1나노미터 만큼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언론에서는 저마다 대한민국이 각종 지표상 세계 선진국이자 10위권 경제 대국이 되었다고 정신적 자위를 한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은 개발도상국 수준이다. 특히 여성 노동자의 경우 “노동자로서 받는 핍박과 여성으로서 받는 핍박”이라는 이중고를 겪는다. 과거 광주에서 가장 큰 방직공장 중 하나였던 전방(전남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눈물과 투쟁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독립기획자 최하얀는 10월30일 오후 2시 광주시민회관에서 개최된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 세미나에 참석해서 “이 연구사업은 박효선 작가의 딸들아 일어나라로부터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동이 공장이었을 때가 있었다. 공장의 쉬지 않는 기계들의 틈 사이에서 인간의 노동이 거기에 맞추어지기 위해서 신체는 기계의 리듬과 온도에 자기를 끼워 맞춰야 했다”며 “전남방직에 투입되어 노동항쟁에 기여했던 김경희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이재명으로 이미 종치고 막내렸다." 조대원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판세(해당 영상)를 이렇게 정리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적이 많고 업보가 넘치지만 이재명 후보(경기도지사)는 이미 대세를 탔다. 현재 이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지역 경선에서 6승째다. 기를 쓰고 추격 중인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김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이 후보는 화끈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거버너로서의 성과가 있다. 답답한 정치만 봐왔던 평범한 시민들 입장에서 이 후보는 묘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고 있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후보의 매력은 강력하다. 하지만 이런 이 후보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아닌가?”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지지율 추이를 관측한 결과 이런 진단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승희 전 의원(3선)을 중심으로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홍미영·전순옥·정은혜·이수진)이 뜻을 모아 지난 6월29일 ‘명랑여성시대’를 결성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 지지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성시대에는 전현직 여성 의원
[평범한미디어 오소아 기자]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기금'에 대해 3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여성인적자원 개발, 여성의 권익증진 및 차별개선, 가족지원 등등. 여가부 폐지론이 일고 있는 만큼 일부에서는 역차별이란 지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여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전국의 지자체들도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충남 예산군은 성평등에 앞장서기 위해 2021년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5개 사업을 선정하고 총 2000만원을 투입했다. 사업계획의 적정성, 효과성 등을 신중하게 심의해서 선정했다고 한다. 이번 사업은 예산군이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처음 시행되는 공모사업이다. 그만큼 기금 취지에 부합해야 하는데 예산군은 △양성평등 촉진과 문화복지 사업 △가족친화 환경 조성사업 △여성의 사회참여 및 권익 증진에 도움을 주는 사업 등에 초점을 맞춰 선정했다. 5개 사업을 면밀히 살펴보자면 △발달장애인을 위한 '건강한 성' 알기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로컬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의 활력소찾기 △젠더는? 양성평등은? △여성회관 내 공동육아나눔터운영 사업 등이다. 어느 하나 소흘히 할 수 없는 의제들이다. 특히 예산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조례명(건강증진을 위한 신체활동 활성화 조례안)만 들었을 때는 생활체육을 진흥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쉽게 말해 구기 종목 등 일반인들의 생활체육이 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기초단체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천신애 남구의원(광주광역시)의 관심은 취약계층을 위한 기초적인 신체활동을 향하고 있었다. 천 의원은 지난 6월30일 남구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신체활동 활성화라는 게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신체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조례는 5월말 남구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기존의 남구에는 △영유아 근육 발달 정도에 따른 교구 사용 소모임 프로그램 △비만 어린이들에 초점을 맞춘 초등학교의 건강한 돌봄 놀이터 △폐경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 운동 프로그램 △걷기동아리 지원 등이 있다. 이는 시비와 국비로 이뤄지는 프로그램들이다. 천 의원은 조례를 통해 이런 프로그램들에 대한 남구 차원의 예산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천 의원은 “우리 주민들이 어떻게 신체활동을 쉽게 할 수 있을지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조례는 예산 지원의 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자기 직업이 공고한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하여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사실 출산과 육아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인데 여전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한다. 경단남은 없지만 경단녀는 있다. 여성이 임신 후에 직장 또는 시댁의 눈치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직장을 휴직하거나 그만둬야 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실이다. 특히 이렇게 한 번 경력이 단절되면 전문직이나 공무원이 아닌 이상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출산과 결혼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기혼 여성의 커리어 유지 지원 정책은 미흡하다. 결혼과 육아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이 엄청 큰데 여러 지원 정책들은 돈 몇 푼 쥐어주는 수준이다.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가 중단될까봐 두렵고 조바심이 난다. 남성은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성평등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문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병대 전남도의원은 '여성의 고용중단 예방과 경제활동 촉진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고 상임위(보건복지환경위원회) 통과를 이끌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범죄는 밤에 빈번하다.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노출되지 않아야 나쁜 짓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 피해자도 가해자의 행위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실제 어두운 밤보다 밝은 낮에 범죄율이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래서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가로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6월23일 전남 장흥군에서는 여성이 짙은 어둠에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태양광 안심등 반딧불이를 범죄 발생 취약지역 버스 정류장 50개소에 설치했다. 반딧불이가 있는 정류장은 한밤에도 대낮처럼 환했다. 반딧불이는 낮 시간 동안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만큼 친환경적이다. 반딧불이 설치 사업은 여성친화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장흥군의 노력으로 2019년부터 시작됐다.첫 해에는 162곳의 정류장에 반딧불이를 설치했는데 여성 군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장흥군은 △임산부 전용 주차장 설치 △토요시장 내 화장실 거치대 및 비상벨 설치 △범죄예방용 CCTV 설치 △LED 로고젝터 설치 등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앞으로도 군민 모두가 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가 예산을 어디에 쓸지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다. 돈이 모자라서 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장연주 광주시의원(광주광역시)은 관내 모든 여성 청소년들(초등학교 5~6학년생부터 고등학생)에게 보편적으로 생리용품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7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보된 예산은 13억원(광주시 9억원+광주교육청 4억원)이다. 그래서 일단 고등학생(만 16세에서 18세까지)부터 보편 지원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최근 광주시의회는 관련하여 1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심의를 마쳤다. “초등학교 5~6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인데 이들 전체 청소년에게 주려면 70억이 든다. 한꺼번에 하기에는 어렵겠다 싶어서 단계적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선별이라 표현하고 싶지 않고 단계적 지원이라고 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예산상의 이유밖에 없다. 모두에게 해당돼야 하나 그 예산이 신규로 세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내가 시장이면 이거(70억원) 한꺼번에 세운다. 당연히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예컨대 광주시는 작년에 2021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출생육아수당 총 지급액 4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마음케어 상담사 인력 양성사업’을 시작한다. 광산구는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코로나 블루, 학교폭력 트라우마 등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다양한 심리 지원 바우처 제도가 신설되어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경력단절 여성 20명을 선발해 심리상담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겠다는 것이 광산구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광산구는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았다. 광산구는 원래부터 ‘여성 심리상담’ 인력 분야에 중점을 두고 3억4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였다. 여기에 더해 광산구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사업 공모(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선정되어 1억4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 총 4억9000만원으로 넉넉하게 여성 심리상담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광산구 일자리정책 담당자는 “마음케어 상담사 인력 양성사업은 사회 이슈와 현장 수요를 반영한 사업”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