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8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안장에 앉는 순간, 자전거는 여성을 자립과 독립 그리고 속박되지 않은 세계로 이끌어준다.” 미국의 사회운동가 수전 앤서니가 한 말이다. 자전거를 타지 않은지는 오래되었다. 성인이 된 후엔 한강에서 따릉이를 두어 번 타본 게 전부다. 그런데 비엔나는 자전거를 타기 참 좋은 도시다. 골목길도 자전거 도로가 분명히 나눠져 있고, 큰 도로엔 자전거 신호등도 있다. 언덕이 많은 한국과 달리 여기는 대부분 평지라 어디든 자전거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친구는 이 좋은 걸 왜 타지 않느냐며 그날도 자전거를 타보자고 졸랐다. 아니 어릴 때 자전거 배웠다면서? 하지만 어린 시절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사고가 나서 무릎이 깨지면 어쩌지? 남을 들이받으면 어떡하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헝클어질 앞머리와 헤어스타일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6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지난 글에서 예고했듯이 6월말 대학원 1학기가 끝나고 바로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법학과 관광 두 전공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대학 교수가 되고 싶은 나의 목표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 바로 건강 문제다. 온몸이 종합병원 수준인데 하나씩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미션이다. 첫 단계가 발목 수술인데, 입원해서 여러 검사들을 받고 MRI 재촬영을 해봤더니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다. 인대 초음파와 CT 촬영할 땐 몰랐는데 발목 인대 파열 정도가 꽤 깊었다. 발목 내측 거골의 연골까지도 파열돼 있었다. 마찬가지로 오른쪽 발목 역시 연골 파열 소견을 듣게 됐다. 다만 주치의는 양쪽 발목을 동시에 수술하기 보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8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6월말부터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집권 세력에 대한 특별 시리즈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한국 정치사에서 유일하게 내각제를 실시했던 때가 있었다. 바로 장면 내각 정부(1960~1961년)다. 물론 장면 내각 체제에도 대통령(故 윤보선)이 있었지만 통상 내각제는 당과 내각의 리더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장면 정부는 역대 정부 계보에 언제나 빠져 있다. 장면 정부는 무능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결정적이었다. 내각 출범 이후 1년도 안 되어 5.16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막지 못 했다는 책임론이 컸다. 박정희 대통령은 장면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해서 쿠데타가 불가피했음을 선전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경제성장의 기반이 됐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장면 정부에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7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은비 살 찌지 않았냐?” 짝사랑하던 그 남자는 그렇게 친구와 떠들어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대학교 신입생 시절. 처음 듣는 몸매 평가를 하필 이 사람에게 듣다니. 그 이후 사귈 때도 이상한 X이었다. 인터넷에 다이어트 방법을 뒤졌고, 당시 유행하던 스쿼트 운동을 발견했다. 하루에 100개씩. 일주일이면 3kg을 뺀다는 후기에 용기가 솟아났다. 방울토마토 1개 칼로리까지 재는 ‘소녀시대 식단’을 함께 한다면 10kg 감량도 시간 문제였다. 매일 열심히 동작을 반복했다. 한 달 뒤 오른쪽 무릎이 아파 걷지 못 하기 전 까지. 병원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견됐다. 의사는 엉덩이 주사보다 3배 더 큰 주사를 무릎에 놔주며 앞으로 다리 운동은 절대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달리기를 포기했다
#2021년 6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18번째 기사입니다. 윤동욱 기자가 일상 속 불편하고 까칠한 감정이 들면 글로 풀어냈던 기획이었는데요. 2024년 3월부턴 영상 칼럼으로 전환해보려고 합니다. 윤동욱 기자와 박효영 기자가 주제를 정해서 대화를 나눈 뒤 텍스트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사실 평범한미디어 유튜브 채널이 있기 때문에 무료 공연을 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 촬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맨뒤로 가서 타인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얼마전 조선대 축제에 가서 가수 싸이 공연을 봤는데 여전히 폰카를 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이미 싸이는 5월2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요새는 공연장 가면 촬영을 하느라고 사실은 공연에 집중들을 못 한다. 전세계가 동일한데 가수 딱 있고 객석 보면 전체가 다 화면인 거다. 얘기를 한다. 첨에는 달래도 봤고 협박도 해봤다. 전화기를 안 내려놓으면 하지 않겠다는 둥, 앵콜을 짧게 하겠다. 집에 가겠다. 다 해봤는데 어떻게 해도 안 되더라. 그러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5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드디어 대학원 이중학적자(성균관대 법학 석박사통합과정과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로서 정신없이 부딪치기만 했던 첫 학기가 끝났다. 지난 1월말 이중학적 합격 발표를 전했던 산전수전(山戰水戰) 5번째 이야기 이후로 평범한미디어 독자들과 5개월간 함께 하는 마음이 들어 험난한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작이 반이니까 두 대학원에서 조금만 더 희로애락을 겪다 보면 금방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간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우여곡절들로 가득했다. 직장, 대학원, 건강 문제 등 3가지 중대 과업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돌아가며 날 괴롭혔고 동시에 덮치기도 했다. 물론 직장을 관두고 두 대학원 생활에만 매진하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7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6월말부터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집권 세력에 대한 특별 시리즈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제정 헌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원래 국회의원들이 뽑는 간선제였다. 당연히 국민이 뽑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아웃사이더에서는 정부 수립 직후 제헌 헌법이 수립된 정치적 배경과, 이승만이 왜 강력한 대통령제를 차용하게 됐는지 그 속사정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보고 싶다. 1945년 일제가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하고 항복하면서 한반도 이북에는 소련군이, 이남에는 미군이 각각 점령하는 형태였다. 이러한 군정 통치는 3년간 이어졌는데 우리나라는 좌우익과 중도의 대립으로 인한 혼란이 거셌다. 소위 해방 정국이다. 결국 UN은 남북한 인구 비례에 의거한 자유선거를 실시하기로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6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뭔가 잘못됐어.” 거울 속에 비친 내 몸이 낯설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아말피 해안’(이탈리아 캄파니아주)에 뛰어들기 위해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내 몸을 보니 수영을 하기 싫어졌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은 내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언제 이렇게 살이 찐 걸까. 타이트한 수영복 사이로 삐져나온 허벅지살과 겨드랑이살은 아무리 봐도 눈에 익지 않았다. 이 방엔 분명 혼자 있는데 나는 너무 창피했다. 할 수 있다면 원하는 모양대로, 원래 그렇게 존재해야만 하는 모양대로 몸에 붙어있는 살들을 잘라내고 싶었다. 그러니까 ‘몸매’도 준비하지 않고 감히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즐기려고 한 것이다. 한국에 있었을 땐 더워지기 시작하면 여름을 대비한다며 무작정 굶기 시작했다. <7일 안에 비키니 몸매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4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이중학적자(법학 석박사통합과정과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로서 처음 맞은 학기 말 과제의 양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더불어 수술을 앞둔 양쪽 발목의 극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최근 잠을 잘 자지 못 하고 설쳤다. 그래서 산전수전 칼럼을 한 텀 쉬었다. 쉬면서 악플 사태 이후 어떤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드릴지 고민을 좀 해봤다. 나란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으며 또 어떠한 삶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지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먼저 나는 나의 과거와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 당시에는 죽도록 괴롭고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6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이내훈의 아웃사이더는 텍스트 칼럼 또는 전화 인터뷰 기사로 진행됩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또 다시 공전하고 있다. 채상병 사건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VIP 격노’의 정체를 밝힐 목적으로 특검을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대한민국 국회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필자가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했던 2004년 당시 사무실 달력에는 “사망사고 한해 100명 이하로 줄이기”라는 표어가 붙어있었다. 그런데 이 표어는 아직도 유효하다. 군 사망사고는 2020년에 이례적으로 55건까지 줄었었지만 이내 상승하여 2021년엔 103건, 2022년엔 93건으로 늘어났다. 연 평균 100여명이 청년들이 군대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사망 원인들 중에는 자살이 42~83건 내외로 가장 비중이 크고, 그 다음이 군기사고(형사처벌대상)와 안전사고