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조금 강박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빨간색의 숫자 표시가 채팅방 목록에 수도 없이 떠있으면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다. 시도 때도 없이 1을 없애놓지만 잠시 다른 것에 집중하고 카톡을 확인해보면 또 다시 수십 수백개의 톡들이 와있다. 그렇다. 단톡방 때문이다. 그런데 쉽사리 나가기도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얼마전 카카오측에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선보였다. 물론 오픈채팅방은 불가능하지만 일반 단톡방은 가능하다. 그래도 단톡방들 중 나가면 안 되지만 나중에 몰아서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카카오는 2일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했다고 알렸다.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이긴 하지만 카카오에 따르면 퇴장하지 않은 갠톡방과 단톡방을 다른 보관함에 넣어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그 보관함이 바로 조용한 채팅방이다. 굳이 소식을 알고 싶진 않지만 나가긴 좀 그런 각종 방들을 여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조용한 채팅방에 들어간 방들은 이제 아무리 많은 메시지를 생산해내도 읽지 않은 메시지 개수(배지 카운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저들이 좀 더 말끔한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인데 전국민 누구나 카카오톡 앱을 최선 버전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당근마켓 중고거래를 직접 해보지 않았더라도 길에서 짐을 든 사람이 어색하게 인사하며 “혹시 당근?”하며 물어보는 광경을 한번 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존에도 중고나라와 옥션 등을 통해 개인간 중고거래는 가능했지만 당근의 등장은 로컬 거래를 활성화시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타겟층을 동네주민으로 잡은 역발상이 통했다. 당근에서는 커피 쿠폰, 의류, 주방기구 등 소액 물품부터 고가의 중고차,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매우 다양하다. 또한 알바, 과외 등 서비스도 거래할 수 있다. 단 의료기기와 식품 등은 판매할 수 없다. 당근을 통한 중고거래는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어 재사용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과잉 생산으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추가 운송비가 발생하지 않고 물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으며 평균 거래가가 새상품의 반값 이하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또한 반복적, 계속적 판매가 아닌 일시적 판매인 경우 과세 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세금이 없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점도 없지 않다. 개인간 거래이므로 사기를 당하기 쉽고 뒤늦게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구매
※ [박성준의 오목렌즈] 66-5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선 끝나고 하루가 지난 4일 저녁 이뤄졌던 오목렌즈 전화 대담의 마지막 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다. 대통령 비서라인 인선은 거의 마무리가 됐고 내각을 채우는 일만 남았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첫 내각은 안정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밖의 인물들이 없을 것 같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도 사실 ‘홍준표 총리설’이나 ‘박지원 총리설’에 비하면 무난하게 예상이 됐다. 과거에는 각 내각마다 깜짝 발탁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스타일이 모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은근히 파격을 좋아하지 않는다. 행정을 해봤던 사람들은 안정형을 택한다. 청문회를 생각해서 국회 불문율이 좀 깨졌지만 현역 의원들을 대거 등용시킬 수도 있다. 전문성을 기초로 해서 들어갈만한 자리에 사람들을 선별할 것이다. 그나마 가장 파격 인사 소리를 듣는 사람이 강훈식 의원인데 이유가 딱 하나다. 젊은 비서실장. 비서실장은 정권의 2인자나 다름 없는 막후 실세인데 통상 60대 이상 정치 경력이 매우 굵직한 인물을 발탁하는데 우상호 정무수석보다 경력이 짧다. 근데 워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1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1+1=? 그날도 도서관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벅벅 옆에 앉은 사람이 몸을 긁기 시작했다. 고개는 돌리지 않은 채 최대한 눈을 왼쪽으로 모아 옆자리를 확인하니 한 남성이 손으로 배를 세게 긁고 있었다. 벅벅! 벅벅! 노트북으로 하는 일이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모니터를 보고, 뭔가 키보드로 입력하고, 한숨을 쉬고, 배를 긁었다. “더러워...” 나도 모르게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자리를 옮길까? 그런데 내게 다시 물어보았다. 저 사람의 행동이 정말 이상한 거냐고? 이상하다는 내 판단이 정말 맞냐고? 피해야 할 만큼 저 사람이 위생적으로 더럽냐고? 왜냐면 나도 몇 분 전 간지러워서 머리를 긁었다. 그 손으로 방금 전 코를 긁었고 그 손으로 다시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이상하고
2023년 10월30일 광주에서 <팬덤 정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개최된 박상훈 박사의 강연과 대담을 정리한 기획 기사 시리즈 3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회에서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논의를 하는지에 대해 모든 걸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는 명제는 국룰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온갖 유튜브 채널에 라이브로 생중계가 되면 정치인들은 소신있는 정치활동을 하기 보단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잘 보이려고 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 정치학자 박상훈 연구위원(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정치적 의사결정이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것은 무조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박 위원은 지난 10월30일 19시 광주 서구 서구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열린 대담’(정의당 강은미 의원실 주최)에 강연자로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은 “신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설파했다. 무슨 행간이 있는 걸까? 정치의 기능을 권위있게 만드는 걸 다 무너뜨리려고 하는 게 다 신자유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 우리들의 삶에서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분배 효과는 시장과 정치다. 시장의 기능이 불평등하다면 그나마 정치는 가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불륜남 주제에 내연녀를 종속적으로 지배하고자 했다. 자신도 내연녀의 남편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지만 다른 남성을 또 만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분개했다. 서울중앙지법(형사3단독 이종민 판사)은 7일 64세 남성 A씨에 대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2월 내연관계에 있던 50대 여성 B씨에게 다른 남자를 또 만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전치 2주의 상해 수준이었는데 한 달 뒤 B씨가 이별 통보하고 연락을 끊자, A씨는 B씨의 딸에게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엄마의 남자 문제를 알려주겠다”는 취지로 거듭해서 연락을 했다. 구체적으로 A씨는 △B씨와 주고받은 낯부끄러운 카톡 내용 △자신 포함 남자 2명과 외도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전송해서 딸을 고통스럽게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A씨의 범행에 대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언·음향·화상을 반복해서 피해자에게 도달하게 한 것”으로 보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B씨를 상해하고 폭행한 것은 기본이다. 어찌됐든 검찰은 A씨의 범행 정도와 보복이 우려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동반 자살이 절대 아니다. 명백한 ‘자녀 살해’다. 엄마가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아파트에서 같이 뛰어내렸다. 기존에 가족 살해 후 자살하는 패턴과 좀 다르지만 끔찍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14일 13시반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미취학 남녀 아동 둘을 데리고 투신했다. A씨는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았고 근처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는 용인시민이었다. A씨는 이날 아들과 딸을 데리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고 꽤 높은 아파트 상층부 계단이 있는 곳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까진 A씨가 둘을 데리고 동시에 투신한 것인지, 아니면 자녀를 차례차례 아파트 아래로 던져버리고 본인이 따라 뛰어내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용인경찰서 수사관들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자녀 살해를 감행하고 자살한 사건이기 때문에 전형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으로 궁핍한 배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로 미루어 봤을 때 △오랫동안 기초생활수급자 신세였거나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작은 규모의 장사를 영위하다가 갈수록 어려워졌거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현금과 계좌, 부동산 등 국회의원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김남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수십억원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액 코인 보유자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5월초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를 내놨을 때만 해도 김 의원은 보수우파의 조직적인 공격 프레임을 밀며 적극적으로 항변했으나 어느 순간 여론이 차가워지자 함구 모드로 돌입한 뒤 돌연 탈당하고 잠적했다. 이내 새로운 상임위로 배정 받아 모습을 드러냈지만 코인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코인 투자를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김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 관심 많은 변호사 포지션으로 ‘가난 코스프레’를 시전해왔기 때문에 배로 욕을 먹고 있다. 수십억 투기꾼의 실체가 드러난 셈인데 김 의원이 사태 초기에 내놓은 해명의 내용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민주당 강성 팬덤 외에는 그에 대해 모두가 손절을 치고 있다. 지난 7월20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제명해야 한다’는 자문 결과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권고했다. 그 이후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자문위의 제명 권고가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6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파리 첫 날이었다. 아침 8시30분 보베 공항 활주로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머릿속 파리지앵의 이미지에 부응하려 새벽부터 공들인 메이크업과 고데기한 머리는 시작부터 망가졌다. 위축된 상태로 파리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가방에서 캡모자를 꺼내 쓰며 망가진 머리도 애써 가려보았다. 하지만 2시간 후 파리 <샤를 드골 에투알역>에 내렸을 때 내가 본 진짜 파리지앵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백팩을 맨 채 우산도 없이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 다녔다. 그렇게 나는 의도치않게 파리에 완벽히 스며들어 있었다. 평범한 뒷골목에 숨겨진 작은 비스트로에서 첫 끼니를 먹었다. 1년간의 오스트리아 생활로 돈이 얼마 남지 않은 내가 유명 맛집들을 제외하고 택한 곳이었다. 구글맵으로 파리 중심가와 떨어진 지역들을 줌인
※ [박성준의 오목렌즈] 78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전한길씨가 한국 보수우파 진영의 보스가 됐다. 제1야당 당권 경쟁에 뛰어들어 찐윤 감별사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본인이 당대표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고 블러핑을 하기도 했다. 손현보 목사, 전광훈 목사와 더불어 극우 ‘빅3’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이럴 때 우리는 이런 얘기를 한다. 전한길이라는 사람이 다크호스를 넘어서 폭발적으로 초신성이 돼서 나타났다”며 “무슨 얘기냐면 전한길 강사의 이름을 몰랐던 사람들이 즉 공무원 시험 사교육계 수험생들을 제외하고 수두룩했는데 지금은 전국민이 전한길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한길씨가 스타 한국사 강사 출신이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의구심이 드는 건 어떻게 이런 극우적인 사람이 스타 한국사 강사가 됐지? 공무원 시험 역사 파트를 다루는 강사들이 대부분 우파 분위기인가 그런 생각까지 든다. 아니면 본인의 성향을 철저히 숨기고 지금 공무원 역사 교육에 맞는 강의를 했거나. 어쨌든 전한길씨가 12.3 계엄 사태 이전부터 극우 성향의 선동가처럼 활동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을 굉장히 짧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